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 한국수산회장, “수산업 재도약 위해 앞장서겠다”
정영훈 한국수산회장, “수산업 재도약 위해 앞장서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11.11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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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 정책혁신 현장발굴단장 맡아
정영훈 한국수산회 회장. 사진_박종면 기자
정영훈 한국수산회 회장. 사진_박종면 기자

[현대해양] 지난 4월 1일 취임한 정영훈 한국수산회장이 수산자원 관리 정책 개선을 위해 어업인과 전문가, 그리고 정책담당자로 구성된 ‘수산자원 정책혁신 현장발굴단’ 단장을 맡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수산자원 정책혁신 현장발굴단은 지난 8월 ‘정석근 교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 단행본 출간을 계기로 기후변화 등 환경변화에 따른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수산자원 관리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해양수산부가 수산자원 관리 정책 개선을 위해 발족한 기구다.

정 회장은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델라웨어대 해양정책학 석사 취득에 이어 2015년 부경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회장은 1987년 기술고시 22기로 수산청 수산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립수산과학원장, 수산정책실장을 거친 후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수산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정 회장은 수산업계와 정부 간 가교역할을 하는 한국수산회 회장 취임 후 어촌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간담회를 가지면서 어촌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고, 수산자원 정책혁신 현장발굴단장으로서 전국 권역별로 어업인들의 의견과 고충을 파악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발굴단에서 지역별, 어업별 문제점을 잘 파악해 어업인들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규제 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업종간, 어업인간 이해관계가 상충돼 제도개선이 어려운 경우에는 자율관리로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산회장으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수산업과 어촌은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및 어촌소멸 위험 등으로 대내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우리 수산업이 희망있는 산업으로 재도약하는데 수산회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잇달아 어촌현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지면서 어촌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어업인들은 작은 정책이라도 어업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 다시 말해 ‘이제는 뭔가 좀 바뀌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정책을 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후변화 등으로 조업여건이 많이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오래된 불합리한 제도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거든요. 현실과 맞지 않는 정치망 어장의 혼획금지 규정이라든지, 조업여건과 맞지 않는 불합리한 금어기 제도 등은 이제 개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더 이상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어업인들을 범법자로 몰아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연안어업과 관련한 제도 개선 시에는 각 지자체에서 조례로 현실성 있는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해수부에서는 이를 평가하거나 감독하는 시스템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안어업이 살아야 어업인이 살고, 어업인이 살아야 어촌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어업허가·면허제도 개선, 신규어장 개발 등 연안어업 진흥정책을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도록 건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어촌사회에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어 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공동어장을 활용한 체험어장 운영과 식당, 펜션사업 등을 연계한 시범사례를 개발해 시·군마다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주여건 개선 외에 신소득 창출로 어촌으로 사람을 모으는 일이 필요합니다.

 

취임 후 가장 주력한 사업은 무엇인가?

지금 우리 수산업과 어촌은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및 인구 소멸위험 등으로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우리 수산물의 소비촉진과 수출을 지원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수산물 상생할인 지원사업’을 통해 수산물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의 매출상승을 견인하는 한편 수산회에서 운영하는 수산물 전문쇼핑몰 ‘피쉬세일’을 통해 소비촉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특히 피쉬세일에서는 지난 9월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수상한 ‘오징어게임’을 기념해 국내산 오징어 약 40여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지요.

또한 지난 8월에는 광명역 인근에 ‘K-씨푸드 미디어 스튜디오’를 마련해 우리 수출업체의 비대면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수산물 수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 개최권도 우리회가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는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 개최를 통해 수산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토록 할 계획입니다.

정영훈 한국수산회장(오른쪽)이 조승환 해수부 장관으로부터 수산자원 정책혁신 현장발굴단장 위촉장을 받고 있다.
정영훈 한국수산회장(오른쪽)이 조승환 해수부 장관으로부터 수산자원 정책혁신 현장발굴단장 위촉장을 받고 있다.

수산자원 정책혁신 현장발굴단장을 맡았는데 활동목표가 궁금하다.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효율적인 자원관리는 우리 수산계의 가장 중요한 핵심 사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관께서 위원들에게 직접 위촉장을 수여하고, 현장의견 수렴결과에 대한 전폭적인 수용 의지도 표명한 것입니다.

제가 수산회장 취임 후 어업인들의 애로사항 파악을 위해 부산, 제주, 전남지역 등을 돌면서 현장순회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많은 어업인들이 어장이용과 관련한 불필요한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포함하여 이번 현장발굴단에서 지역별, 어업별 문제점을 잘 파악하여 어업인들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규제 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업종간, 어업인간 이해관계가 상충돼 제도개선이 어려운 경우에는 자율관리로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금지체장, 금어기, 혼획금지 등의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어업인들의 목소리가 높은데 여기에 대한 의견은?

금지체장, 금어기 등은 수산자원을 관리하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는 제도입니다만 이 제도들이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운용되고 있는지는 잘 살펴봐야 할 문제입니다.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는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규제를 푸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을 생각입니다.

 

수산·어촌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하는데 이럴 때 수산회의 역할은 무엇이라 보나?

수산·어촌의 위기는 어촌 인구소멸 위험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지금 우리 어촌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젊은이들이 어촌에 살고 싶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래서 어촌사회의 소득원 개발을 위해 우리회 수산정책연구소를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연구소에서 지역별 간담회 등을 통해 어촌마을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하고 정책 건의를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수산단체협의회장, 수우회 회장 등 단체장을 겸하고 있는데…

수산단체협의회는 전국 규모 15개 수산관련 기관·단체장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정부, 국회 등에 수산계의 현안 및 수산업 발전에 필요한 건의 등을 해 오고 있습니다. 수산단체협의회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수산계의 결속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수우회는 퇴직한 수산공무원들의 모임체로, 친목을 도모하고 애경사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운항만 퇴직공무원들의 모임체인 해항회 등과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영훈 한국수산회장이 한·중·일 어업협정도를 보며 한·중민간어업협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_박종면 기자
정영훈 한국수산회장이 한·중·일 어업협정도를 보며 한·중민간어업협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_박종면 기자

한국수산회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수산어촌사회도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수산계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도 늦고, 농업에 비해 교육, 문화, 정보 분야에서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사업을 잘 개발하여 우리 수산업 전체의 규모를 키우는데 적극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수산회에서 정부사업을 많이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기존 수산회 업무에 충실하면서 우리 수산업의 구석진 곳을 살펴 개선책을 찾고,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통해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유가, 물가상승 뿐 아니라 연근해어업 전반에 걸친 외국인 선원 구인난이 가속화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는 어업인들이 많습니다. 또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바닷모래 채취,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 등 해묵은 난제들도 여전하지요. 하지만 수산업은 영원히 지속될 생명산업이며, 미래성장산업입니다.

비록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수산업이 희망있는 산업으로 재도약하는데 수산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우리 수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데 수산인 여러분들이 다함께 힘을 모아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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