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오늘날 세계시장을 재패한 노르웨이 양식 연어산업은 1962년 노르웨이농업대학 하랄드 스키어볼드(Harald Skjervold) 교수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강에 서식하는 연어를 잡아 시험사육을 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1980년부터 양식 연어를 본격 생산하게 된 노르웨이는 통상산업수산부(NMTIF), 식품안정청(NFSA), 국립영양수산물연구소(NIFES), 노르웨이수산위원회(NCS)가 역할을 나누어 생산관리, 안전·위기관리, 모니터링, 시장개발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국가 단위의 연어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르웨이 연어양식이 시사하는 바는 선도적으로 양식산업화를 이뤄냈다는 것과 이후 국가 차원의 통합적 관리체계를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우리 김의 인기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올 10월까지 집계한 수출액이 1조 2,000억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구인들은 김을 검은 종이(Black Paper)라 하며 먹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식품으로 김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이에 우리 정부도 발 빠르게 김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김 생산 면적을 늘리고 외해양식이 가능하도록 제도도 개선하겠다고 합니다. 또 육상생산, 품종개발 등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합니다.
이러한 K-GIM(김)의 폭발적 인기를 이어 나가는 전략으로 우리나라가 나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해조류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제안해봅니다.
일종의 브랜드 확장으로 김으로 대표되는 홍조류를 비롯, 미역, 다시마, 톳 등 갈조류와 파래와 같은 녹조류 등 해조류 전체를 세계시장을 겨냥한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완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 나서고 있지만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조류 산업을 국가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앞서 언급한 노르웨이 연어의 예와 같이 세계를 선도하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산어업인들을 위해 단기적으로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하고 다양한 R&D(연구 개발)투자가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 조류학회(藻類學會) 회원이 1,000여 명이나 되지만 이중 해조류 생산 연구자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니 관련 인력육성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해조류 산업 통합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중앙정부가 컨트롤 타워가 되어 관계기관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키고 종자생산, 품종개발, 생산관리, 해외마케팅, 민간 기술협력까지 논스탑(Nonstop) 관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조류의 이용 다각화에 역량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단순 식용 수준을 넘어 블루푸드 가치 개발, 블루카본 인증, 기능성 제품 및 약품 개발까지 해조류의 부가가치 제고가 해조류 산업화의 가속도를 높일 것입니다.
해조류산업에 집중해 K-Seaweeds(해조류) 세계시장을 창출해보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