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양] 지난 5월 전라남도에서 김 활성처리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김 활성처리제는 김 품질향상, 생산량 증대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여겨지지만 늘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던 중 전남도와 수협, 어민들이 발 벗고 나서 39개월간의 연구용역 끝에 성능 좋은 새 유기산 활성처리제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중앙정부가 할 일을 지자체가 한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농수산물 수출 품목 중 최고의 효자 품목인 김의 최대 생산지는 전남이다. 지난해 전남의 김 수출은 3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예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그 중심에는 수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어업인 중심의 행정을 이끄는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영채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김 활성처리제 개발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40년 넘게 이어진 전남 마로해역의 갈등을 풀어낸 수산 행정가이기도 하다. 박 국장은 입식량을 줄이면서 가격은 높게 받는 전남 전복산업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하고 있다. 박영채 국장을 <현대해양>이 만났다.
전남도 주도로 김 활성처리제 개발에 성공했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업현장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 보나?
어업인의 40년 숙원인 약제 효능이 좋은 신규 김 활성처리제 개발을 2019년 1월 도지사님이 직접 지시하셨습니다. 신규 김 활성처리제 개발에 대한 부담으로 참여기관 확보, 용역 수행기관 선정, 용역비 확보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전남도를 중심으로 수협중앙회, 고흥군수협, 해남군수협, 진도군수협, 신안군수협 등 전남지역 수협, 어업인들이 협력해 대규모 현장시험 등을 거쳐 완성했습니다.
신규 활성처리제 사용으로 작업시간 단축 및 경제적 부담이 감소하고, 무기산(염산) 사용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약제 효능은 파래와 요각류 제거 100%, 균 억제력 2배 이상 등, 사용량은 무기산 대비 2배, 기존 활성처리제 대비 8배 절감, 작업 시간은 무기산과 대등, 기존 활성처리제 대비 약 3배 감소 효과가 있는데, 2026년산 김 생산 시기에 어업인 공급과 사용을 위해서는 해양수산부 고시 반영이 선결 조건입니다.

육상 김 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기후변화 대응해 안정적인 물김 공급망 확보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전하고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기술 확립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김 육상양식을 선도하고, 대학-지자체-대기업-민간이 협업해 해수부 주관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 R&D 공모에 선정됐습니다. 공주대, 포항공대, 풀무원, 대상(주)과 함께 전남의 하나수산, 고흥군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선정됐습니다.
앞서 우리 전남도는 국내 식품 대기업과 MOU 체결해 김 종자 개발 및 육상양식 실용화 연구, 제품 개발 및 상품화, 전문 인력 양성, 관련 사업 발굴 및 협력 등애 합의하고 민간 주도 육상양식 시설 구축, 초기 안정적 기술개발을 지원할 것입니다. 기존 해상양식 어업인과 공존 방안 마련, 육상양식기술을 개발하여 기존 해양양식 어업인에게 기술 이전할 계획입니다.
해남과 진도간 마로해역 해상경계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했는데, 40년 넘게 이어진 갈등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3년 전 황금어장을 놓고 벌어진 마로해역 진도·해남군 간 갈등에 대해 법원이 진도군의 손을 들어줬지만 갈등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은 지난 2021년 10일 진도군수협이 제기한 마로해역 행사계약 절차 이행과 어장 인도 청구 소송에서 해남군은 진도군에 어장을 인도하고 시설물을 철거하라고 선고했습니다.
2022년 12월 대법원 판결 이후 양측 갈등은 최고조 상황이었고, 해남측은 분쟁 어장(1,370ha)을 계속 사용하기를 희망해 진도측에 협상 요청했습니다. 진도측에서는 어장 인도 원칙, 권한쟁의 재청구 금지 확약 후 협상이 가능했습니다.
