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양] 마리나(Marina)란 단어를 떠올리면, 바다와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이나 요팅(Yachting) 같은 해양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리나는 단순한 항구를 넘어, 요트와 레저보트를 위한 해양레저 활동의 종합 공간이다. 마리나 선박을 계류할 수 있는 시설과 레저 활동을 지원하는 숙박 및 서비스 시설까지 갖춘 복합 해양 레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마리나 시설의 설계부터 안전진단 및 관리, 그리고 마리나 경영까지 수행하고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인 ㈜대한이앤씨(대표이사 박주경)를 방문했다.
대한이앤씨는 1998년에 창립해, 우리나라 토목 구조물 설계와 성능 개선, 시설물 안전진단, 유지관리 등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28조에 의거 ‘안전진단전문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이 법에서는 회사 자본금, 보유 기술인력, 보유 장비 등에 따라 △교량 및 터널 △수리 △항만 △건축 등 개별분야와 이 모두를 통합한 △종합분야로 구분 등록된다. 대한이앤씨는 100여 명 임직원 중 40여 명의 석·박사, 기술사 등 고급 인력이 항만을 포함한 종합분야 안전진단을 수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종합분야 안전진단전문기관은 국내에서 25곳 뿐이다.
이로 인해 대한이앤씨의 총매출 중 40%가 안전진단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건설 및 계측사업이 40%, 마리나 사업을 포함한 기타 사업이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마리나 사업은 대한이앤씨의 신수종(新樹種) 사업으로서 아직 초기 단계다.
박주경 대한이앤씨 대표는 “국내 해양레저관광 및 마리나 산업은 아직은 투자와 관심이 많이 필요한 분야다”며, “비록 공공성과 사업성이 혼재돼 현재는 수익성이 낮지만 향후 국내 해양 공간 활용의 확대로 많은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공이 사회기반시설(SOC)인 마리나 항만을 개발하고, 민간이 이를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공공과 민간의 조화가 필요한 분야”라고 덧붙였다.

마리나업에서의 대한이앤씨 지위
대한이앤씨 마리나 사업은 회사 내 매출 비중에서는 아직 크지 않지만, 마리나 운영 민간 사업자로서는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마리나는 지자체(地自體)나 지자체의 자회사(공기업)가 운영 주체다 보니, 민간 영역에서 대한이앤씨의 마리나 사업 운영의 대외적 가치는 더 높다.
대한이앤씨는 현재 여수 이순신마리나, 원형마리나, 부산 북항마리나,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등 4개 마리나 시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마리나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여수 이순신마리나’는 2016년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 레저 중심 도시로 자리잡은 여수 웅천지구에서 개장했다. 육상 48척, 해상 152척의 마리나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도심 속에서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심형 마리나다. 향후 웅천거점형 마리나가 이곳에 조정되면, 500척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리나가 될 예정이다.
‘여수 원형 마리나’는 이순신 마리나 근처에 위치하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원형 호안을 따라 만들어진 아름다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부산 북항마리나’는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쿠버 다이빙장, 숙박 시설 등 다양한 해양 레저 시설을 갖춘 복합 마리나 시설로 조성된다. 대한이앤씨가 이곳의 관리·운영사로 지정돼 있으며, 2단계 마리나 건립 공사가 내년 8월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수상레포츠센터’도 대한이앤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면적 7,600m²에 수상 69선석, 육상 86선석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 최대 규모의 공용 마리나로, 서울시가 대한이앤씨를 시범운영자로 선정했다. 이 선정은 대한이앤씨가 국내에서 300선석 이상의 마리나를 운영하는 유일한 민간 전문기업이기도 하지만 그간 마리나 경영 전문인을 투입해 무사고로 마리나를 운영해 왔던 결과라는 평가다.

기술 혁신과 스마트 관리, 대한이앤씨의 차별화
대한이앤씨는 마리나 시설 운영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효율적인 시설 안전 관리의 체계를 구척했다는 평가도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흐름에 따라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AI), 수중드론, 적외선(IR) 기술을 활용해 시설물 안전진단 및 계측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기술 도입으로 시설물의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이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함으로써 마리나 이용자들에게 안전한 환경과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게 됐다.
이뿐 아니라, 현무암(Basalt) 소재 복합재 리바(Composite Rebar)를 이용한 새로운 소재도 개발했다.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협력해 현무암 섬유 강화 폴리머(BFRP, Basalt Fiber Reinforced Polymer)를 활용해 해수 등으로부터 부식 환경에 노출된 해양구조물과 폰툰(Pontoon) 등에 사용되는 철근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박 대표는 “건설산업도 계획, 설계, 시공이라는 단순한 트렌드에서 벗어나 계획단계부터 안전과 환경을 생각해야 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스마트 안전·환경으로 건설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이앤씨의 기술 혁신과 스마트한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국내 해양레저관광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레저관광산업의 전문가 양성 필요
산업계, 학계에서는 “마리나를 포함한 해양레저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발전하려면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또 “정부의 거점 마리나 육성 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경기도, 부산에 집중된 교육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인력 양성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 대표도 해양레저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관련 인력 양성의 중요성에 동의했다. 또 관련 교육과 훈련과정 개발에도 관심을 보였다.


지속 가능한 미래 위한 대한이앤씨 행보
대한이앤씨는 마리나 전문경영, 시설의 안전진단, 유지관리 뿐만 아니라, 마리나 선박 수리, 대여, 판매대행, 요트 투어, 기타 물놀이 시설 운영 등을 통해 고객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방침이다. 박 대표는 “대한이앤씨가 마리나 운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해양레저관광산업의 발전에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법원 전문심리위원, 법원 조정위원, 감정인, 중재인으로서 사회적 갈등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유니세프,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월드비전 등을 정기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사)한국시설안전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협회를 법정단체로 성장시켰으며, ‘시설안전장학회’를 설립해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참사 유족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대한이앤씨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해양레저관광산업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