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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산과학회 | 수산과학 70년의 발자취와 미래 100년을 그리다

청년·현장·세계, 확장하는 수산과학의 무대

  • 기사입력 2025.06.16 15:16
  • 기자명 나준수 기자
한국수산과학회 임직원들
한국수산과학회 임직원들

[현대해양] 1955년 태동한 한국수산과학회가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국내 수산과학의 정통을 이어온 학회는 학술을 넘어 산업, 정책, 교육을 아우르는 ‘연결의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올해 첫 공식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 학회는 600명이 넘는 현장 참여자와 함께 수산과학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그렸다. 수산업 현안과의 접점 강화, 고등학생 포스터 발표 등 세대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70년의 기록 위에, 한국수산과학회는 이제 ‘다음 100년’을 위한 수산과학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다.

수산과학의 맥을 잇는, 한국 유일의 통합학회

한국수산과학회는 1955년 창립된 국내 최초의 수산과학 학술단체다.

‘한국수산학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학회는 이후 양식학회, 자원학회와 통합되며, 오늘날 수산과학 전반을 아우르는 중심 학회로 자리매김했다.

학회는 수산자원, 양식, 수산식품 등 수산 전반의 기초 연구 기반을 다져왔으며, 국문 학술지 『한국수산과학회지』는 올해로 58년째, 영문 학술지 『Fisheries and Aquatic Sciences』는 28년째 발간되고 있다. 특히 영문지는 최근 세계적 인용 색인인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전자판 등재를 위한 ‘e-SCIE 평가’에 들어가면서, 국제 학술지로서의 공신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수산과학회는 지금도 매년 수백 편의 연구논문을 싣고 있으며, 해양수산 분야 대학과 국공립 연구기관, 정책현장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단일 학문 영역을 넘어 융합과 실용의 흐름을 반영하며, 수산과학 생태계의 거점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70주년 학술대회 단체사진
70주년 학술대회 단체사진

70주년 기념학술대회, 걸어온 길을 되짚고 미래를 설계하다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국수산과학회는 처음으로 공식 기념학술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8일부터 9일까지 제주 휘닉스아일랜드에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연례 발표회가 아닌, 학회 7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다음 100년을 구상하는 이정표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약 600여 명의 연구자, 실무자, 학생들이 현장을 찾았으며, 국내외 수산과학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기조 강연과 함께 국내외 최신 연구성과가 소개됐고, 수산과학의 흐름과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성과 공유대회’와 연계해 개최함으로써 학문과 연구, 정책, 교육 및 수산 현장이 함께하는 정보 교류의 장을 실현했다. 학회 관계자는 “학생들과 신진 연구자들이 수산과학원이 어떤 기관인지 직접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수산자원공단, 부경대학교 산학협력단, 동의대학교 산학협력단(크로마토그래피), 경상남도 수산부산물 재활용 규제사업특구 등 다양한 기관·기업들이 세션 일정에 포함돼 산업 현장의 실질적 연계를 강화했다. 또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경상남도 수산부산물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B&P인스트루먼트, 퀴아젠코리아 등은 부스로 참여해 기술 교류와 전시를 병행했다.

최정화 한국수산과학회 회장은 “그동안 50주년, 60주년에는 기념행사 없이 통상적인 학술대회만 치렀지만, 이번만큼은 회원 모두가 함께 걸어온 길을 되짚고 다음 100년을 설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최정화 한국수산과학회 회장
최정화 한국수산과학회 회장
한국수산과학회 회의사진
한국수산과학회 회의사진

다음 세대를 위한 수산과학회의 연결법

한국수산과학회는 최근 학문적 축적을 넘어, 세대와 현장을 잇는 연결자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기념 학술대회에서는 제주 성산고등학교 학생들이 고등학생 최초로 포스터 발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학회장이 직접 학교 측에 협조를 요청하며 마련된 이 시도는, 미래 수산인재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첫 실험이었다.

청년 연구자와 대학생, 대학원생을 위한 진로 연계 시도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수산과학회는 수산업계와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학술 현장에 초청해, 학생들이 직접 진로 정보를 얻고 취업 연계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왔다. 단순한 논문 발표의 장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진로 탐색과 산업 네트워크 형성의 장으로 학회를 재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처음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성과 공유대회와 학술대회를 연계해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학생들과 신진 연구자들이 수산과학원의 연구성과를 직접 접함으로써, 국가 연구기관에 대한 이해 증진과 ‘수산 연구자’라는 진로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최정화 회장은 “학회가 나서서 정보를 주고, 사람을 연결하고,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학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 강연모습
학술대회 강연모습
학술대회 부스
학술대회 부스

국제 교류 확대와 미래 100년을 향한 구상

한국수산과학회는 최근 국제 협력의 외연을 넓히며 글로벌 수산과학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기존의 미국·일본·중국 수산학회와는 정기 교류 체계를 운영 중이며, 올해는 처음으로 영국수산학회와의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회장이 직접 학술대회를 찾아 협력 논의를 진행했으며, 하반기 중 현지에서 정식 체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회는 ‘Innovations in Fisheries Technology among Asian Countries’를 주제로 아시아 수산기술 국제심포지엄도 개최했다.

지난달 8일부터 9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는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해양생태계 변화와 양식기술의 미래를 공유하는 장이 됐다.

모든 강연이 영어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학회의 국제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학회 내부적으로는 ‘수산과학의 미래 100년’을 위한 중장기 전략도 정비 중이다.

FAS 영문 학술지의 e-SCIE 등재 추진은 물론, 기후변화·인구감소 등 수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학문적·사회적 역할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또한 학회는 하반기 중 창립 70주년의 발자취를 정리한 기념 백서 발간도 준비 중이다.

지난 70년간 축적된 수산과학의 기록을 되짚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식 자산으로 남기겠다는 의지다. 최정화 회장은 “수산과학은 더 이상 연구실 안에만 머물 수 없다”며 “세계와 연결되고, 산업과 연대하며, 다음 세대를 키우는 생태계로서의 학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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