양측을 모두 찾아다니며 양측 주장을 경청하고, 설득과 타협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했습니다. 결국 2024년 3월 21일에 해남-진도군 합의가 완료돼 상생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해남군수, 진도군수가 입회한 가운데 2024년 7월 1일에 결국 어장 사용 해남-진도군수협 합의를 완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로부터 오해를 받고 험한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갈증조정과 김 황금어장인 마로해역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전남은 해양레저관광 도시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해양레저산업을 어떻게 활성화해 나갈 계획인가?
2030년까지 1조 980억 원을 투입해 세계 해양관광을 선도하는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 조성할 계획입니다.
먼저, 여수시 일원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조 980억 원을 투입해 재정사업과 민간투자를 연계한 세계적인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할 계획입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2,000억 원을 들여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 국제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국제규모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국제해양레저복합센터’ 건립합니다.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국가계획 반영 및 국비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 해양레저관광 산업 저변 확대와 잠재적 수요 확보를 위해 해양레저스포츠 대회를 개최합니다. 여기에는 4개 시군, 6개 대회, 9억 원이 투입됩니다. 올해는 남해안컵 국제요트대회, 무안 윈드서핑 대회, 보성 뻘배대회 등 6개 대회 개최 예정입니다. 2027 전국해양스포츠제전도 전남에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이어 여수의 글로벌 대도약 이끌 메가 이벤트로 전 세계에 섬의 무한한 가치와 대한민국 섬의 매력을 널리 알릴 것입니다.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리는 세계섬박람회에 직접 사업비 248억 원 외에 도비 128억 원과 시비 300억 원을 추가 지원해 총 사업비 676억 원의 행사가 될 것입니다.
여수 돌산 진모지구를 주행사장,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 금오도를 부행사장으로 개최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행사장은 올해 8월 본격 공사 시작하고, 개도 섬어촌문화센터 등 부행사장 조성공사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섬 박람회 의미를 함축할 주제관 콘텐츠는 어떻게 꾸며지나?
섬 박람회 의미를 함축할 주제관을 중심으로 8개 전시관 마련하고, 국제행사 걸맞는 다채로운 디지털·체험형 콘텐츠를 준비합니다. 전시관은 주제관, 섬해양생태관, 섬미래관, 섬공동관, 섬문화관, 섬마켓관, 섬놀이터, 섬 식당 등으로 꾸며지며, 체험거리로 수상 워터쇼, 트레킹, 섬 테마존 등 레저·웰니스 체험이 있습니다. 학술행사로 국제섬포럼, 세계섬도시대회, 섬 보유 국가간 교류 행사 등을 개최하며, 섬 관광 붐업 조성과 함께 섬박람회 연계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또, 2026년을 섬 방문의 해로 지정해 섬 연안크루즈 시범운항을 진행하고, 섬 방문객 여객 운임 반값 지원, 여수공항 부정기 국제선 취항합니다. 전남은 ‘세계 섬의 수도’로, 여수는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함으로써 전남 관광객 1억 명 시대 개막을 목표로 합니다.
최근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라는 연안크루즈 시범 운항이 큰 호응을 얻었는데…
시범 운항 성과로 전남의 수려한 섬 자원 활용해 전국 최초 섬크루즈 운행으로 섬 가치 제고 효과가 있았고, 전남 섬 자원에 대한 관심 증가와 경제적 가치·활용 가능성을 재평가 받았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관광모델 제시, 1박 2일 섬 크루즈로 생활인구 증가 및 지역 관광 킬러콘텐츠 개발했습니다.
향후 2025년 섬크루즈 시범운항 결과 및 개선방안 자료를 여수시와 공유해 해수부 주관 ‘연안크루즈’ 박람회 기간 운영 확대건의하고, 2026년 해수부 연안크루즈 예산 6억 원에 대해 기재부 심의를 받고 있습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기간 중 주말 섬 밤바다 크루즈 운영 계획입니다.
국민주권정부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K-GIM 국가전략산업 클러스터 구축, 서남해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하고,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를 설립하여 해양생태계 보전은 물론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를 바랍니다.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 조성 등 다양한 국정과제를 발굴 건의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