2주 만에 2쇄 돌입, ‘정석근 교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 출간 화제
2주 만에 2쇄 돌입, ‘정석근 교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 출간 화제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08.23 0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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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은 죄가 없다” 강력 호소
‘정석근 교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 이 지난 10일 단행본으로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초판 1쇄 발행 2주 만에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이 매진돼 2쇄에 돌입, 단숨에 해양수산계 최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정석근 교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 이 지난 10일 단행본으로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초판 1쇄 발행 2주 만에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이 매진돼 2쇄에 돌입, 단숨에 해양수산계 최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사진 왼쪽이 저자 정석근 제주대 교수. 

[현대해양] 기존 상식을 뒤집는 재밌는 수산 이야기가 지난 10일 단행본으로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초판 1쇄 발행 2주 만에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이 매진돼 2쇄에 돌입, 단숨에 해양수산계 최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화제의 책은 바로 정석근 교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 파렴치범이 된 대한민국 어민들’(도서출판 베토 , 224p, 정가 18,000)이다. 이는 월간 현대해양에 2년간 연재했던 정석근 국립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학과장)의 수산 칼럼을 모아 엮은 것으로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됐다. 그 이유는 기존 상식을 완전히 깨는 그의 이론 때문이었다. 정 교수는 기존 학자들과 달리 치어, 알밴 꽃게 잡아도 괜찮다 산란기 금어기 지정은 잘못된 관행이다 TAC, 특히 회유성 어종에 대해 어획량을 제한하는 것은 난센스다 산란기에 알 밴 대구를 잡든 알 배지 않은 암컷 대구를 잡든 개체군 전체가 낳는 알 수는 차이가 없다 부수어획(혼획) 인정해주어야 한다 등 기존 상식과 다른 주장을 현대해양’, ‘국제신문등의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관성 있게 이어왔다.

게다가 명태가 사라진 진짜 이유 말쥐치가 귀해진 이유 등 현안을 자연과학자답게 과학적 지식과 자체 연구, 해외 논문 자료 등을 근거로 명쾌하게 설명했다. 특히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진 주된 이유를 해양수산부와 대부분의 학자들이 어업인들의 남획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정 교수는 그 원인을 기후변화에서 찾았다.

 

명태가 사라진 진짜 이유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대대적으로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의 관심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살아 돌아오지 않는, 아니 돌아올 수 없는 명태를 살리겠다는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있었던 이유는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진 원인 진단부터 잘못됐기 때문이다.

명태 치어인 노가리를 많이 잡아서 명태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가 30년 가까이 내려오고 있는데, 이것을 뒷받침하는 대단한 과학 조사라도 있는 것 같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논문은 물론 연구보고서 하나 없다. 더구나 우리나라 어구어법 중에서 어른 물고기는 제외하고 노가리와 같은 작고 어린 미성어만을 선택적으로 잡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민이 노가리를 많이 잡은 것이 아니고 많이 잡힌 것이다.

바닷속은 쉽게 관측할 수 없고 입어 또한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저런 주장이 나와도 그것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바다에 관련해서는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등 과학적 조사나 연구, 구체적 기초자료에 근거한 논리보다 소위 카더라류의 주장과 억측이 더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환경운동가들에게는 상업어업을 하는 어업인들이 수산자원 고갈의 원흉이자 해양환경 파괴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듯 어업인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주장에 가까운 가설을 근거로 자신들을 규제하고 옭아매고 있어 범죄자, 파렴치범 취급을 받고 있다고 억울해한다. 이런 이들을 기존엔 아무도 대변해 주지 않았다.

 

한국 어업인이 파렴치범이 된 이유 밝혀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다고 하지만 정석근 교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에 따르면 수산자원 고갈에 대한 증거는 없다. 그럼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자원 변동으로 잡히지 않는 어류 대신 새로운 어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을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고, 그 이유가 어민들의 남획때문이라고 몰아붙이는 이들만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등으로 규제하고 금어기, 금지 체장, 조업구역 제한 등으로 어획량을 제한해야 자원량을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과 기조에서 대한민국 수산정책이 만들어졌다. 이런 논리로 어민들은 늘 지키기 어려운 법 규제로 고통을 받다가 범법을 일삼는 파렴치범이 되었던 것이다.

그럼, 그 많던 동해 명태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 흔했던 말쥐치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정 교수는 명태가 동해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명태 서식지 북상이 주원인이라고 줄곧 강조해왔던 것.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조양기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해양환경예측실 연구팀의 최근 발표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그의 주장이 하나둘 밝혀지며, 해양수산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 교수는 자연과학자로서 연구한 연구 결과와 학자의 양심을 걸고 기존에 잘못 알려진 상식과 빗나간 정부 정책을 되짚어 명쾌하게 답을 한다. 그리고 강력히 호소한다. “세상이 바뀌어도 예나 지금이나 어민은 죄가 없다.

되짚어보는 수산학우리 바다에서 생선을 얼마나 잡을 수 있을까? 기후변화와 어업 우리나라 수산정책 문제점 등 3부로 이뤄져 있으며, 잘못 알려진 수산상식 기후변화에 따른 어장 이동 총허용어획량 혼획 수산자원량 문제 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잘못된 수산정책 방향과 그 대안까지 잊지 않고 제시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산업 위해

추천사를 쓴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혜승수산 대표)작금의 수산업은 강도를 만나 도상에 쓰러져 있는 환자와 같다마땅히 돌보아야 할 해양수산부도 수협도 그냥 지나쳤는데,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정석근 교수님의 보살핌을 받으면 살아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극찬했다.

책을 펴낸 도서출판 베토는 출판사 리뷰를 통해 우리나라 수산정책을 용기 있게 비판하고 대안까지 제시해 불편한 이들도 있겠지만 정석근 교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은 바다를 걱정하는, 바다를 이용하는, 바다를 지켜야 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산업을 위해 자연과학자가 쉽게 쓴, 기존 상식과 정책을 되짚어보는 재밌는 수산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정석근 교수는 1987년 서울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대학원 해양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IBM 한국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 프로그래머로, 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소에서 초빙 연구원, 미 메릴랜드주 체사피크생물연구소 연구원,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사를 지냈으며, 현재 국립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학부·대학원 해양생명과학과 학과장)로 재직하고 있다.

정 교수는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 수산분과(FIS) 한국대표로 활동했으며, 제주대 이어도연구센터 센터장,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5차평가보고서 워킹그룹2’에서 주저자로도 활동했다.

최근 연구실적으로 생체량 크기 스펙트럼모델에 의한 수산자원량 추정 연구’, ‘해양먹이망 기반 해양생태계 변동 예측시스템 설계연구등이 있다.

정 교수는 뚜렷한 소신, 정확한 정책 판단, 용기 있는 비판과 대안 제시로 수산계에서 신망이 두텁다.

한편, 정석근 교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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