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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지키고 혁신을 이끄는 지도자

  • 기사입력 2025.01.03 16:35
  • 기자명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현대해양]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목표를 세우고 한해를 보다 알차게 보내겠다는 큰 다짐을 하지만 사람의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매년 새로운 다짐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그래도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며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자세는 우리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 1905년은 일제강점기의 서막을 연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입니다.

이후 우리 민족은 36년간 치욕적인 식민지시대를 겪었고 이어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겪었던 이러한 고난은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바다로의 문을 걸어 잠갔던 쇄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역사가들은 말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각고의 노력으로 경제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다듬어 선진국 문턱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 오늘, 국민의 피로 꽃피워왔던 민주주의가 멈춰선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을사늑약 때와 같이 국운이 쇠퇴하는 사건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이 혼란을 슬기롭게 떨쳐내지 않으면 120년 전 그 고난의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위정자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대학에는 ‘기본난이말치자부의(基本亂而末治者否矣)’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근본이 어지러우면 말단이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다’라는 말입니다. 이 땅의 지도자들은 사리사욕, 당리당약을 떠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올바른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해양수산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배를 띄우고 수산물을 먹고 바다를 즐기는 전통적인 해양수산업은 사라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후변화와 고령화, 지역소멸, 인력 부족이 상수(常數)가 된 지금 노동집약적인 성격이 강한 해양수산업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첨단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해양수산업의 현안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입니다.

개선 수준이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려는 기득권의 저항이 오히려 심해지게 마련입니다. 계속해서 기득권 세력들이 득세를 한다면 쇄국으로 나라가 망했듯이 눈앞의 이익을 좇다 모든 것을 잃는 우를 범하고 말 것입니다.

혼란의 시대에는 혜안을 가진 지도자들이 나서서 근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자세로 황파를 넘어가야 합니다.

해양수산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 줄 원칙을 지키고 혁신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 주기를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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