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서비스

부터
까지


부터
까지

실시간 해양환경 모니터링 기술과 특허 전략

  • 기사입력 2025.07.14 12:51
  • 기자명 이용환 변리사
이용환 변리사
이용환 변리사

[현대해양] 해양 개발이 본격화될수록 해양 생태계 교란, 해수 화학적 변화, 해저 지형 훼손과 같은 환경적 리스크 또한 커진다. 특히 대규모 개발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연안 해역에서는 수질 오염이나 서식지 파괴 등이 잦아 단기적 손실을 넘어 장기적인 생태계 퇴행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려면, 해양 이용에 대한 실시간 해양환경 모니터링 기술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최근의 해양 개발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해류, 기온, 수온, 부유 물질, 생물 분포 등 복합적인 데이터를 고려해야만 환경 피해를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따라서 실시간 해양 데이터 수집·분석·진단·예측 기술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해양 개발과 환경 보전이 상생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적인 수단이 된다.

현재 국내외에서는 IoT 센서, 드론, 위성 통신, 머신러닝 기반 예측 모델 등이 접목된 복합 모니터링 시스템이 활발히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해상풍력단지 내 저서생물 서식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센서 네트워크, 해양 재해를 예측해 양식 피해를 줄이는 AI 기반 경보 시스템, 해양 쓰레기 이동 경로를 예측하여 효율적인 수거를 유도하는 플랫폼 등이 개발되어 활발히 특허 출원되고 있다.

경쟁 심화 속 핵심 기술 확보 경쟁

실시간 해양환경 모니터링 기술은 센서, 통신, 데이터 분석, 시각화 플랫폼 등 복합적인 기술군의 융합으로 이루어진다. 최근 5년간 공개 및 등록된 특허 동향을 살펴보면, 이러한 기술 영역별로 권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수산과학원과 같은 공공연구기관은 해양 쓰레기 수거 지원 시스템, 해양 생물 보호를 위한 예측 시스템, 무인 관측 및 관리 시스템 등 플랫폼 기반 기술확보에 주력한다. 반면, ㈜선도소프트, ㈜세광종합기술단과 같은 민간 기업은 해양 DB 구축 및 제공 시스템, 해양 이용 개발을 위한 의사결정 지원 방법, AI 기반 평가 시스템 등 응용 및 사업화 기술에 집중한다.

핵심 기술이 다양한 주체에 의해 점진적으로 특허화되고 있지만, 아직 기술의 단편적인 특허화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데이터 기반 분석·진단·예측 알고리즘과 시각화 플랫폼은 향후 기술력뿐 아니라 산업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체 시스템을 통합하는 전략적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이 향후 경쟁 우위 확보의 핵심이 될 것이다.

해양 강국으로 가는 길

실시간 해양환경 모니터링 기술은 단일 기술이 아닌 센서, 통신, 데이터 처리, 플랫폼 설계, 인공지능 모델 등 다중 기술의 유기적 결합으로 구성될 때 가장 바람직하다. 따라서 각 요소 기술에 대한 특허 확보뿐 아니라, 시스템 간 연계성과 작동 논리 전반에 대한 포괄적 특허 전략이 병행되어야 기술적·법적 보호가 가능하다.

단편적인 기술에 대한 특허만으로는 전체 시스템에 대한 지식재산 보호가 어렵다. 따라서 시스템 차원의 권리 확보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다음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플라스틱 센서→ 셀룰러 통신 기반 해양 부이→ AI 이상 탐지 시스템→ 실시간 대시보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단순히 개별 기술이 아니라, 복합적인 구조와 흐름 전체가 권리화 대상이 되어야 한다.

또한, 기술 성숙도(TRL: Technology Readiness Level)에 따라 개념 검증(PoC: Proof of Concept) 단계, 기술 시제품 단계, 실증 및 상용화 단계에 이르는 전략적 분기점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국립수산과학원은 공공기술 중심의'플랫폼 기반 특허'를 다수 확보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권리가 시스템 구성 요소나 수거·관측 장비 중심의 기술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민간 혹은 대학 연구기관은 소형·저가형 실시간 센서 및 부이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대시보드 연동 기술, 딥러닝 기반 해양 환경 예측 모델, 블록체인 기반 해양 데이터 무결성 관리, 선박 및 드론 통합 감시 체계 등 차별화된 특허 확보가 가능하다.

해양환경 관련 기술은 기후변화, 탄소중립, 국제해양조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와도 관련성이 크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특허 전략도 중요하며, 다음 주요국에 대한 조기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 유럽(EPO)은 해양 오염 규제 및 수산 자원 보전에 적극적인 시장이며, 미국(USPTO)은 민간 해양 개발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일본, 호주 및 인도네시아 등은 아시아 태평양 해양 보전 거점 국가로서 해양 과학 연구 및 기술 협력을 통해 해양 보전에 기여한다. 따라서 이들 국가에 대한 조기 특허 진출을 통해 권리를 확보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PCT 국제 출원, 주요국 국내 단계 진입, 경쟁사 모니터링 및 분할 출원 등을 병행함으로써 기술 수명 주기 내에서 지속적인 권리 확보가 가능하다.

해양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지식재산

해양은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자원이자, 기후 변화 대응, 해양 식량 확보, 청정에너지 개발 등 미래 산업의 전진 기지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해양의 무분별한 이용은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훼손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해양환경 모니터링 기술이 필수적이다.

최근 출원된 공공 및 민간 주체의 특허를 분석함으로써, 실시간 해양 모니터링 기술이 이미 다양한 기술군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센서 기술, 통신 인프라, 인공지능 기반 분석 및 예측 플랫폼 등은 단일 기술로는 보호할 수 없는 복합 시스템 지식재산 전략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특허로 확보하는 것은 곧 해양 산업의 경쟁력 확보, 환경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수단, 나아가 국가적 해양 거버넌스 확보의 기반이 된다.

결론적으로, 실시간 해양환경 모니터링 기술에 대한 전략적 특허 확보는 우리나라가 해양 개발을 둘러싼 국제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환경과 경제가 공존하는 해양 강국으로 나아갈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해양의 밝은 미래를 위한 과감하고 전략적인 특허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