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 바로알기14. 해양레저관광, 해양레저‧해양관광
해양레저 바로알기14. 해양레저관광, 해양레저‧해양관광
  • 김충환 경영학박사・경기도청 전문위원
  • 승인 2023.12.1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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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국가가 성장하고, 소득을 올리기 위한 경제활동은 다양하다. 땅과 바다 등 자연환경으로부터 얻고 생산하는 농업·임업·축산업·수산업 등의 1차 산업, 원료와 재료를 가공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2차 산업, 그리고 1차와 2차 산업에서 생산된 물품을 소비자에게 팔거나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여 만족을 주는 3차 산업 등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들은 다양한 경제활동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득을 올려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활동을 위한 사업은 불가피하게 자연을 파괴하기도 하고 환경이 오염되는 등 성장에 따른 문제를 발생시킨다.

반면 ‘관광’을 굴뚝없는 공장이라고 한다. 관광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없어도 소득을 올리고, 고용이 창출되는 등 부가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관광은 ‘보이지 않는 무역’으로써 외화 획득으로 국제수지를 개선하고 고용, 세수 등 경제발전과 지역발전에도 기여한다. 관광산업이 모든 국가에서 매력적인 이유는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적과 연계할 수 있음으로써 2차, 3차 산업과 달리 선진국 여부나 기술 개발 정도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관광산업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총매출액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11.3%→12.5%)했지만,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에는 11.5%로 감소하며 전년 대비 총매출액 감소율은 8.0%로 전체 감소율 1.1%보다 7배나 높았다. 그러나 세계여행관광위원회(WTTC)에 따르면 2023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에 임박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세계 관광산업의 규모는 약 9조 5,000억 달러, 여행·관광 일자리는 3억 3,000만 명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10년 뒤에는 전 세계 일자리의 12% 수준인 4억 3,000만 명이 종사하는 등 10년간 여행·관광산업에서 약 1억 명을 고용할 만큼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산업의 가치

세계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여가가 늘어날수록 여행과 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세계여행관광위원회(WTTC)에 따르면 1950년대에는 여행을 떠나는 인원이 3,000만 명도 안되었지만, 2016년에는 약 12억 명으로 40배 넘게 증가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 증가, 교통 인프라 발전이 여행객을 증가시켰고 이는 관광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2016년 전 세계 GDP의 약 3.1%가 관광산업에서 나오고 있으며, 숙박, 식사, 쇼핑 등 직접적인 효과 외에 인프라 투자, 고용 등 간접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약 10.2%에 달한다고 한다.

이코노미 조선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333만 명이며, 한국에서 지출한 비용은 약 15조 원이었다. 이 해에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 84만대의 매출 규모 약 15조 5,000억 원과 비슷한 규모이다. 외국인 관광객 10명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수반되는 경제효과가 중형승용차 한 대와 맞먹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관광산업은 국가경제에 제조산업 못지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는 노력은 한국과 일본 간에도 치열하다. 한국과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6년 615만 명 대 733만 명으로 일본이 앞섰으나, 2010년엔 870만 명 대 861만 명으로 한국이 역전했다. 그러나 2019년에 일본은 3,190만 명으로 10년간 약 3.7배 성장하며 크게 앞서나간 반면 한국은 1,750만 명으로 2배 성장에 그쳤다.

관광활성화를 위해 필요한건 ‘관광수용태세’

2019년 우리나라 내국인의 해외관광객수는 2,870만 명, 내국인 국내 여행총량은 3억 4,000만 회를 넘어서는 등 관광수요는 크게 증가하였다. 국가와 지역 등에서 관광수요를 수용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관광산업에서는 ‘관광 수용태세’를 다루고 있다. ‘관광 수용태세’란 국가(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관광 편의와 만족을 주기 위해 해당 국가(지역)가 사전에 준비하는 관광상품, 출입국 및 교통, 숙박, 음식, 쇼핑, 정보 및 안내, 관광시설 등의 총체를 말한다.

관광수용태세 경쟁력은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통하여 경쟁에 대응하는 관광상품과 관광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국관광공사는 정의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0년에 지자체의 관광 수용태세 경쟁력을 진단할 수 있는 ‘관광수용태세 경쟁력지수’를 개발하고 지자체가 관광 수용태세 자체 개선사업 추진을 유도하고 예산을 지원하였다.

국가별 관광경쟁력을 평가하는 세계관광발전지수

세계경제기구(WEF)는 2007년부터 전 세계 124개국의 여행 및 관광경쟁력을 평가하여 순위를 발표해왔다. 2년 단위로 발간하는 이 보고서는 국가가 관광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을 갖추어야 하는가를 지수화하여 평가하고 국가별 순위를 발표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3개 분야 14개 부문이었지만 2015년부터는 4개 분야 14개 부문 90개 지표로 변경되었고 2022년부터 5개 분야, 17개 부문, 112개 지표로 확대되어 평가하고 있다.

평가항목 중 첫 번째는 비즈니스 환경, 안전 및 보안, 위생, 인적자원 및 노동시간 등의 환경조성(Enabling environment) 분야, 두 번째는 관광정책의 우선순위, 국제 개방정도, 가격 경쟁력,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여행 관광정책 및 기반조건(Travel & Tourism Policy and Enabling condition) 분야, 세 번째로는 항공, 육상 및 항만 인프라, 관광 서비스 인프라 등 기반시설(Infrastructure) 분야, 네 번째는 자연 자원, 문화자원 및 비 레저자원 등 관광수요 촉진(Travel and Tourism Demand Drivers) 분야, 다섯 번째는 환경 지속가능성을 포함하여 사회경제적 회복력 및 여행 및 관광 수요영향과 관련된 여행, 관광지속가능(Travel and Tourism Sustainablity)이 있다.

