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양] 지난 21일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과 서귀포수협 100년사 편찬위원회는 수협 본소 2층 대회의실에서 ‘서귀포 바다 100년의 기록, 100년의 과제’을 주제로 10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귀포수협은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8월 17일, 도내 세 번째 수산업협동조합으로 설립된 ‘서귀면어업조합(서귀포해녀조합)’으로 시작했다. 이후 서귀포어업조합, 서귀포어업협동조합을 거쳐 1977년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으로 거듭나며 오늘에 이르렀다. 1990년 모슬포수산업협동조합이 생기면서 업무구역이 조정됐으며, 현재는 서귀포시 10개동(洞)과 남원읍 9개리(里) 소속 19개 어촌계와 함께하고 있다.

개회사에 나선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은 “지난 100년간 서귀포수협은 단순한 어업협동조합의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중추기관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바다를 삶의 근간으로 삼은 수많은 어업인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 변화 속 본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서귀포수협은 다양한 도전과 난관을 극복, 지속가능한 수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이번 세미나도 단순 행사가 아니라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위한 비전과 발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현창훈 서귀포시 부시장은 “서귀포수협은 수많은 변화와 역경을 겪으며 어민 권리를 보호하고 지역 수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서귀포시도 지역사회 상생을 강화하고 수산업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강충룡 제주도의회 부의장은 “바다 상황이 기후위기와 미끼값 상승, 인건비 등으로 인해 앞날이 녹록지만 않다”며 “척박한 환경 속 어민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서귀포수협의 미래를 위해 의회에서도 움직이겠다”고 응원했다.
세미나 발표는 100년사 편찬위원인 강태권 위원과 한종관 서귀포수협 상임이사, 김수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장이 맡았다. 이들은 각각 △서귀포수협 100년 발자취 △서귀포수협 현안과 과제 △한국 수산업 전망과 서귀포수협의 나아갈 길 등을 발표했다.
역사학자인 강태권 위원은 이날 발표에서 협동조합의 태동기부터 일제강점기, 해방기를 거쳐 눈부시게 성장해 온 서귀포수협의 100년 역사를 설명했다. 자신이 발굴한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서귀포항과 서귀포수협의 발전상을 소개했다.
현재 서귀포수협 상임이사로 조합이 풀어가야 할 현안과 과제에 대해 발표한 한종권 상임이사는 노후된 수협 건물과 위판장 이전 문제를 언급했다. 1993년 지어진 건물과 위판장은 1년 위판액 1000억원 이상인 조합 규모에 비해 작고 오래돼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김 센터장도 노후, 협소한 시설로 인한 비효율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품질관리형 위판장 체계로 바꾸는 등 부지 이전을 통해 비효율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산지 위판과 가공, 유통을 더한 소비자 지향 6차 산업화 강화, 서귀포수협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아이덴티티 창출, 새로운 어종 상품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토론은 김의근 서귀포수협 100년사 공동편찬위원장을 좌장으로 △송영훈 도의원 △양홍식 도의원 △홍석희 제주도선주협의회장 △홍원식 제주도 수산정책과 자원유통팀장 △김봉현 제주의소리 이사·논설주간이 토론자로 나서 과거 100년의 기록과 미래 100년의 과제에 대한 다양한 제언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