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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블루카본, 탄소중립 실현 핵심해법 돼야

  • 기사입력 2025.08.12 09:40
  • 기자명 김종덕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김종덕 이사장은 서울대 농공학과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수문학(공학석사)을 전공했다. 이어 일본대학 이공학부에서 해양건축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이사장은 KMI 기획조정본부장, 미래전략연구본부장, 부원장, 원장 해양수산부 해양수산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감사,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종덕 이사장은 서울대 농공학과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수문학(공학석사)을 전공했다. 이어 일본대학 이공학부에서 해양건축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이사장은 KMI 기획조정본부장, 미래전략연구본부장, 부원장, 원장 해양수산부 해양수산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감사,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해양]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 세계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해양수산 분야에서 신규 탄소흡수원(블루카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바다는 지구상 전체 탄소의 약 30% 이상을 흡수하는 지구 최대의 탄소 저장고 중 하나로 지구 기후를 안정화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바다를 통한 온실가스 저장·격리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블루카본은…

블루카본이란 잘피, 염습지, 맹그로브와 같은 연안 생물과 해저 퇴적물이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이들은 숲과 같은 육상 생태계보다 단위면적 당 탄소흡수 속도 및 저장량이 크고, 일부는 해저에 장기 퇴적되어 수백 년에서 수천 년간 저장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감태, 다시마, 모자반 등 대형 갈조류 군집도 탄소흡수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제사회는 물론 해조류 생산과 소비에 있어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한 우리에게도 새로운 블루카본 자원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설정하였으며,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 등 다양한 정책 마련을 통해 블루카본을 포함한 신규 흡수원을 전략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블루카본의 가치에 주목하여 과학적 기반을 확보하고 이와 관련된 신규 제도를 도입을 준비하는 등 관련 정책을 활발히 마련하고 있다.

신규 블루카본 후보군 중 특히 해조류는 온실가스 제거효과, 탄소 장기격리, 인위적 영향, 관리 실용성, IPCC 국제인증, 타 정책 연계가능성 등 블루카본 인정 기준 6가지 중 IPCC 국제인증을 제외한 5가지를 충족하고 있어 가장 유력한 신규 후보군으로 꼽힌다.

해조류, 블루카본 국제인증 가능성 높아

해조류는 지난 2월 개최된 제62차 IPCC 총회에서 영국, 칠레, 일본 등 주요국의 지지를 받아 공식 블루카본 인증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올해 말 열릴 제63차 총회에서 긍정적인 결정이 기대되고 있다. 이 결정은 향후 우리나라의 국제 탄소시장 진입 및 해조류 분야의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등 반영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자원공단은 해조류 블루카본의 국제인증을 위해 바다숲(해조류)의 탄소흡수에 관한 과학적 근거자료를 축적하고 있으며, 바다숲 조성 시 조성면적 1㎢ 당 흡수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탄소 흡수계수(해양탄소 기반 연간 337톤/㎢, 해조류 군집 기반 연간 369톤/㎢)를 확보하고 있다. 수산자원공단은 2009년부터 연안생태계 회복을 위해 전국 245개소에 약 347.2㎢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2만8,000톤의 이산화탄소가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약 5만3,000대가 연간 배출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또한 그동안 제기되어 온 해조류가 쇠퇴기에 녹아 사라질 경우, 흡수된 탄소가 다시 대기로 방출된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해수 내 중탄산 이온(HCO3-) 형태로 장기 고정된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이 결과는 향후 IPCC 과학적 기준 충족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산자원공단은 2022년부터 매년 ‘해조류 블루카본 국제포럼’을 개최해 호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블루카본 전문가들과 학술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IPCC 블루카본 국제인증 전략, 국가별 탄소흡수량 측정, 모니터링 및 검증체계, 국제인증을 위한 공동 협력 체계 구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세계자연기금(WWF), 세계은행(WB), 초록우산, 환경재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과 함께하는 민간기관과 민간 협력형 바다숲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바다숲 탄소상쇄제도 도입 위한 시범모델 구축

이외에도 수산자원공단은 국내 탄소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칭) 바다숲 탄소상쇄제도 도입을 위한 시범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사업참여 희망자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공단이 이를 등록·관리하고, 제3자 검증기관이 탄소흡수량을 측정·검증해 크레딧을 발행, 이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제도를 통해 지자체, 민간기업, 어업인 등 블루카본 관련사업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탄소 크레딧 확보를 위한 민간기업의 바다숲 사업 참여 유도로 바다숲 신규 조성 및 탄소흡수원(해조류) 자원량을 확대하고, 기업의 ESG 경영 및 탄소거래권 시장과 연계한 민간 자금 유입으로 바다숲 사업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어업인의 경우, 탄소상쇄제도 참여를 통한 신소득원 창출로 어촌계 경제 활성화 도모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수산자원 서식처로서의 기능을 수행 중인 바다숲 조성에 어업인이 직접 참여함으로서 연근해 자원량 감소 등 기후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설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된다.

생태계 복원과 해조류 기반 블루카본 국제 인증 투자 이뤄져야

현재 2030년까지 바다숲을 통해 흡수해야 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은 연간 14만 4천 톤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해조류 기반 블루카본의 공식 인증은 우리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민간, 어업인 등 모든 주체가 긴밀히 협력하고 블루카본 확대를 위한 관련 사업의 지속적인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와 연계한 탄소거래 시장활성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도 애써야 한다. 바닷속 해조류는 기후위기 시대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명백한 해답이다. 바다숲 사업을 통해 연안 생태계를 복원은 물론, 해조류 기반 블루카본의 국제 인증과 탄소시장 진입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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