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어린 시절의 바다
누구나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보낸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 소금기 섞인 짭짤한 바다 내음, 푸른 바다와 그 상공을 날고 있는 갈매기들의 날갯짓은 우리의 마음을 평화롭고 경이롭게 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3,348개의 섬을 품은 해양국가이며, 우리 바다는 우리가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한 삶의 터전이다. 해양은 문화, 정서,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명의 뿌리다. 그러나 기후위기와 해양 환경 오염이 우리의 소중한 바다를 위협하는 지금, 우리는 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산을 지키고 후손에게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해양과학기술의 이슈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KAOSTS)가 주최한 학술행사 ‘2025년도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공동학술대회’는 지능형 바다의 시대, 탄소중립을 향한 해양과학기술의 미래를 조망하였다. 대한조선학회, 한국항해항만학회,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한국해양공학회, 한국해양학회,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 등 6개 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 행사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선박, 해양에너지 전환, 해양사고 예방, 생태계 보전, 디지털 해양 데이터 활용이 핵심 주제로 다루어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기획세션으로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해양과학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최신 해양에너지의 개발 현황과 분석, 탈탄소를 위한 대응기술 및 블루카본의 잠재력 등의 발표가 있었으며, 또 다른 공동워크샵으로는 인공지능과 조선해양산업 활용기술이라는 주제로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이렇듯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선박, 해양에너지 전환, 해양재난 예방 대응, 생태계 보전과 디지털 해양데이터의 수집 활용 등이 최신 해양과학기술의 이슈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용 가능한 해양과학기술 자원
대한민국은 세계 2위의 조선업 강국이자 세계 4위의 선대를 보유함과 동시에 세계 5위의 해운력을 자랑하는 해양 선진 국가이다.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97% 이상이 바다를 통해 오가며, 특히 최근 미국이 주목하는 K-조선과 함께 조선산업은 연간 25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창출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선박 기자재, 항만물류 기술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선박 기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암모니아와 수소 연료 선박의 출현으로 배출가스를 줄이고, 소음 저감 기술을 통하여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하고 있다. 이번 벡스코에서 개최된 학회에서 소개된 자율운항 시험선 기술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하여 운항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해양자원 또한 경제적 가능성의 보고이다. 우리나라 동·남해의 해상풍력 자원은 해양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서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은 탄소중립을 앞당기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조류와 파력 에너지 개발도 주목받고 있으며, 이와 같은 재생에너지들은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고 연안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한다.
해양 광물과 어업은 자원 안보의 핵심이다. 또한 디지털 해양 데이터 플랫폼은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인공지능 기반 어족 자원 모니터링은 과도한 어획을 방지하고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해양재난 예방 기술은 안전한 해양자원 이용의 기반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항로 최적화 시스템은 선박 충돌과 해양 유류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해상드론과 무인잠수정(ROV) 적용 기술 등은 재난 대응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선박 원격 모니터링 기술은 실시간 데이터로 해양재난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여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러한 해양과학기술들은 해양산업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강화하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기여한다.
지속적으로 지켜야 할 우리 해양 환경
해양환경 악화는 곧 인류 생존의 위기이다. 미세플라스틱, 해양폐기물,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는 생태계와 연안 지역을 위협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내 해양보호구역은 우리 해역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제 권고 수준인 30%를 달성하려면 보호구역 확대와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소개된 IoT 센서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은 오염원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생태계 변화를 추적할 수 있으며, 데이터 플랫폼을 통하여 해양 산성화를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생태계의 지속적 보전은 신해양과학기술과 우리나라 국민의 적극적 참여로 가능하다. 생분해성 소재와 미세플라스틱 제거 기술은 해양오염을 줄인다. 블루카본 복원 프로젝트는 탄소 흡수를 늘리고 생물 다양성을 보호한다. 유럽과 같이 지역의 어민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동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디지털 트윈 기술의 활용을 통하여 해양재난 예방, 환경 예측, 자원 관리의 정확성을 높이고, 해상드론과 위성 데이터 활용 기술은 해양오염 유출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며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은 생태계를 보전하는 핵심이다. 해양은 지구 탄소의 30% 이상을 흡수하며, 블루카본 생태계 복원과 탄소중립 기술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과학 기반 정책과 글로벌 협력을 이끌어야
바다는 우리의 과거이자 미래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 산업과 자원의 보고, 생명의 터전인 바다는 후손에게 물려줄 귀중한 유산이다. 바다를 이용하는 우리 국민의 인명 보호, 해양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혜, 후손에게 남겨줘야 할 해양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숙명이다.
新해양과학기술 발전도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해양환경 보호는 필수불가결하다. 지금이 우리 대한민국이 글로벌 해양과학기술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때이다.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선박, 해양에너지 전환, 해양재난 예방, 생태계 보전, 디지털 해양 데이터 활용은 단순한 기술적인 과제가 아니라 사람과 환경을 위한 소명이다. 정부, 학계, 산업계, 국민이 힘을 모아 평화롭고 깨끗한 바다를 만들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