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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업적

  • 기사입력 2024.08.12 09:08
  • 기자명 송영택 발행인 수산해양정책학 박사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강 장관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취임했습니다만 지금까지 큰 무리 없이 해양수산부를 잘 이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장관 재임기간 중 기억에 남을 만한 업적을 내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색깔있는 사업을 선보여야 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해수부 장관은 1996년 8월 초대 고 신상우 장관을 시작으로 그동안 23명이 배출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정치인, 관료, 교수 출신이 많았으며 분야별로는 해운 분야가 많았습니다. 역대 해수부 장관의 평균 재임 기간은 11개월 정도였는데 설화에 휩쓸려 20일도 채 못 버티고 물러난 사람도 있었고 2~3년 장기간 자리를 지켰으나 존재감이 없었던 인물도 있었습니다. 물론 재임기간에 관계없이 해양수산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인물들도 많았습니다.

고 신상우 초대 장관은 정치계의 거물이라는 위상을 바탕으로 갓 출발한 해양수산부를 정부조직내에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고 제6대 고 노무현 장관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굵직한 정책들을 밀어붙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제17대 이주영 장관은 해양수산계 역대 최고 참사인 세월호 침몰 사고를 온몸으로 수습하고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어 주변에 큰 울림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제20대 김영춘 장관은 해운업계의 숙원이었던 해양진흥공사를 설립했고 유사 이래 최대 어촌개발사업인 어촌뉴딜사업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강 장관은 해녀의 아들로 최초의 해양과학 분야 출신 해수부 수장이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강 장관의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것이 어촌을 풍요로운 공간으로 만들고 우리 바다와 수산물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행보에서도 연안과 어촌 경제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강 장관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본인의 정체성에 맞게 업적을 남기는데 주력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본인의 전문 분야인 해양과학 분야가 국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R&D 예산확보와 산업화 체계 구축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은 그동안 노력에 힘입어 우리 바다와 수산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이 어느 정도 인식하는 단계에 올라섰기에 이제는 전시성 수산물 소비 촉진 사업보다는 수산과 어촌의 체질 개선에 관심을 쏟았으면 합니다. 특히 혼란에 빠져있는 어촌어항재생사업을 재검토하여 실질적으로 어촌과 어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정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역대 해양수산부의 장관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모든 것을 잘하려는 것보다는 하나에라도 집중한 분이 큰 업적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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