세계경제기구(WEF)는 2019년까지는 ‘관광경쟁력 지수’로, 2019년부터는 ‘관광발전지수’로 발표하고 있는데 2019 국가 관광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140개 국가 중 16위를 차지했으며, 2021년 관광발전지수에서는 117개국 중 15위로 한 단계 올라 섰다. 2007년 첫 발표 당시 42위였던 우리나라는 꾸준한 관광 경쟁력을 높여 전 세계 15위권의 관광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관광과 레저의 차이

관광(觀光, Tourism)은 문화, 역사, 명소를 경험할 목적으로 장소를 여행(Travel)하는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관광은 다른 장소와 문화를 즐기고 여가의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UN세계관광기구(UNWTO)는 관광(Tourism)을 여가, 사업 또는 기타 목적을 위해 일반적인 환경을 벗어난 장소로 여행하고 머무는 것이라 정의한다. 관광산업은 관광객에 대한 재화와 서비스의 제공을 기반으로 하는 복합 산업이다.

레저(Leisure)는 여행을 하거나 다른 장소에 갈 필요 없이 자유시간을 즐기는 방식으로 일과 의무감으로부터 분리된 자유로운 상황에서 스스로 쉬고 즐기는 시간으로써 레저활동(Activity)은 스포츠, 취미, 사교, 단순한 휴식 등 매우 광범위하다. 사람들은 레저를 위한 여행을 하기도 하고 여행을 하며 레저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공통되는 부분이 많기는 하나, 여행하지 않고 레저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레저시간을 갖지 않고 여행할 수도 있으므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관광사업, 해양레저관광의 정의와 육성방향

국회에서 입법추진 중인 해양레저관광 진흥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해양레저관광’은 해양 또는 연안에서 이루어지는 국민의 건강·휴양의 증진 및 정서생활의 향상을 위한 활동 또는 해양레저장비를 활용한 활동으로 되어 있다. 1976년 수립된 관광사업법(현 관광진흥법)에서 ‘관광사업’이란 관광객을 위하여 운송, 숙박, 음식, 운동, 오락, 휴양 또는 용역을 제공하거나 관광에 따른 시설을 갖추어 이를 이용하게 하는 업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관광진흥법의 관광사업은 여행업, 숙박업, 카지노업, 유원시설업, 지역축제, 관광해설사 양성, 관광지 개발, 관광특구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양레저관광 진흥법도 관광기본법에 따른 관광진흥계획과 조화를 이루게 되어 있다. 즉, 관광사업은 관광객의 이용과 소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 개념만으로 구분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해양관광을 해양과 연안에서 이루어지는 관광으로 정의한다면 육상관광이라는 용어와 그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건 지극히 공급자 입장에서의 관점이다. 학술적으로는 관광 공간을 여러 형태로 나누고 구분할 수도 있다. 예로‘도시관광’은 도시에서 진행되는 모든 관광 활동을 말한다. 도시가 발전해야 국가가 강해진다는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강한 도시를 많이 보유할수록 국가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인식을 가지고 도시관광을 육성해야 한다고 한다.

도시관광의 성패는 자연 및 선대가 남긴 유산적인 측면이 강하고 관광객이 선호하는 도시관광은 그 도시가 지닌 총체적 문화요소이므로 타 도시보다 긍정적인 문화요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형태로는 ‘자연관광’도 있다. 자연관광 관련 논문에서 자연관광의 대상은 자연경관광관, 해양관광, 시골관광 등 산, 해양, 하천, 생태 등 자연지역, 자연적 관광자원을 핵심 기반으로 하는 관광으로서 신선한 공기, 깨끗한 물, 생동감 있는 자연 녹색의 생명력이 스트레스 해소나 심신의 안정, 회복, 치유 등의 효과를 낸다고 한다.

이러한 자연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행해지는 관광으로 녹색관광, 생태관광, 산악관광, 산림관광의 관광유형이 있다고 하는 등 관광을 공간으로 구분하는 것은 이론적, 학술적으로는 주장할 수 있으나 실제 관광객의 이용현황을 적용해보면 한계도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해양레저산업 발전 기본법 제정으로 추진해야

해양레저활동은 기본적으로 장비를 이용하여 물위 또는 물아래에서 즐기는 레저산업이다. 그러므로 해양레저 장비에 대한 제조, 수리 및 정비, 관리, 교육 등이 매우 중요하며 이 장비를 연구 및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해양레저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보팅, 요팅, 피싱, 서핑, 스쿠버 다이빙, 카야킹 등 다양한 해양레저활동으로 구성된 해양레저산업에서 보팅산업이 대표산업인 이유도 보트의 제조 및 판매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해양레저산업의 육성 방향은 제조와 소비, 인프라 측면으로 다원화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해양레저 장비의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 그리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장비 사용 및 관리 교육, 안전운항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해양레저 장비를 이용하는 공간과 관리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관광산업은 관광객 유치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산업으로써 관광산업 육성 방향과 평가 방향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용자(관광객)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해양레저산업의 평가 방향은 얼마나 글로벌 수준의 제품을 제조하고 안전하게 잘 사용하느냐이다. 이렇듯 해양레저산업은 해양레저 사용자 외에도 제품 및 제조기업인 공급자까지 육성해야 하는 산업으로써 해양관광과 해양레저는 같은 해양공간을 이용하는 만큼 유사하기도 하지만 다른 산업이다. 해양관광은 관광 관련 법률에서, 해양레저산업은 별도의 해양레저산업 발전 기본법에서 산업의 성격과 목적에 맞게 제정하고 육성하는 것이 우리나라 해양레저산업과 해양관광산업 각각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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