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양] 지난해 11월 국립부경대학교 총장에 배상훈 환경·해양대학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교수가 취임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국립부경대는 국내 최초의 수산고등교육기관으로 1941년 설립된 부산수산대학교와 국내 최초의 근대식 공업기술교육기관으로 1924년 설립된 부산공업대학교가 1996년 7월 통합해 더욱 발전한 대학이다.
국립부경대는 해양·수산 분야에 특화돼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대학 진학 당시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부산수산대(부경대 전신)에 진학해 원양어업에 투신한 뒤 동원산업을 창업한 일화는 유명하다.
국립부경대는 더 큰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글로컬대학30’에 도전을 들 수 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해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5년간 1,000억 원을 투입하는 정부사업이다. 전임 총장 시절 이 사업에 두 번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에 대해 배상훈 총장은 ‘소통 부족’을 원인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컬대학 사업에 있어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합의 없이는 혁신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취임 1호로 ‘글로컬 소통위원회’ 구성을 결재했다”고 말했다.
배 총장은 학생들을 원(圓)에 비유했다. “반지름을 크게 잡으면 큰 원을 그릴 수 있는데 학생이 큰 원을 그릴 수 있도록 대학이 준비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배 총장은 “지역의 여러 기관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지역과 함께 국가와 세계에 이바지하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국립부경대의 특장점을 꼽는다면?
국립부경대는 100년 이상 깊은 역사와 전통에 이은 혁신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고등교육과 지역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적학생 2만 2,000여 명, 교수 650여 명으로 타지역 거점국립대들보다 큰 규모를 갖추고 지자체와 산업체, 연구기관 지역과 연계·협력하며 기초학문은 물론, 첨단학문 분야에서 활약하는 멋진 대학, 강한 대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 중심의 대연캠퍼스와 산학연 중심의 용당캠퍼스를 비롯해 기장의 수산과학연구소, 고성의 수산과학기술센터 등 특성화 캠퍼스도 자랑입니다. 특히 부산의 인기 명소인 광안리와 맞닿은 평지 캠퍼스라는 남다른 규모와 입지를 기반으로 산학협력 등 지역 기관들과의 교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훌륭한 교육 연구 환경과 캠퍼스 인프라가 국제적으로도 알려져 작년 10월 기준 68개국 1,752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글로벌 대학이기도 합니다.
해양수산 중심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지금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단연 글로컬대학30 사업과 라이즈 사업(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지자체 주도로 대학을 지원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체계)의 성공적인 추진입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대학 사회의 주요 현안이기도 합니다. 우선 글로컬을 위해 취임 1호 결재로 글로컬소통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이어 단과대학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정책 세미나, 설명회,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고, 올해 반드시 사업에 선정돼 지역과 함께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혁신기획서 제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라이즈 사업에 11억 원을 편성했는데…
라이즈(RISE) 사업에도 부산 지역 대학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또 우리 대학만의 ‘문샷(Mooshot)’ 프로젝트(달 탐사선을 발사하는 것과 같은 혁신적인 도전을 의미)를 추진합니다. ‘부산 5대 미래 신산업 분야 유니콘 기업 육성’과 ‘인문사회 융복합 연구기반 지역현안 해결’이라는 두 가지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최대 11억 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는데, 대학 자체 예산으로 단일 프로젝트에 이 정도 예산을 지원하는 건 전국적으로도 드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시와 부산교육청, 기업 등 우리 지역의 지산학 협력 주체들과 동반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학 이니셜 ‘PKNU’에 비전을 담았다던데…
앞으로 대학 혁신을 위한 새로운 비전 ‘NEXT PKNU’라는 4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국립부경대학교 영문의 머릿글자를 따서 Power university(강한 대학), Knowledge innovation(지식 혁신), Network and cooperation(연계 협력), Unification and future(화합 미래)라는 비전입니다.
강한 대학은 교육과 연구력이 다른 대학에 뒤지지 않는 강한 대학을 만들어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것이고, 지식 혁신은 미래에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우리 대학 출신이 석사, 박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정책입니다.
연계 협력은 대학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학생복지, 직원복지, 교수복지에 힘써 구성원 간 연대감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화합 미래를 위해서는 부산시와 교육청 등 지역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캠퍼스 조성, 직장인들의 새로운 인생 설계를 위한 미래교육 등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해양수산대학을 기반으로 한 종합대학교로서의 특성은 어떻게 살리고 있나?
바다와 관련한 교육, 연구는 우리 대학의 대표적인 전통과 강점입니다. 해양과 수산 분야의 학문 역량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분야입니다. 특히 전통적인 기초학문 역량을 기반으로 첨단 분야를 접목해 미래 산업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기존 전공을 확대하고, 첨단 분야와 연계한 융복합 전공을 개설해 운영하는 등 학과·전공 간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양식 기술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양식 분야, 지속 가능한 수산물을 위한 블루푸드 분야 등을 선도하고 있고, 드론을 접목해 바다와 환경을 연구하거나, 재생에너지와 기후변화에 집중하는 등 수많은 융복합 교육과 연구가 우리 대학에서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립부경대가 배출하고자 하는 인재상(人才像)은?
우리 대학 학생들이 지역과 국가,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강인하고, 창의적이고, 회복 탄력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귀를 열어 세상을 경청하고, 실패 속에서도 성공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모든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주변 환경은 물론 자기 생각과 행동까지 모두 혁신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나가겠습니다.
졸업생들의 진로 취업 지원 정책에는 어떤 것이 있나?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 지원을 전담하는 부서인 ‘학생성공지원과’와 함께, 고용노동부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운영하며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면접 특강 등 개별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 대학들과의 연합으로 진로 취업 박람회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학생들을 역량 강화를 위해 1인당 교육지원비 100% 증액이 목표이며, 이를 통해 취업과 창업 지원, 자격증, 외국어 교육 지원 등을 더욱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 대학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우수 인재의 지역 정주는 지역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화두입니다. 또한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산업과 지역 자체의 미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우리 대학과 지역, 부산시, 교육청 등과 긴밀한 협조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고등교육기관인 우리 대학은 그 중간에서 각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최근 우리 대학이 ‘해양수산 전문 연구기관 공동 심포지엄’과 ‘과학기술 연구기관 공동 심포지엄’을 잇달아 개최한 것처럼, 우리 대학의 강점 학문을 기반으로 다방면의 협력체계를 구성해 운영함으로써 우수 인재가 대학에서 성장하고, 지역의 우수 기관에 진출해 지역에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해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하고, 직장에서 은퇴한 분들이 새로운 공부를 원할 때 책임질 수 있도록 미래 교육에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