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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KP&I는 누가 키워주나?

  • 기사입력 2025.09.05 17:46
  • 기자명 박종면 기자
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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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국산품 애용’을 부르짖던 때가 있었다.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외산품 대신 국산품 사용을 생활화 해야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였다.

세계가 지구촌화 되고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세계 어디서든 해외 직구가 가능한 지금에서는 가성비만 좋다면 어느 나라 제품이든 구매하기 용이해졌다. 따라서 국산품 애용이라는 구호로 더 이상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게 됐다. 그런데 나의 선택이, 우리의 선택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적선사의 국적선주상호보험 가입률이 세계 최저라고 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KP&I의 한국 시장 점유율 약 15%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까운 일본의 Japan P&I 자국선대 가입률은 62%, 중국의 China P&I 자국 선대 가입율이 45%인 것만 봐도 상당히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국적선사는 왜 이렇게 자국의 보험사를 애용하지 않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더구나 국가 전략물자를 운송하는 전용선대 대부분이 해외 P&I Club에 가입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전시(戰時) 등 비상상황을 상상하면 아찔한 순간이 다가올 수 있다. 국적 P&I는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민간기업이 아니다. 국가 예산이 투입된, 공공성이 확보된 P&I 보험이라고 봐야 한다. 전시 혹은 선사 파산 등의 비상시에 국적선사를 지켜줄 P&I인 것이다.

2016년 한진해운 물류대란 당시 해외 P&I Club이 일제히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보험 효력을 중지할 때 KP&I가 일부 선박의 타 P&I 보험을 인수해 공적 기능을 실천했던 것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국가 비상사태, 해운업체의 파산, 해운 항만 기능 마비 대비 등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정한 ‘국가 필수 선박’만이라도 국적보험사를 이용하는 것이 국가적 이익이 아닐까 한다. 25세 KP&I는 아직 홀로서기 어려운 때다.

세계 최강 미국이 자국 이익 우선주의로 요즘 세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하고 있다. 요즘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자국 기업을 이용했을 때 주는 인센티브가 대단하다.

국적의 P&I가 대형 해외 P&I Club에 비해 서비스 질 등에서 경쟁력이 약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업력이 25년 밖에 안 된, 많은 선대를 확보하지 못하는 영업력 등에 보태 더 힘들게 하는 요인들이 있다고 한다. 해외 P&I에 국적선사를 중개하는 에이전시가 있다 하니 영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형 선사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국적 P&I 규모가 작거나 신뢰가 다른 해외 유수 P&I에 비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든다. “커서 와라 ”라고 하는 말은 25세 청년 P&I를 맥 빠지게 하는 말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논란을 하자는 게 아니다. 국산품을 애용해야 나라가 산다. 국적 P&I가 비상시에, 필요할 때 든든한 이웃이 될 것이다. 지금은 “커서 와라”가 아니라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클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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