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서비스

부터
까지


부터
까지

서귀포수협 창립 100주년, 제6회 은갈치축제로 빛나다

서귀포항 동부두서 3일간 열려… 내빈·조합장 대거 참석, 경매·체험·공연 풍성

  • 기사입력 2025.09.15 19:53
  • 기자명 나준수 기자

[현대해양]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의 창립 100주년을 맞아, 매년 열려온 서귀포 은갈치축제가 올해는 기념식과 함께 더욱 뜻깊게 마련됐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귀포항 동부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은갈치 경매와 해녀 퍼레이드, 가족 참여형 체험과 공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100년 역사를 기리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창립 100주년과 함께 열린 제6회 은갈치축제

서귀포 은갈치축제는 서귀포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어업인의 땀과 이야기를 기리며, 갈치를 매개로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다. 매년 가을 서귀포항을 배경으로 열리며, 바다와 어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수산업의 활력을 북돋는 자리로 자리매김해왔다.

2018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19년 제2회, 코로나 이후 2022년 재개된 제3회부터 지난해 제5회까지 이어지며, 축제는 매년 규모와 내용이 확장돼 왔다. 갈치 경매와 체험행사, 공연, 지역 특산품 홍보 등이 결합된 이 행사는 서귀포를 대표하는 수산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제6회 축제는 특히 서귀포수협 창립 100주년과 맞물려 기념식과 함께 열리며 상징성을 더했다. 1925년 해녀조합에서 출발해 한 세기 동안 지역 어민과 함께 성장해 온 서귀포수협은 이번 축제를 통해 지난 10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항해를 선언했다. 조합 측은 “푸른 바다의 은빛 물결 속에서 어업인의 삶과 숨결을 되새기며, 서귀포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은빛 물결 속에 담긴 100년의 약속

개막식 컷팅식
개막식 컷팅식

지난 12일 오후 서귀포항 동부두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은 제6회 은갈치축제와 서귀포수협 창립 100주년 기념식이 함께 진행되며, 축제의 흥겨움과 기념행사의 무게감을 동시에 담아냈다.

이날 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강충룡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위성곤 국회의원, 김수영 제주경찰청장, 김중국 해군 기동화기사령부 부사령관, 오순문 서귀포시장 등 중앙·지자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전국에서 60여 명의 수협 조합장이 참여해 “수협 총회를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성어업인 단체와 해녀협회 관계자, 지역 기관단체장들도 자리해 100주년의 의미를 함께했다.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은 개회사에서 “1925년 해녀조합으로 출발한 서귀포수협은 풍랑과 위기의 순간에도 협동정신으로 100년을 이어왔다”며 “앞으로의 100년은 디지털·친환경·청년 참여형 협동조합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후 위기와 수산자원 감소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은갈치축제가 바다의 가치를 되새기고 수산업계의 내일을 준비하는 희망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좌에서 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좌에서 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이어진 축사에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축제를 찾은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며 “축제가 지역 경제를 살리고 어민들의 판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100년의 역사는 어업인의 땀과 단결의 결실”이라며 “서귀포수협이 세계적 수협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좌에서 우)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강충룡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위성곤 국회의원
(좌에서 우)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강충룡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위성곤 국회의원

강충룡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은 “100년 역사의 이면에는 어민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희생이 있었다”며 “도의회도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고,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은 “은갈치 소비 확대와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어촌과 학교가 함께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서귀포수협은 어민과 함께 성장해온 상징적 존재”라며 “이제는 20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전환기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은갈치축제와 수협 100주년은 지역의 정체성과 국가 수산업 발전을 함께 기념하는 자리”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표창과 감사패로 빛낸 100년의 발자취

기념식에서는 제주도 수산업 발전과 지역사회 공헌에 기여한 조합원과 관계자들에 대한 포상과 감사패 수여가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제주도 수산업 발전과 지역사회 공헌에 기여한 조합원과 관계자들에 대한 포상과 감사패 수여가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제주도 수산업 발전과 지역사회 공헌에 기여한 조합원과 관계자들에 대한 포상과 감사패 수여가 이어졌다.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은 안종민 서귀포수협 조합원이 수상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은 지역 어촌 발전에 기여한 강용수 태흥2리 어촌계장과 강옥기 조합원에게 돌아갔다.

수협중앙회장 표창은 서귀포 수협 소속 선주와 조합원에게 고르게 수여됐다. △강종남 대복호 선장 △이근익 헤일로호 선장 △이영섭 태평호 선주가 수상자로 호명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표창은 △이양곤 혜성호 선주 △이지은 제주교역 팀장이 각각 수상했다. 제주도 교육감 감사패는 서귀포수협 조합원 김복실 씨와 이정식 씨에게 수여됐다.

특히, 서귀포수협 창립 100주년 기념 감사패는 수협의 역사를 이끌어온 전직 서귀포수협 조합장과 기념사업 관계자에게 전달됐다. △최정호 전 조합장 △홍석희 전 조합장 △김의근 100년사 편찬위원장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상은 100년 역사 속에서 서귀포수협과 함께하며 어업 발전과 지역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기리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3일간 이어진 다채로운 프로그램

스페셜 퍼레이드 「해녀들의 물결」
스페셜 퍼레이드 「해녀들의 물결」

이번 축제는 은갈치를 중심으로 한 먹거리, 체험, 공연이 어우러지며 사흘간 풍성하게 이어졌다. 개막일에는 스페셜 퍼레이드 「해녀들의 물결」이 진행돼 전통 해녀문화의 힘찬 행진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고,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이 함께 동참해 지역사회와 어업인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은갈치축제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마련됐다.
은갈치축제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마련됐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마련됐다. 은갈치 무료 시식회가 열려 관광객과 시민들이 갓 잡은 은갈치의 신선한 맛을 즐겼으며, 은갈치 경매 체험과 소라낚시 체험은 남녀노소가 참여할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은갈치 윷놀이·은갈치 컬링대회·은갈치 타투 체험 같은 이색 프로그램도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베테랑 조리사와 함께하는 수산물 요리비법 전수 요리교실’에서는 다양한 수산물 조리법이 소개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요리를 배우고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 행사도 다채롭게 이어졌다. 여성 팔씨름 대회, 시민 노래자랑, 어린이 가요제, 가족 요리관이 차례로 열려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무대가 마련됐으며, 저녁에는 지역 예술단 공연과 가요제 예선, 초청 가수들의 무대가 축제 열기를 더했다. 특히 개막일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으며 축제의 서막을 장식했다.

올해 은갈치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은빛 갈치와 해녀, 전통 어업문화를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꾸려졌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서귀포수협의 발자취와 미래 비전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으로 기록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