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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바이오산업협회, 기술로 바다의 미래를 밝히다!

산·학·연·정을 잇는 해양바이오산업의 구심점

  • 기사입력 2025.11.14 10:17
  • 기자명 권재환 기자
2023중부권(충남서천)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전략 포럼현장
2023중부권(충남서천)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전략 포럼현장

[현대해양] “바다의 생명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

이 한 문장은 대한민국 해양바이오산업의 방향을 압축한다. 해양생명자원을 산업화해 미래 해양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한국해양바이오산업협회가 그 중심에 있다.

2023년 해양수산부 인가를 받아 공식 출범한 협회는 해양바이오기업, 연구기관, 지자체, 정부를 연결하는 산·학·연·정 협력 플랫폼이자, 국가 해양바이오산업 발전 전략을 설계하는 정책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초대 회장을 맡은 차형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교수는 “바다의 미래를 열고 생명자원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한다”는 사명을 제시하며 산업 생태계의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해양바이오는 단순한 연구가 아니라, 기술이 생명과 산업, 인류의 미래를 잇는 통로”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산업 생태계의 시작

우리나라는 풍부한 해양생명자원을 보유하고도 오랫동안 이를 산업화하지 못해 ‘잠재력의 산업’으로 불려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2년 해양수산부는 「해양바이오산업 육성 기본전략」을 수립, 국가 차원의 종합 추진체계를 마련했다. 그 실행 구심점이 바로 한국해양바이오산업협회다.

2023년 1월 법인 등기를 마친 협회는 기술개발·정책제안·기업지원·인력양성 등 산업 전 주기를 포괄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창립 이후 협회는 “현장 중심의 실질적 산업 지원”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 기업 간 정보와 기술 교류를 촉진하고 산업계의 애로사항을 정부 정책에 직접 반영하는 등 산업 진흥의 전략 허브로 성장했다.

현재 협회에는 해양바이오기업, 대학 연구소, 국책연구기관, 지자체 등 1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해양소재 기반의 기능성 식품·의약품·화장품·바이오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화를 추진 중이며, 협회는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춘 맞춤형 R&D 및 정책·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형준 협회장은 “해양바이오 생태계는 이제 막 태동기를 벗어나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며 “기업 간 연대와 산업 융합이야말로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해양바이오산업의 기반을 세우다

협회의 가장 큰 성과는 산업화 기반의 제도적 설계다. 그동안 통계와 데이터가 부재해 정책 실효성이 떨어졌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는 2023년부터 해양수산부 위탁으로 ‘해양바이오산업 실태조사 및 국제동향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산업 규모, 고용, 투자, 기술 수준을 측정하는 국가 단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이는 향후 R&D 투자 방향과 정책 수립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협회는 ‘해양바이오산업 발전 포럼’을 제주·서천·목포·울산 등 해양 거점 도시에서 정례화하여 지역별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전략을 논의하고, 지자체와 협력모델을 발굴했다. 이는 해양생명자원의 지역 분산형 산업화를 실현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협회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MABIK),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전남바이오진흥원, 충남테크노파크 등 주요 기관과 MOU를 체결해 공동 연구장비 활용·인증·표준화·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서천 해양바이오산업화지원센터는 기술이전, 시제품 제작, 품질검증을 포괄하는 산업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에는 국제 세미나와 산업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해양바이오 박람회를 주관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산·학·연·정 협력 세미나와 기업협의체 운영사업을 통해 산업 협력망을 제도화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정책–기술–산업의 삼중 연계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회는 또한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파리협약, OECD 블루이코노미 전략 등 국제 흐름과 연계한 글로벌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 해양바이오 기술과 인증체계를 국제표준화(ISO·OECD Test Guideline) 단계로 발전시키려는 장기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23해양바이오 박람회 홍보
2023해양바이오 박람회 홍보

ESG와 블루카본, 그리고 청년 혁신

협회의 또 다른 축은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의 설계다. 해양바이오산업은 이제 단순한 경제산업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협회는 ESG 경영과 블루카본(Blue Carbon) 전략을 접목해 친환경 해양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블루카본’은 해조류나 해양습지 등 바다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하며, UNFCCC에서도 중요한 탄소감축 수단으로 인정받는다. 협회는 해조류 기반 탄소저감 기술, 친환경 인증체계, 저탄소 공정 R&D 등 ESG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회원사와 함께 ‘해양 ESG 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를 스스로 평가·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협회는 청년 바이오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신설해 연구자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이는 청년 과학자들이 기술기반 창업을 통해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세대 교체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연구기관·스타트업을 연결한 멘토링, 인턴십, 창업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 인재의 산업 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차형준 협회장은 “지속가능한 해양산업의 미래는 기술뿐 아니라 인재의 힘에서 비롯된다”며 “청년 연구자가 산업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 협회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기술·인재·정책의 삼각축

협회의 조직은 이사회·사무국·전문위원회·분과위원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문위원회는 △해양바이오소재 △정책·법제 △기술사업화 △인재양성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산업 현안 해결에 직접 참여하고, 사무국은 회원사 지원, 공공사업 수행, 국제협력, 통계조사 등 정책 실행의 중추 역할을 맡는다.

기업지원 프로그램은 현장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업계 애로사항을 정부 정책에 반영, △산·학·연 공동 R&D 컨소시엄 구성, △해외 전시회·수출상담회 지원, △산업통계·기술동향 데이터 제공 이러한 실무 중심 접근은 협회를 단순한 산업단체가 아닌 산업 인큐베이터로 성장시켰다.

협회는 2025년 이후 △정책–R&D 연계 강화 △기술·정보 공유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체계 확립 △국제협력 확대를 4대 중점 전략으로 추진하며, 해양생명자원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향후 ISO·OECD·UNEP 등 국제기구와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형 해양바이오산업 모델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다. 

차형준 한국바이오산업협회장(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차형준 한국바이오산업협회장(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바다, 산업의 미래가 되다

한국해양바이오산업협회는 단순한 협의체가 아니다.

이는 해양생명자원을 국가의 산업 자산으로 전환하고, 기술·정책·인재를 연결해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을 설계하는 대한민국 해양바이오산업의 심장이다.

협회의 비전은 명확하다 “기술로 바다의 미래를 밝힌다.”

이제 바다는 단순한 자원의 공간이 아닌, 인류의 식량·의약·에너지·생명공학의 가능성이 자라는 새로운 산업의 바다다. 산·학·연·정이 함께 항해하는 이 여정 속에서, 대한민국은 머지않아 세계 해양바이오산업의 중심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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