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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맨십과 해양안전

  • 기사입력 2024.05.02 08:41
  • 기자명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현대해양] 지난달 16일은 세월호 침몰사고 10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수학여행 길에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 304명이 희생된 이 사고는 해양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참사였습니다.

사고의 후유증은 심각했습니다. 정권이 무너지는 단초가 되었고 해양경찰 정부조직이 해체되었습니다. 해양수산부 장·차관을 비롯해 공무원과 관계기관 담당자들은 그 책임을 물어 심한 고초를 겪었습니다.

사고에서부터 대응까지 전문가들의 무기력함이 백일하에 드러나자 국민들은 바다를 위험한 공간으로 더욱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10년간 정부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했습니다.

선박 및 해사안전 관련법을 제·개정했고 해양경찰의 부활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설립 등 정부조직을 정비했습니다. 해양구조 대응체계를 손을 보며 해양 안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았고 안전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이나 캠페인 등에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해난사고가 전년대비 8%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해난사고를 줄이려면 상기와 같은 정부의 노력에 더하여 승선원들이 갖추어야할 기초적인 덕목, 씨맨십(Seamanship)을 되새겨 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씨맨십은 선박 운영과 관련된 전문지식과 기술을 의미하는 말로 선박운항에 필수적이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해를 위해 선원들이 보유해야 할 핵심 능력을 말합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씨맨십이란 ‘바다에서 대형 선박(Ship) 또는 소형 배(Boat)를 다루는 능숙된 기술(Skill)이나 전문적인 기법(Technique) 그리고 그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Practices)’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선장이나 선원은 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하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항해기술, 선박운용 및 유지보수, 안전 및 구조, 교육 및 훈련 분야를 익히고 숙달해야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세월호 참사를 포함한 해양 안전사고의 상당수는 선장이나 선원들의 씨맨십 부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위의 정의에서도 나와 있듯이 씨맨십은 단순한 지식습득 정도가 아닙니다.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몸에 익혀 위급상황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축구선수의 드리볼·슈팅, 테니스 선수의 스매싱, 요리사의 칼질, 피아니스트의 연주처럼 말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이 본인의 정신과 몸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씨맨십은 선박의 안전운항에만 국한하지 말고 해양수산계 전체가 받아들여야 할 안전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국민들이 바다를 즐기는 모든 공간뿐만 아니라 수산물의 안전관리에까지 씨맨십의 덕목이 적용되면 해양수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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