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양] 해적생물로 인식되고 있는 해파리를 이용한 식품 개발과 화장품 연구에 힘쓰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본초강목’에는 해파리가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화불량 증세를 완화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해파리에 들어있는 콘드로이친 성분은 관절에 좋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슈퍼푸드로 소개된다. 또한 대표적인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뮤신이 장 속의 노폐물 배출을 도와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해파리를 요리로 먹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염장 해파리도 조리에 시간이 많이 들고 데칠 때 까다로운 편이라 소비자가 쉽게 요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해파리, 유해생물에서 건강식품으로 변신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태양수산은 이런 것들을 개선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태양수산은 위생적인 생산공정을 도입했으며,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탈염과 데치기 과정을 거쳐 냉동상태로 출하되므로 해동만 하면 가정에서 바로 요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수산의 생산공정은 염장 해파리를 개표하면, 1차 세척 및 세절, 2차 세척을 거치고 해파리에 박혀있는 불순물의 완전 제거를 위해 3차 버블 세척을 한다. 또한 섭씨 90도 물에 데친 후 3회의 세척과 불림작업을 실시해 가장 중요한 완전 탈염 및 꼬들한 식감을 되살리게 된다. 이후 냉장을 거쳐 냉동을 하게 되는 데 총 7일간의 생산과정이다.
태양수산은 식재료인 해파리의 저장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냉동기술을 개발하는데 공을 들였다. 해파리를 냉동 후 해동하게 되면, 질겨져 먹을 수 없게 된다. 태양수산은 해동 이후에도 80% 이상의 수율이 나오고 충분한 수분까지 함유하며 꼬들한 식감도 생물 상태처럼 유지되는 냉동 해파리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기존 브랜드와의 콜라보
태양수산은 유해생물이라는 선입견이 강한 해파리의 대중화를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C 편의점, G 편의점 등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고, 안주나 간식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한 대형마트에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간편식을 개발해 주부들의 수고를 덜고 가정에서 해파리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업체인 ㅈ왕족발, ㄱ족발, 뷔페전문점 ㅋ 등 기존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해파리 식품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태양수산은 다양한 해파리 제품 개발을 위해 뛰고 있다. 해파리의 다이어트 기능을 살린 ‘해파리 모듬해초’, 시원함을 살린 ‘해파리 초계물회’ 등 다양한 해파리 제품을 개발했고, 또한, 해파리의 촉수만을 모아 해파리 다리 또는 꽃 해파리로 홍보하고 있다.
해파리 다리는 꼬들꼬들한 식감이 뛰어나 고객들에게 해파리에 대한 맛있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런 호응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뉴스에서 어업에 피해를 주는 해파리에 대해, 해수욕장 쏘임 사고 등에 대해 보도되면서 식품으로서의 해파리에 대한 인식을 사실상 막았다. 이런 이유로 젊은 층의 수산물에 대한 소비 감소 등으로 국내에서 해파리 시장은 불모지와 같았다.
대형마트, 대기업에 납품
그러나 태양수산 구성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대내적으로는 회사의 매출과 고용이 계속적으로 증대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해파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포털에서 해파리 냉채를 검색하면 태양수산의 그것이 바로 검색된다. 해파리 냉채는 2019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와 홍보를 통해 해파리냉채 등에 대한 검색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수산은 그 외 매체 홍보에도 많은 할애를 하고 있다. 지역을 소개하는 방송에 출연해 회사를 홍보하고, 공영홈쇼핑에도 본사의 해파리 제품인 해파리 모듬 해초를 판매해 업계 전체에 주문이 쇄도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또한, 해파리 업계의 공동 발전을 위해 KBS 편스토랑 프로그램과 유명 유튜버들에게 촬영을 협조해 해파리에 대한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다. 2023년 5월 경주에서 열렸던 경북 해양수산 엑스포에 참가해 유명 유튜버 쯔양과 수빙수와 함께 홍보했다.

편의점에서 해파리 밀키트 제품 판매
식품전시회 참가도 열심이다. 지역의 업체들과 경주 공동브랜드의 발전을 위해 매년 지역에서 개최하는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러한 전시회를 통해 수산물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경주의 농수산물 브랜드에 대한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다. 경주의 농수산식품 홍보를 위해 2022년 베트남, 2023년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전시회 및 사절단에 참가하기도 했다.
해파리는 동남아 해역에서 주로 생산돼 그 나라에서 염장 과정을 거친 후 염장 해파리를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환경변화로 인해 점점 해파리 생산지역이 북상하고 있어 동남아 해역에 해파리가 생산되지 않으면 해파리 요리의 첫 단계인 염장 해파리가 사라지게 된다. 태양수산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염장 기술을 복원해 100%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대표, 신지식인에 선정
김선열 태양수산 대표는 ‘해파리 식품 대중화’로 편의점에서 밀키트 제품으로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 장본인이다. 해파리가 냉동유통으로 소비기간이 길어지고 간편해져 인건비 절감을 원하는 식품회사나 식당에서 선호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2020년 10억 원에서 2021년 15억 원으로 매출이 향상되고, 2023에는 17억 원, 2024년에는 20억까지 매출이 올랐다. 김 대표는 2023년 12월 충남 보령시 보령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해양수산인재 육성의 날’ 기념식에서 해양수산 신지식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해파리에 관한 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김 대표가 처음부터 해파리 식품 연구와 개발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시작은 유통이었다. 수산물 유통업을 하면서 다양한 해파리 식품 개발과 대중화를 이끌어 보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본격적인 식품 연구 개발에 나선 것이다.
해파리 화장품, 크림 개발
그는 해파리를 이용한 화장품, 크림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는 즉시 제품을 만들어 팔겠다는 상업적 의도가 아니라 해파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는 가능성이 50%만 있다는 확신이 들면 도전하는 스타일이다. 자로 재지도 않는다. 해파리 활용 확산에 공헌할 수 있다면 시제작비, 단가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같은 업종의 대표들이 비용, 규모 때문에 버거워 하는 홈쇼핑 방송도 해파리 식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강력히 추진한다. 군납도 자신있게 밀어붙인다.
김 대표는 “해파리 식품 대중화를 위해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을 힘있게 하려고 한다”며 “멈추면 서는 것이 아니라 끝나는 것”이라고 끝없는 도전을 강조했다.
또 김 대표는 2025년에는 해파리 식품 수출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동결건조 식품 연구를 꾸준히 해서 해외 수출에도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