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휴식의 공간, 어업인에 희망의 공간’ 어촌 활력 제고 방안
‘국민에게 휴식의 공간, 어업인에 희망의 공간’ 어촌 활력 제고 방안
  •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
  • 승인 2017.09.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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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고 살고 싶은 어촌 만들기…어촌특화 지원체계 구축

[현대해양] 지난 60여 년간 우리나라 경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로 어촌은 지역인구감소와 고령화와 같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수십 년간 많은 어촌 사람들이 삶의 터전인 바다를 뒤로 하고 더 많은 벌이와 더 편한 환경을 찾아 도시로 떠났다. 2016년 어가인구는 12만 6,000명 수준으로 10년 전에 비해 약 10만 명 가량 감소했다.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도 32.5%로 10년 전에 비하면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처럼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삼시세끼’와 ‘효리네 민박’에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진 것도 사람들의 탈도시화의 열망과 함께 자신만의 개성 있는 삶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 희망적이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어촌 만들기

그렇다면, 이러한 희망의 씨앗을 싹 틔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가고 싶은 어촌을 조성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는 어촌별 생활, 문화, 경관 특성에 맞는 10대 어촌테마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테마마을은 ①아름다운 어촌, ②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어촌, ③해양 레저형 어촌, ④휴식·치유 공간으로서의 어촌 등 4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해 조성되며, 올해 말까지 어촌테마마을 조성을 위한 추진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대상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둘째, 제주 해녀어업, 남해 전도마을 쏙 튀김 등 유·무형의 관광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어촌의 고유문화 자원을 발굴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는 한편, 어촌별 특산물을 활용한 맞춤형 바다요리를 개발해 이를 지역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 등에 전수하고 어가 소득 창출 기반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어촌계, 지자체 주도로 대대적인 환경개선 운동을 실시하고, 어항·항포구 내 어구·쓰레기·폐어구 보관 및 분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하여 우수 환경정화 어촌계를 선정해 국가어항 예산 우선배정 등과 같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포상을 하고, 홍보 영상도 제작해 대대적인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어촌 SOC시설 확충 기반 어촌특화지원체계 구축

다음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해 어촌을 살고 싶은 곳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권역단위 거점개발, 마을단위 특화개발을 통해 도로·교통, 상하수도 시설 등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하고, 지역경관 개선 및 지역 소득기반이 되는 어촌체험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둘째, 중장기적으로는 어촌주민과 귀어·귀촌인이 상생할 수 있도록 지역별 특성을 살린 ‘漁(어)울림 마을(소득형, 은퇴형, 휴양형, 복합형)’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漁울림 마을 조성 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셋째, 로컬푸드 레스토랑 조성 등 어촌 6차 산업화 확산을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현재 운영 중인 어촌특화지원센터 4개소(전남·경남·충남·강원)를 통해 수산물, 경관 등 어촌의 자원을 이용한 상품개발, 마케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어촌특화지원센터는 내년에 6개소를 추가 지정해 총 10개를 운영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국적인 현장 밀착형 어촌특화지원체계를 구축해 신규 소득원 발굴 등 어업인의 어업 외 소득 증대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귀어·귀촌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창업·투자형, 가업 승계형, 은퇴·휴양형 등 유형별 지원전략을 수립하여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어업 창업 및 주택 구입 시 귀어·귀촌 1세대당 3억 5,000만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 중에 있는데, 이러한 자금 지원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200억원 확대해 보다 많은 귀어·귀촌인이 정착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귀어·촌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어촌에서 어업을 창업하는 40세 미만의 청년을 대상으로 매달 1백만 원씩 정착 지원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어촌과 어업인들의 생활터전이자 관광객들의 첫 인상을 좌우하게 되는 어항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어촌어항협회

아름다운 어항, 다기능 어항 개발 계획

이와 더불어, 어촌에서 어업인들의 주요 생활터전이 될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첫 인상을 좌우하게 되는 어항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어촌의 문화·예술을 융합한 아름다운 어항을 2020년까지 동해 수산항, 서해 격포항, 남해 미조항, 제주 김녕항에 4개소 조성할 계획이다. 총 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어항이 획일화된 콘크리트 구조물 위주의 공간에서 탈피해 주변 자연경관과 어촌의 문화·예술과 융합된 아름다운 테마 공간으로서 탈바꿈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 계획을 국가와 지자체, 민간에서 각기 역할을 분담해 조성된다. 어항시설 정비, 공원·수변 산책로 조성 등은 정부가, 마을 담장정비, 문화 콘텐츠 개발 등은 지자체가, 카페, 마리나 등 수익시설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어항에 관광, 마리나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다기능 어항도 2022년까지 총 3,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개소를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 다대포항, 경북 저동항, 전남 서망항, 충남 남당항, 경남 욕지항 5개소는 관광 레저 및 친수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두루 갖춘 복합형어항으로 조성하고, 전북 위도항, 경남 능포항, 전남 안도항 3개소는 낚시공원, 낚시어선 전용 계류시설 등을 갖춘 낚시관광형 어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 위미항, 경남 물건항은 요트 계류 시설과 클럽 하우스 등 해양 레저 인프라를 구축한 피셔리나형 어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어촌 활성화 정책은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국장)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침체된 어촌이 국민에게는 휴식의 공간이 되고, 어업인과 지역주민에게는 희망의 공간으로 재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침체된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지자체, 지역주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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