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홍 동원산업 대표 “격조있는 수산유통기업으로 나아가겠다”
민은홍 동원산업 대표 “격조있는 수산유통기업으로 나아가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3.04.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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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수산업에 초점
민은홍 동원산업 대표이사

[현대해양] 김재철 명예회장이 1척의 원양어선으로 시작해 ‘참치잡이 신화’를 넘어 글로벌 그룹으로까지 성장 발전시킨 동원그룹의 모체 동원산업이 지난해 최악의 여건에서도 역대 최대의 이익을 냈다. 지난해 동원산업은 별도 매출 1조 315억 원, 영업이익은 1,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원양어업, 수산물 유통, 판매가 주력인 동원산업은 지속 가능한 잡는 어업은 물론 양식업까지 진출해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수산기업으로 시작해 수산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등 업계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명우 전 대표의 바통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동원산업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민은홍 대표이사. 민은홍 대표는 P&G 출신으로 동원산업 전무를 거쳐 사업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민 대표는 “신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지속 가능한 격조있는 수산유통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실시간 어선 위치, 작업 내용, 환경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정보를 데시보드에 담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민 대표를 현대해양이 만났다.

 

작년 악조건에서도 최고 영업이익을 냈는데 조업 상황이 어땠나?

저희가 작년에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고 올해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계획을 세웠는데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워야 되는데, 5대양 수역의 흐름이 어떻게 갈 것이냐를 가지고 생산량을 예측해야 하는데 노아(NOAA)에서 나오는 기상도부터 그런 예측 가능한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이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다소 지금 1월 2월 어획량이 부진한데 사실은 다 예측된 겁니다. 1월, 2월, 3월 중순까지는 어획량이 부진할 거라고 예측을 해서 사실 작년에는 상고하저(上高下低)였거든요.

작년 기상도를 보면 상반기가 굉장히 어획이 좋고 하반기 안 좋을 거라고 예측을 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어요. 상반기에 거의 뭐 1년 분의 어획량을 했고, 하반기에 특히 10월부터는 거의 어획량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그게 쭉 이어져서 지금 인제 3월까지 가면…

주원인이 기상인데 큰 범주로 기상이고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수온이죠, 수온. 수온이 내려가면 이 참치라고 하는 것은 따뜻한 물을 좋아하니 수온이 올라가야 되고 수온에 따라서, 더 깊게 들어가면 수온에 의해서 플랑크톤이 자라잖아요. 올해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일 것이다. 그렇게 예상을 하고요.

 

올해는 하반기에 어황이 좋을지?

하반기는 저희도 기대를 많이 하지만 모든 이 수산업 특히 참치 업종에 있는 회사들은 다 그것을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생산량에 있어도 예년에 비해서 작년 생산량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는 생산량이 늘지 않습니다. 거의 뭐 수직상태이라고 보죠.

우리가 늘상 인제 하는 얘기가 인제 뭐 이렇게 뭐 수산 자원 고갈된다. 혹은 뭐 지속 가능한 어업을 하기 위해서는 계속 수산 자원을 보호해야 한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잡는 배들이 대형화되지만 전체 잡는 배들의 척수가 줄고 부도가 나고 해서 생산량은 거의 늘질 않고 조금씩 줄어가는데 그러다 보니까 실제 잡아 올린 생산량도 급격하게 줄거나 급격하게 늘지가 않습니다.

 

그럼 올해 목표 매출액은 얼마인가?

저희가 대외적으로 공표한 거는 올해 매출액은 1조 4,000억 원입니다. 정확히는 1조 3,942억인데 거의 1조 4,000억이죠. 영업 이익은 매출액의 10%, 역대 최고 계획을 잡았습니다.

근데 이제 기상 이변이라는 게 생기니까 하반기에는 여기에서 고기가 많이 날 거다 예상해도 기상이변이 있다든가 수온이 급변한다든가 그렇게 되면 다시 옮겨갈 수도 있고요. 어찌됐든 이 중장기적으로 기상도에 보면, 분명히 하반기에는 수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3월 수온을 체크했는데 벌써 29도까지는 다 올랐습니다.

