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안전은 사고가 아닌 예방에서 시작된다” 미국의 포드 자동차 회사 창설자인 헨리 포드가 한 말처럼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고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6위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소득 수준의 증가는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인구의 수(2023년 추산 126만 명)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바다와 강, 호수로 떠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야외에서 즐기는 레저보트 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해외에서 주로 이루어지던 요트 활동이 국내에서 요트투어와 같은 소규모·프라이빗 해상 관람 등이 활성화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수상레저의 인기는 여름철이 되면 더욱 두드러지며,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물과 함께하는 활동에서 자유를 만끽하고자 한다. 대자연이 주는 여유와 함께 매우 역동성 있는 스릴을 경험하는 것은 수상레저 활동만의 매력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움 뒤에는 항상 안전이 따라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들이 있다.
미국 산업안전 선구자인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1931년 그의 저서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에서 밝힌 통계법칙에 따르면, 중대사고 1건이 발생하기 전에 경미한 사고 29건과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위험 요소 300건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고, 안전사고는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위험 요소들이 누적되어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양경찰청에서 관리하는 수상레저종합정보시스템의 지난 3년간의 수상레저 활동과 관련된 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2,445건의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 중 엔진 고장, 연료 부족으로 인한 표류 등 경미한 사고가 1,993건으로 81.5%를 차지했다.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자동차 안전벨트 착용률은 83%를 넘어서며,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2023년 연안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를 당한 국민 1,008명 중 바다의 안전벨트라 할 수 있는 구명조끼를 착용했던 인원은 139명으로 14%에 불과했다.
이는 사소한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한 안전 불감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단순 사고는 언제든지 더 큰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레저(Leisure)’와 ‘라이선스(Licence)’는 놀랍게도 같은 어원인 라틴어 ‘리케레(Licere)’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의 의미로 재해석하면 자유롭게 레저를 즐기면서도 이용객 스스로가 먼저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자격, 즉 ‘자유’와 ‘면허’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수상레저 활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구명조끼 착용, 날씨와 해상 상태 확인, 레저기구와 안전 장비의 이상 유무 점검이다.
특히 구명조끼는 물 위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안전 장비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명조끼는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것들은 수영하기 전 준비운동을 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들이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해양경찰은 구명조끼 착용 생활화를 위하여 대형마트 3사(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와 편의점 브랜드(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수협중앙회 등 300여 개 기관과 함께 다양한 방식의 협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8월 한 달간 본격적인 피서철 수상레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장 점검, 취약지 순찰, 불법단속 등 ‘수상레저 특별 안전관리’를 통해 전국의 해양경찰 인력을 동원하여 레저사업장 597개소와 위험 취약개소 611곳 등 휴일 없이 안전관리를 시행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 덥고 길게 느껴진다. 국민이 안전한 환경에서 여름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수상레저 활동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양경찰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수상레저는 강, 호수 내지 바다 위 등 일반적인 레저가 이루어지는 육지와는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올해 7~8월 제주 해안에서 가슴높이 물에 뛰어들었다가 머리를 부딪쳐 2명이 숨지고 1명은 사지가 마비될 정도로 크게 다쳤다. 레저 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가 아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철저한 준비와 노력에서 안전은 시작된다.
수상레저 활동을 계획하신다면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당부한다.
나침반이 끝없는 떨림으로 북쪽을 오롯이 견지할 수 있듯 해양경찰은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라는 미션을 향해 끊임없이 항로를 찾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