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양] 금년(今年), ‘오월 오일’은 어린이 날일 뿐만아니고 부처님 오신 날이다. 기후 절기로는 입하(立夏)로 여름이 다가온 계절을 알리는 신록(新祿)을 재촉하는 시기이다. ‘오월 스무하룻날’은 소만(小滿)이라 햇빛이 풍부하여 만물이 점차 생장하고 성장하여 가득 차오르기 시작하는 때가 되었다. 이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왕성한 성장을 한다.
오월은 희망과 생명의 푸르름이 가득하고, 한반도를 찾아온 온갖 여름철새들은 제 깃털로 예쁘게 차려 입고 오월의 아름다움을 감사하고 생명의 신비감이 가득한 노래를 한다.
오월의 푸르름은 생명의 교향곡이다. 땅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들짐승처럼 야생의 숨을 들이쉬고, 그 위에 깃든 생명들은 저마다의 찬란한 서사를 써 내려간다.
팔당호 상류 동쪽 끝자락 낮은 관목숲속에서 한 쌍의 흰눈썹황금새가 알을 품고있다. 노란털로 예쁘게 장식한 아랫목을 부풀렸다 내렸다면서 맑은 목소리로 ‘깨깨꼭꼬 삐~익 삐~익 꼬옥 꼬옥’, ‘꼬꼭 깨깻 삐~익 삐익 꼬옥 꼬옥’, 목소리도 아름답다.
새벽녘엔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생명의 숨결이 홋수을 적시고, 낮이면 푸르름이 하늘 끝까지 번져 바람마저 초록빛으로 물든다.
오월의 계절은 단지 봄의 끝자락이 아니라, 생명의 절정이자 시작이다. 오월의 푸르름은 단지 색이 아니라, 생명이 선율울 타고 피어나는 그 자체이다.

흰눈썹황금새(영명: Yellow-rumped Flycatcher, 몸길이-13cm)는 2천km나 먼 거리의 동남아의 열대우림에서 겨울을 지내고 4월~5월 봄이면 한반도, 몽골 동부 아무르 강변까지 고향의 땅을 찾아오는 민첩하면서도 귀엽은 솔딱새과의 통과새이다.
수컷은 몸윗면은 검은색, 눈썹선, 큰날개덮깃, 가운데날개덮깃의 안쪽 깃, 쌧째날개깃의 일부가 흰색, 허리와 위꼬리덮깃은 노랜색, 몸아랫면은 노랜색이며 아래꼬리덮깃은 회색이다. 암컷은 몸윗면은 올리브 갈색, 허리는 노란색, 몸아랫면은 흰색 바탕에 매우 흐린 노란색 기운이 있으며 턱및고 멱에 가는 비늘 무늬가 있다. 큰날개덮깃, 가운데날개덮깃의 안쪽 깃 그리고 셋째날개깃의 일부는 흰색으로 새끼를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하여 주변 환경과 융합하는 보호색으로 장식했다.
인간과의 관게를 적당히 타협하여 인적이 많지않은 농촌의 숲의 가장자리나 도심의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생활한다. 낙엽활엽수림 내의 나뭇가지에서 곤충류와 거미류 등을 먹어며, 간혹 공중에 날아오르는 곤충을 잡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대학 2학년 때, 1972년 여름에 팔당댐의 건설 마무리 시점에 우리나라 최대의 건설현장이었던 팔당댐 건설 현장을 견학차 방문한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은 팔당댐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살면서 자주 달당댐에서 서식하는 작은 생명체의 삶을 추적하고 그 삶의 신비로움을 기록하여 대중에게 알리는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