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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 수산양식산업 과제와 방향

  • 기사입력 2025.01.03 16:32
  • 최종수정 2025.01.08 18:03
  • 기자명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
최용석 원장은 부경대 양식학과와 이 대학원 수산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북해도대 수산과학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최 원장은 1995년 수산 기술고시에 합격해(30회) 공직에 입문한 뒤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 주재관, 해양수산부 장관 비서관, 수산정책과장, 감사담당관, 어촌양식정책과장, 어업자원정책관, 수산정책관, 수산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후 지난해 1월 29일 국립수산과학원장에 취임했다.
최용석 원장은 부경대 양식학과와 이 대학원 수산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북해도대 수산과학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최 원장은 1995년 수산 기술고시에 합격해(30회) 공직에 입문한 뒤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 주재관, 해양수산부 장관 비서관, 수산정책과장, 감사담당관, 어촌양식정책과장, 어업자원정책관, 수산정책관, 수산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후 지난해 1월 29일 국립수산과학원장에 취임했다.

[현대해양] 최근 매년 갱신되는 기록적인 폭염은 전 세계 기온을 상승시키며 다양한 자연재해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육지보다 훨씬 많은 열을 머금는 바다의 특성상 해수면의 온도가 더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 우리 바다는 평년보다 최고 2~4도나 높은 이례적인 고수온을 보여 해양관측을 시작한 지난 57년 동안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하였다.

이에 지난해 우리 수산업은 해양 온난화에 따른 고수온 현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남해안 지역의 주요 양식품종인 우럭, 전복, 멍게 등 고수온에 취약한 품종의 양식어가 피해가 컸다. 이렇듯 수산양식산업은 기후변화 요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산업 분야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으로 수산양식산업은 국민의 식량 안보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양식산업의 지속 가능성은 물론, 수산자원의 장기적 보존과 활용 가능성도 위태로워질 것이다.

기후변화가 수산양식에 미치는 영향

해수온의 변동은 바다 생물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계절에 따라 서서히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온도에서는 모든 생물이 적응하면서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진화해 왔다. 생물종마다 서식 가능 수온 범위는 다르며, 가장 살기 좋은 적정수온 범위에서 성장하고 생산한다.

온대성 지대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온수성 어류를 중심으로 양식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연근해 표층 수온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상승하여 우럭, 넙치 등과 같은 기존 주요 양식어종의 양식적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자원도 기후변화로 인한 뚜렷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7년부터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조사한 결과, 참다랑어, 점다랑어, 몽치다래, 만새기 등 아열대성 어종의 알이 채집되는 범위와 개체수 밀도가 확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수산·양식 분야 피해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양식업을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산·양식분야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마련하여 발표했다.

이번 종합계획에서 양식산업 분야의 핵심 전략은 고수온에 강한 육종품종 개발 및 조피볼락과 같은 고수온에 취약한 품종을 대신할 대체품종의 양식기술을 확립하고, 스마트양식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개발 등을 통하여 양식업 전 주기에 걸친 기후변화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 기술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넙치, 전복, 김과 같이 산업적 가치가 높은 양식품종을 대상으로 수온에 강한 품종으로 개량하는 육종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도 우럭, 굴, 새우 등에 대해서도 육종을 위한 기반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육종은 세대 전달을 통해 우수한 형질을 축적하여 나타나는 결과물로, 연구에서 산업 현장 보급까지 10년 이상의 오랜 기간이 소요되므로 현장에 보다 빨리 보급할 수 있는 대체 양식품종 개발 연구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아열대 어종인 대왕바리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바리과 어류를 교배하여 교잡바리 품종을 개발했고, 겨울철 낮은 수온으로 인한 폐사를 막기 위해 겨울이 오기 전에 상품성 있는 크기로 성장시켜 출하 가능한 속성장이 되는 맞춤형 최적 사료를 개발했다. 또한 벤자리, 흑점줄전갱이, 잿방어 등 고수온에 강한 어종에 대한 양식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벤자리는 성성숙 유도, 인공수정, 양성조건 확립 등을 통해 양식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가두리 양식현장에서의 월동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고수온 취약 품종의 대체 품종으로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양식 시스템으로의 전환

스마트양식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양식업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다. 스마트양식은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수질과 수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자연재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여러 첨단기술을 융합해야 하는 만큼, 양식 현장에 정착시키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을 비롯한 스마트양식 개발 연구기관에서는 빅데이터를 관리·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최적의 먹이 공급, 수질 유지 등이 자동으로 조정 가능한 AI 알고리즘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양식 방법의 개발도 반드시 필요하다. 순환여과양식기술(RAS), 바이오플락 시스템(BFT), 친환경 사료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그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존 양식법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하거나 향상시켜 미래 양식업의 지속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 미래 설계

지난해, 역대급 폭염 및 고수온과 같은 기후변화의 파고 속에서 수산양식 산업은 도전과 기회의 한 해를 보냈다.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업현장, 산업계, 연구기관, 지자체,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기회가 마련되었고, 지속 가능한 양식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는 기후변화 시대에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의 청사진을 설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시점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연구와 혁신을 통해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수산양식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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