선원들의 생활환경과 조업환경을 살피기 위해 승선한 민은홍 대표가 선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선원들의 생활환경과 조업환경을 살피기 위해 승선한 민은홍 대표가 선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외협력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

정부에서는 우리 원양어업의 주요 어장인 투발루, 키리바시 등 남태평양 도서국에 제빙기나 발전기 등 물자를 공여하는 공적원조(ODA)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물자 공여만으로는 해당 국가의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우리나라 외의 조업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대규모 공적원조(ODA) 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지난해 투발루와 어촌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어촌뉴딜 공적원조(ODA)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의했습니다. 해수부는 투발루 어촌뉴딜 ODA 사업에 대해 총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원양선사들은 어획물 운반선을 활용해 건설 공사 관련 물품의 이동에 대해 협조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우리 원양어업의 조업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투발루 어촌뉴딜 공적원조(ODA) 사업은 투발루에는 활기찬 어촌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우리 원양업계는 안정적으로 조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클텐데…

현재 가장 큰 악영향이 유가, 그다음에 운반비가 많이 올랐다가 다시 내렸습니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유럽의 경기가 침체가 되고 그렇게 됨으로써 유럽에서 참치를 스테이크로 굉장히 많이 먹고, 우리가 거기 수출을 많이 했었는데 고어가에 내수경기 침체로 판매량이 50%가 줄었습니다. 급감했습니다.

거기에다가 저희가 유통사업도 하지 않는데 냉장 연어를 노르웨이에서 수입하거든요. 예전에는 직항로가 왔어요. 근데 지금 직항로가 없습니다. 다 경유해서 오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죠. 노르웨이 연어를 비행기로 싣고 오거든요. 항공비가 많이 올라 지금 국내 연어 가격도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것도 판매가 줄어들었습니다.

민은홍 대표가 데시보드를 보며 어업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저희가 태평양 선망어업 연승어업에 대해 MSC 인증을 받았는데, 지금 추가로 이제 인도양 선망 크릴 조업하는 세종호까지 인증을 받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이게 MSC 인증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MSC를 일단 해보니까 거래처들이 신뢰를 해줍니다. 신뢰를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인데 초기에는 프리미엄을 많이 인정을 했는데 지금 갈수록 프리미엄이 적어지긴 하나 그래도 MSC 인증을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그걸 따져보면 투자 대비 이익이 있다 말씀드립니다.

부가 설명을 드리자면, 우리가 수출을 하려면 햅섭(HACCP) 인증을 받아야 가능한 것처럼 햅섭이라는 위생 증명 제도가 그런 식으로 도입된 것 같습니다. 이제 프리미엄의 문제가 아니고 기업의 신뢰도의 문제가 되겠죠. 과거에는 선택이었는데 이제 필수가 됐습니다. 동원이 먼저 시작하니까 다른 기업도 따라오는 시점입니다. 인증을 주고 난 뒤에 제대로 이행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인스펙션(inspection, 정기점검)에 대한 어떤 비즈니스 모델도 세팅 됐습니다.

 

연어 양식 클러스터 진척상황은 어떤지?

2025년에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8월에 강원도 양양군에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착공할 예정입니다. 거기에 앞서 4월에 치어 양식장 착공에 들어갑니다. 8월에 착공하는 것이 성어 양식장이죠. 치어장은 민물로 키우는 곳이고, 그 다음에 성어장으로 옮겨 바닷물로 키우게 되는데 성어장은 8월에 착공 들어가죠.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장 완공 예상 시기는 2024년 말입니다. 이 단지에는 연구개발(R&D)센터와 연어 가공 시설도 구축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일원화하고, 양양공항을 통해 내수시장 및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계획도 있습니다.

 

대표로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작년에 저희가 이명우 대표님 모시고 새로운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건물을 지으려면 기반공사를 해야 하는 것처럼 작년에 터닦기 공사를 했고, 올해는 그 기반 위에서 동원산업이 원양어선 한 척으로 시작했지만, 잡는 어업뿐만 아니라 기르는 어업, 유통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올해 우리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을 육성하려고 합니다. 발굴하는 것은 새로운 사업이 되고, 육성은 기존 사업을 고도화시키겠다는 혼연일체의 자세로 전 임직원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신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지속 가능한 격조있는 수산유통기업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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