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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의 새이야기 94. 을사년 봄맞이 전국 탐조 3

  • 기사입력 2025.06.22 11:14
  • 기자명 淸峰 송영한
서천, 다사항에서 만난 혹부리오리
서천, 다사항에서 만난 혹부리오리

[현대해양] 서천에 있는 희리산 자연휴양림 산장을 이번 탐조여행의 6번째 잠터로 정하고 여장을 풀었다. 시작할 때 아주 길게 느껴졌던 9박의 탐조 여행이었는데, 3박의 일정, 순천 습지 그리고 낙동강 수계의 탐조가 남아 있을 뿐이다. 그동안 관찰했던 새 종류들을 점검했보았다. 130여 종의 새들을 관찰했다. 희리산 자연휴양림, 솔 향기 가득한 아름드리 해송 숲에서의 아침 산책과 산새 탐조는 상쾌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오전에 충남 서천군 비인면 다사항(多沙港)으로 이동하여 혹부리오리를 가까이서 관찰했다.

서천갯벌에는 칠게, 갯지렁이, 김 등의 먹이가 풍부하여, 약 100여 마리의 혹부리오리(영명; Common Shelduck, 겨울 철새, L-약 60cm, 먹이는 잡식성)가 먹이 활동에 분주했다.

섬진강 상류 천(川)인 남원, 요천(蓼川)에 늦은 저녁 시간에 도착하여 생태작가 김성원 님을 만났다. 작가는 『생명, 사랑으로 이어진 17년의 기록, 동고비의 시간』(2024년 8월 24일, 지성사)’에서 오색딱따구리(영명; Great spotted Woodpecker, L-23cm)가 사용하고 떠난 둥지를 서로 차지하려는 치열한 숲속 다툼을 관찰하고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작고 연약한 동고비(Eurasian Nuthatch, 몸길이; 약 14cm)를 주인공으로 삼아, 연이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오색딱따구리, 날다람쥐, 소쩍새, 호반새, 파랑새, 원앙 등 힘센 훼방꾼들의 끊임없는 간섭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그의 둥지를 완성해 내는 모습을 그려내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낭비둘기, 하늘로 떠오른 낭비둘기
낭비둘기, 하늘로 떠오른 낭비둘기

우리들은 지리산 노고단을 지나 화엄사에서 토종 낭비둘기를 관찰한 뒤, 흑두루미가 떠난 순천만을 한 바퀴 돌았다.

10일간의 봄맞이 전국탐조여행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목적지로, 낙동강 수역에 자리한 창원의 주남저수지와 창녕의 우포늪에 도착했다. 남쪽 땅에는 매화꽃이 붉게 피어나고, 산수유 꽃은 노랗게 물들어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 내륙습지로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이다.

우포늪 생명 길의 시작점인 대대제방에는 흰 수염을 바람에 날리면서 이인식 할아버지(우포늪 지킴이)가 벌써 우리를 기다리고 서있다.

흰꼬리수리가 하늘로 떠오르자, 놀란 민물가마우지, 큰고니, 큰부리큰기러기들이 날아오른다.
흰꼬리수리가 하늘로 떠오르자, 놀란 민물가마우지, 큰고니, 큰부리큰기러기들이 날아오른다.

경칩 날, 봄기운이 완연하여 온갖 생물들이 꿈틀대는 우포늪 생명길을 이인식 할아버지의 구수한 우포늪의 신기한 동·식물 이야기를 들으면서 걷는다. 우포늪에는 따오기 복원센터가 있고, 뒷산 바위틈에는 한 쌍의 수리부엉이가 알을 품고 새끼들의 탄생을 기다린다.

맹금류인 흰꼬리수리가 떠오르자, 늪지에서 쉬고 있던 기러기, 큰고니, 민물가마우지 등의 물새들이 깜짝 놀라 일제히 날아오른다.

한 떼의 갈까마귀가 하늘 높이 빙글빙글 동그라미를 그리며 ‘깍 깍~, 깍 깍~‘북쪽으로, 고향 하늘로 까마득히 사라진다.

삼척 맹방,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방울새와 함께 시작했던 ’봄맞이 전국탐조여행‘, 열흘은 마치 꿈결같이 지나 이제 우포늪 생명길에서 따오기의 봄 노래를 ’따옥~ 까옥~‘ 들으면서 내년을 기약한다.

날아들고 있는 따오기, 따오기
날아들고 있는 따오기, 따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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