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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 K-Logistics로 미래를 대비하다

  • 기사입력 2025.04.14 06:50
  • 기자명 권보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
권보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
권보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

[현대해양] 지난 수년간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측 불가능한 위기 상황을 겪으며 기존 공급망의 한계를 여실히 경험했다. 단일 국가나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했던 ‘저비용·고효율’ 전략은 위기 발생 시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면서, 안정성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인 리쇼어링(Reshoring), 니어쇼어링(Near-shoring), 프랜드쇼어링(Friend Shoring)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K-Logistics 구축을 통해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미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흐름과 주요 이슈

글로벌 공급망은 팬데믹, 기후변화, 지정학적 갈등 등과 같은 복합적 위기로 인해 기존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세금 감면,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 지원 등과 더불어 미국산 제품 기준 강화와 같은 규제를 통해 자국 내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해외 제조시설의 리쇼어링과 다국적 기업의 미국 현지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독일, 영국을 중심으로 제조 거점을 자국 및 인접국으로 재배치하여 공급망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생산기지의 자국화와 해외 분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각국의 정책 변화는 기존의 국제적 협력 체계에서 벗어나 국가별, 지역별 독자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 변화는 전 세계 제조 및 물류 시장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국내기업은 이러한 기조 변화에 따라 생산 거점을 이전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확대와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 진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최근 3년간 해외 신규법인 설립 제조업은 26.0%, 물류업은 3.3%로 물류업의 비중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외 직접투자에서도 물류업의 투자 비중이 1.1%에 그쳤다. 또한, KOTRA 2023년 해외 진출기업 디렉토리, 한상넷 한상기업정보에 의하면 국내 제조기업은 83개국, 물류기업은 57개국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외 신규법인 수 및 투자금액 측면에서 물류업의 비중은 제조업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이는 향후 국내 물류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해외 진출 역량 강화의 시급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공급망 재편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위기 대응력 강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글로벌 화물운송 시장의 변화와 디지털 전환

2023년 글로벌 화물운송 시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변화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단기적인 성장 둔화를 겪었다. 물류 및 공급망 산업에 대한 데이터와 분석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GSCi(Global Supply Chain Intelligence)의 TI(Transport Intelligence)에 따르면, 미국 및 신흥 시장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2024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며, 향후 5년 내 글로벌시장은 약 3.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중동, 북미 지역에서는 소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향후, 지리적 요인으로 인한 운송 문제의 타개 방안으로 항공-해상 복합운송, 내륙-해상 복합운송 등과 같은 운송 솔루션의 필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한 글로벌 정세와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운송 장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공급망 시스템과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예측·위험 관리 기술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전환은 물류 전반의 가시성을 제고하고, 공급망 전체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물류 산업은 새로운 혁신의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K-Logistics 구축과 전략적 대응 과제

공급망 재편은 제조업의 생산 거점 이전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물류 인프라의 체계적 확충과 디지털 전환을 동반해야 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가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바이오제약 등 전략 산업의 공급망 재편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및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 역시 해외 제조시설 이전에 맞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K-Logistics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디지털 기술과 융복합 물류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여 전반적인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서, 디지털 기술, 자동화 물류 시스템, 빅데이터 분석 및 예측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물류 플랫폼 구축이 요구된다. 정부와 민간은 협력하여 주요 물류 거점 도출, 인프라 투자 확대, 맞춤형 금융 및 정책금융 지원 체계 마련과 함께 물류 전문인력 양성과 융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집중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물류기업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급망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연구기관, 학계,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 및 투자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국가별 주요 산업과 유망 물류 거점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전략적 대응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이러한 종합적 노력은 단기적 수익 창출을 넘어서,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시대, 기회와 도전의 균형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정세와 기후변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이다. K-Logistics 구축은 국내 물류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필수 전략이다. 정부, 민간, 학계가 긴밀히 협력하여 종합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물류 거점에 대한 집중 투자와 디지털 혁신을 촉진함으로써 우리 산업은 미래 불확실성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K-Logistics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확장은 국내외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제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화하는 시대의 도전과 기회를 균형 있게 수용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이루기 위한 전략적 투자와 정책 지원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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