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양] 김종덕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이사장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다들 의아해했다. 국책연구기관 원장이 왜 공단으로 가려고 하지?, 장관 하마평에 오르던 사람이 왜 해수부 산하기관으로 가려고 하지? 등의 의문을 품었다.
그런데 그의 설명을 들어보면 궁금증은 이내 풀린다. FIRA는 기후, 해양환경, 수산과학, 자원경제, 수산경제가 도는 어촌, 어촌과 수산자원, 수산자원 관리가 어우러진 정책을 실현하는 공공기관이라는 것. 김 이사장은 그것을 ‘종합정책’이라고 했지만 예술,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로 여겨져진다. 그가 해양수산개발원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다들 잘 알기에 직원들은 FIRA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새로운 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FIRA의 내일’ TF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리고 “풍요로운 어장, 행복한 어업인, 신뢰받는 FIRA를 실현해 고객과 국민들로부터 국내에서 유일한 수산자원관리 기관으로서뿐만 아니라, 최고 역량을 가진 기관으로서 신뢰를 받고 세계적인 전문성을 가진 국가대표 해양수산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7일 취임한 김종덕 이사장을 현대해양이 만났다.
국책연구기관 수장에서 사업집행 공공기관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소감은?
우리나라 수산자원에 대한 관리 정책을 집행하는 수산 분야 최초의 공공기관인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수산업의 기반은 수산자원과 이를 뒷받침하는 건강한 해양환경이며, 어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과감한 어업규제 혁신과 혁신 효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자원회복과 투자, 어획강도의 합리적 조정과 종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자원 관리 정책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책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기관의 모든 역량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취임식에서 신(新)경영전략 R.I.S.E를 제시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신경영전략 R.I.S.E.는 한국수산자원공단이 국민과 국민께 드리는 책임(R) 혁신(I) 현장(S) 협심(E)의 약속인 동시에 풍요롭고 건강한 수산자원부국 실현과 어업인의 행복을 향한 의지이며 능동적 조직혁신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습니다.
Responsibe FIRA- 법률에 의해 정해진 대로 수산자원관리를 담당하는 유일한 공공기관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Innobative FIRA- 급변하고 있는 수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관련 정책집행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혁신경영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Site-oriented FIRA- 가장 중요한 고객인 어업인과 지역 수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도록 현장경영를 적극 추진하고자 합니다.
Empowering FIRA- 우리 공단이 더욱 더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과 함께 뜻을 모아 전진하고 협심경영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기후변화, 바다사막화, 수산자원의 고갈로 우리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공단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기후위기 대응과 바다사막화의 가속화를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은 매년 약 30㎢ 규모의 바다숲 조성사업을 통해 전국 갯녹음 면적을 15.3% 감소하는데 기여했으며, 또한 기후변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제33조(탄소흡수원 등의 확충) 및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에 바다숲을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반영했습니다. 2009년부터 2024년까지 바다숲 347.2㎢ 조성을 통해 연간 약 12.8만 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기여 등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블루카본 사업에 FIRA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국제사회에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고 있는 잘피 군락지를 확대·유지하기 위해 해양수산 관련 기관 중 유일하게 잘피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현재까지 잘피숲 20개소, 1.79㎢를 조성했습니다.
바다숲(해조류)은 수산분야에서 유일하게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분야 중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2030년까지 바다숲을 428㎢ 조성(2018~2030년)하고, 이산화탄소 14.4만 톤 흡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규 탄소흡수원(블루카본)의 확대 필요성 및 전 세계적 탄소 배출권 시장 확대 계획에 따라 해양수산분야 최초 바다숲 탄소상쇄제도(탄소를 흡수하는 활동을 통해 인증된 탄소배출권을 발행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에 기반을 조성하고 올해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공어초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는데…
인공어초는 연안 개발로 수산자원의 서식공간이 축소되거나, 서식공간의 적극적인 확대가 필요한 해역에 설치하여 수산자원증대 효과를 도출하고자 활용하는 구조물입니다.
인공어초 실효성을 높이려면 계획시 어장의 환경·생태 상황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적정 위치·규모·용도를 결정하고, 설치후 시설물의 효과에 대한 지속적 관리·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단은 계획단계에서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발생하는 어장의 변동을 파악해 시설 적지의 정확도 향상시키고, 설치된 인공어초어장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어선조업밀집도 분석 등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올해 바다식목일 행사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매년 5월 10일인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과 바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바다숲의 가치와 조성 성과에 대한 인식 확대를 위해 2012년에 지정된 법정기념일입니다.
이번 기념행사는 경남 통영시에서 오는 5월 9일 개최될 예정으로, 민간기업, 현장 종사자, 지역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다식목일의 취지와 바다숲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피숲 조성 체험, 바다 식목일 창작뮤지컬 공연, 바다숲 성과전시, 바다숲 VR체험 등 직접체험 중심의 다양한 행사가 운영됩니다.
아울러 동해·서해·남해·제주 등 4개 권역에서는 바다숲 연안정화활동, 마린키즈육성 프로그램 등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신규 탄소흡수원 국제인증에 FIRA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바다숲 탄소흡수력 조사를 통해 조성면적 1㎢당 탄소흡수력 수치(계수) 확보 및 탄소흡수력 측정 방법론을 정립했으며, 바다숲의 블루카본 국제인증을 위한 논리개발, 탄소상쇄제도 도입을 위해 2022년부터 매년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숲 블루카본 국제인증을 위해 COP, IPCC 총회 등 국제회의에 해조류 분야 대표로 참석해 국제사회 지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규 탄소흡수원 국제인증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부처 및 유관기관과 협의해 바다숲 탄소흡수 계수 개선을 통해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14.4만 톤에서 15.8만 톤으로 상향 추진 할 예정이며, 바다숲(해조류)의 국가 온실가스 흡수계수 개발·등록 추진을 통한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공식 반영을 추진 중이고, 향후 바다숲(해조류)의 블루카본 인증을 위한 COP, IPCC 총회, OOC 등 국제회의 참석 및 공동협력 방안 모색하려고 합니다.
어선청년임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 어선청년선장 모집 결과와 어선 상시 모집 계획은 ?
어선청년임대 사업은 어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기존어업인의 연안어선을 매칭하고, 어선 임차료의 50%(월 최대 250만원) 지원, 청년 역량 강화를 위한 어업 교육 및 멘토링,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22~2024년까지 총 34명의 청년어업인을 양성했고, 올해의 경우 25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선 모집은 전국 연안어선을 대상으로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현재 175척(158척 누적, 신규 17척)의 어선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 역점적으로 다룰 사업과 포부를 밝힌다면?
앞으로 4~5년은 기후변화로 인해 수산자원을 포함한 해양생태계의 대변화, 어업인 감소 등 우리 수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대변화, TAC 전면 시행 등 수산관리정책의 대변화 등 3대 대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이른바 수산자원 관리의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우리 공단은 보다 더 정교한 환경조사에 바탕을 둔 자원조성과 종합적인 자원 데이터 분석, 수산자원 조성과 이용에 필요한 첨단 기술의 개발, 책임 있는 어업을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과 합당한 투자로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공단 이사장으로서 기관 구성원들과 함께 “풍요로운 어장, 행복한 어업인, 신뢰받는 FIRA를 실현해 고객과 국민들로부터 국내에서 유일한 수산자원관리 기관으로서뿐만 아니라, 최고 역량을 가진 기관으로서 신뢰를 받고 세계적인 전문성을 가진 국가대표 해양수산기관으로 우리 공단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활용해 공단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