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양] 부산 수산업의 심장인 부산공동어시장(대표이사 정연송)이 반세기 역사를 넘어 미래형 수산유통 거점으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지난 11일 HJ중공업 컨소시엄과 총사업비 2,412억 원(국비 1,655억 원·시비 499억 원·어시장 자부담 258억 원) 규모의 현대화사업 공사계약을 체결하며, 10년 넘게 지연된 숙원사업이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현대화사업은 1963년 개장 이후 60여 년간 국내 수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해온 부산공동어시장의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첨단 물류 시스템을 갖춘 밀폐형 저온 위판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연면적 6만1,971㎡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5층의 현대식 수산물 유통시설이 조성되며,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말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에서 HJ중공업 컨소시엄이 낙찰예정자로 선정된 뒤, 어시장 측과의 의견 조율을 거쳐 성사됐다. 위판장 폭 확대와 기둥 간격 조정 등 어시장 측 요구사항을 설계에 반영하여 오랜 갈등을 해소했다. 그동안 지연의 원인이었던 이해관계가 정리되면서 사업 추진의 발판이 마련됐다.
한편 이번 현대화 사업의 총사업비는 정부 70%, 부산시 20%, 어시장 10%의 비율로 조달된다. 어시장의 자부담금 문제는 수협중앙회의 223억 원 출자 참여로 해결되면서, 사업의 재정적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
공사 기간 동안 위판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성수기(10~3월)에는 공사를 최소화하고, 비수기에는 단계별 구역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노후 유류탱크 철거가 완료됐으며, 자동선별기 도입과 플라스틱 어상자 교체 등 일부 현대화 조치도 선행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공사계약 체결은 부산공동어시장이 세계적 수산유통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완공 이후 위생적이고 효율적인 유통 환경을 갖춘 첨단 수산물 위판장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