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양] 경인북부수산업협동조합은 가장 넓은 업무구역을 관리하고 있는 수협 중 하나다. 경인북부수협 업무구역은 본소 소재지인 인천 강화군을 비롯해 김포, 파주, 연천, 양평, 가평, 청평 등의 경기북부지역과 강서, 양천, 용산, 마포, 영등포, 구로, 금천, 관악구 등 서울 9개구(區)를 아우른다. 해면지역과 내수면지역이 고루 분포해 있으며, 24개 어촌계에 조합원 수는 약 1,300명에 이른다.
경인북부수협의 특징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조업구역이 있다는 것이다. 또 내수면을 포함하고 있으며, 서울까지 업무구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접경지역에 있다 보니 야간조업이나 항해에 제한이 많아 조업이 힘들다.
어촌계 범위도 상당히 넓다. 그만큼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내수면 지역의 경우 거리가 멀다 보니 돌아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
상호금융 점포 12곳
경인북부수협의 상호금융 점포는 서울 6, 김포 1, 인천 2, 강화 3개 등 12개에 이르며, 사업소 2개를 갖추고 있다. 업무구역이 서울 수도권을 포함하다 보니 지방 회원조합들이 진출하고 싶어 하는 수도권 점포를 다수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만식 조합장은 초선 때부터 선거 공약으로 ‘소통 두 배, 소득 네 배’를 내놓았다. 조합원을 찾아다니며 애로사항을 직접 파악하고 스킨십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또 복지를 강조했다. 복지는 소득증대에서 온다는 것이 이 조합장의 설명이다.
경인북부수협의 지난해 매출은 주로 경제사업에서 이뤄졌다. 신용사업 부진을 극복하는 사업이 수산물 가공 납품을 중심으로 한 경제사업이 주력사업으로 대두됐다. 지난해 경인북부수협은 경제사업에서 13억 원의 이익을 냈다. 반면 신용사업은 다소 부진했다.
지구별 수협이 실적을 많이 올리는 위판도 이 곳에서는 한 철에만 이뤄진다. 즉 이 곳 위판은 새우가 나는 9~11월 가을철에 국한된다는 것. 그나마도 1주일에 한 번꼴로 이뤄지니 다른 수협에서 갖는 위판 수수료 등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그 외 경제사업으로 김포에 위치한 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군 급식사업과 학교 단체급식사업이 있다. 그런데 지난해 다른 회원조합들이 부진할 때 오히려 성장했다고 한다.
조합원들의 어업은 주로 젓갈을 만들기 위한 새우잡이 위주로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조합 업무 스타일이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위판량은 예년의 20% 수준으로 줄었다. 일정하지 않은 장마 등 기후변화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학교급식 전국 1위
경인북부수협은 지난해 김포 대명항이 국가어항에 지정됨에 따라 이곳에 사업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위판장 개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제사업에서 군납은 주꾸미를 비롯한 다양한 어종을 가공하거나 손질해서 주로 해병대에 납품한다.
경인북부수협의 학교 급식 영업력은 정평이 나 있다. 다른 회원조합들이 영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반면 경인북부수협은 납품처가 지난해 150곳에서, 올해는 230곳의 학교로 오히려 늘었다. 임직원들이 ‘내 일처럼’ 적극적인 마인드로 영업에 나선데다가 연체류, 젓새우, 고등어 등을 이용한 신상품 개발, 마케팅 등에 힘입은 결과다.
가공은 김포 대항항에 위치한 제1수산물유통센터와 강화군 외포리 소재 제2수산물유통센터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에 대한 복지는 수익이 많이 나면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조합 운영에 핵심이 되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지원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결국 직원들이 최고의 수협으로 만드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160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에게 대학원 진학 등 학습기회 부여와 자기계발의 기회를 주고 있다.
경인북부수협은 최근 몇 년 사이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수향했다. 있다. 그 중 하나는 해수부 공모 ‘TAC 기반 어업규제 완화 시범사업’이다. 보통 협회 등에서 지원하지만 경인북부수협만 유일하게 협동조합이 시범사업에 응모했다. 연안개량 안강망어업에 대한 시범사업이 그것이다.
큰 사업 중 또 하나는 해수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총 60억원 규모의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Fisheries Products Processing & Marketing Center)를 설립했다. FPC는 산지에서 수산물 매입·위탁, 물량을 집적화해 전처리·가공 등을 거친 뒤 상품화하거나 대형소비처에 공급하는 거점기지다. 경인북부수협의 경우 생산지와 소비지(수도권)에 모두 인접해 있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지역 특산물을 산지거점유통센터에서 바로 가공해 소비지로 신속하게 운반함으로써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경인북부수협 FPC는 인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에 3,306㎡ 규모로 지어졌다. 여기에 가공시설, 냉동창고, 사무실 등이 포함된다. 새우젓, 주꾸미 등을 연 144톤 생산함으로써 대량수매·생산에 따른 어가보전으로 어민소득증대와 식품안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1센터(가공유통센터)와 함께 연간 18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센터 현대화
또 경인북부수협은 지난해 서울에 상호금융 지점을 하나 더 개설하면서 12개 점포로 늘었다. 여기서 얻는 이익을 지도경제사업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노후된 유통센터를 첨단 장비와 시설로 현대화했다. 급식 수주도 늘었다. 경인북부수협은 매년 이용고 배당을 포함, 15% 수준의 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만식 조합장은 내가어촌계장 출신으로 수산업경영인연합회 인천회장, 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부회장, 경인북부수협 비상임감사를 지낸 어업인이다. 그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열린 수협 함께하는 조합을 지향한다. 이 조합장이 이끄는 경인북부수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예탁금에서 전국 5위권 성적을 달성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에 나오는 이익으로 지도 사업과 조합원들에게 환원하겠다”며 “경인북부수협의 복지만큼은 전국 최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