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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연안항해 충돌사고 예방 위한 조언

  • 기사입력 2025.04.11 10:56
  • 기자명 정대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특임교수
정대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특임교수
정대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특임교수

[현대해양]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해양사고 사망자 및 실종자 수가 2024년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약 104명 수준이던 사망·실종자 수가 2024년에는 165명으로 늘었다. 특히 봄철 기상특보 발효 건수가 급증한 점이 주목된다. 2022년 대비 2024년 봄철 기상특보는 약 2.2배 증가했다. 2024년 3월에만 풍랑주의보 이상의 기상특보가 283건으로 전체 기준 15% 차지했다. 큰 일교차로 인한 잦은 안개 발생은 겨울철 대비 2.3배 증가하면서면서 선박 충돌사고 위험은 증가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월에 발생한 해양사고 중 9.8%가 충돌사고였으며, 그중 63.7%는 경계 소홀에 기인했다. 봄철은 어업과 레저 활동이 활발해 선박 간 교통량이 늘고, 시계 불량까지 겹쳐 사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철저한 대비와 경계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 등록 어선의 약 80%는 총톤수 5톤 미만으로,

「선박직원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즉, 이들 선박은 해기사 면허 없이 운항이 가능하다. 또 대다수의 어선은 선장 혼자 항해당직과 조업 지휘를 병행하며 만성 피로에 노출돼 있다. 이를 감안해 연안항해 선박의 항해사들은 어선을 만나 충돌의 위험성이 있을 경우 항법 준수보다 ‘방어 운항’이 필요하다.

충돌의 위험성이 감지될 경우, 조기에 피항 조치를 취하고, 경적 등을 통해 충돌을 예방해야 한다. 특히, 야간에 항해등이나 레이더반사기 없이 붉은 경광등만 켜고 운항하는 10톤 미만 어선도 있으므로 야간에 연안항해 시 이들 어선에 근접하지 않거나 침로를 변경하여 안전한 항로를 택해야 한다.

짙은 안개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무중 상황에선 더욱 철저한 항해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2인 1조의 당직 체계를 유지하고, 경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춘곤증으로 집중력이 저하되기 쉬운 봄철에는 항해사가 홀로 당직을 서는 것을 지양하고 조타수와 함께 근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adar, ARPA, VHF, AIS 등 항해 장비의 적극 활용도 중요하다. VHF 교신이 필요할 땐 AIS 정보로 상대 선박을 확인하여 정확히 호출하고, 불필요한 VHF 교신은 삼가야 한다. 안전한 속력을 유지하는 것도 충돌 방지와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본 원칙이다.

선원들의 피로 누적도 해양 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사람이 18시간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혈중 알콜농도 0.05%와 같은 상태로 인지력이 저하됨을 유념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 리듬, 20분 이내의 낮잠,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과식은 피하고, 비타민 등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연안 봄철 기상이 불안정하고 충돌사고 위험이 높은 시기다. 어선의 운항 특성을 이해하고 방어 운항에 힘쓰며, 무중 항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피로를 잘 관리해 사고 없는 안전 항해를 실현해야 한다. 나아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선원들을 위한 선박소유자의 관심과 지원도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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