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계 국회의원 몇 명 나올까…기대감 ‘최고조’
해양수산계 국회의원 몇 명 나올까…기대감 ‘최고조’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4.03.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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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김영석 전 장관 등 지역구 분투
김성호, 김인현, 박성용, 정태길 등 비례대표 희망
해양수산계 인사 중 지역구 출마 예비후보. 조승환 전 해수부 장관,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 이재균 전 해수부 차관(사진 왼쪽부터)
해양수산계 인사 중 지역구 출마 예비후보. 조승환 전 해수부 장관,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 이재균 전 해수부 차관(사진 왼쪽부터)

[현대해양]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양수산계 인사들의 여의도 입성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

먼저 해양수산부 전직 장·차관들의 행보가 역대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직전(22) 해수부 장관이자 현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인 조승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부산 중구영도구에서 당내 경선에 승리하면서 4.10 총선 후보로 확정됐다.

조 예비후보는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후보들과 격돌하게 된다. 이 지역구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곳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다소 유리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조 예비후보의 공직 선배로 같은 지역구 같은 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이재균 전 국토해양부(해수부 전신) 차관은 컷오프(공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조 후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전 차관은 중도에 의원직을 상실하긴 했지만 19대 총선 때 영도구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다.

조 예비후보가 장관 시절 차관으로 보좌했던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전 부산 부시장)은 당초 신청했던 부산진갑구에서 배제된 뒤 신생 선거구인 부산 북구을 추가 공모에 지원해 4자 당내 경선을 벌인다.

19대 해수부 장관을 지낸 김영석 예비후보는 충남 아산갑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추천됐다. 이에 따라 김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단수 추천한 복기왕 예비후보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비례대표 신청 역대 최다

지역구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신청자도 예년에 비해 월등히 많다. 먼저, 상선 선장 출신인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해수부 해양수산정책자문위원장은 여당인 국민의힘 35번째 국민인재로 영입돼 비례대표 공천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현직 위원장들도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정태길 직전 선원노련 위원장(현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은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노동 분야에, 박성용 현 선원노련 위원장은 국민의미래에 농수축산 분야에 각각 신청했다.

김성호 전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장도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농수축산 분야) 추천을 신청했다.

한편, 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은 12명을 뽑는 민주개혁진보연합 국민후보(비례대표)에 신청했다가 아쉽게 탈락했다.

해양수산계 비례대표 신청자들. 김성호 전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장, 김인현 고려대 로스쿨 교수,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 정태길 전 선원노련 위원장(사진 왼쪽부터)
해양수산계 비례대표 신청자들. 김성호 전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장, 김인현 고려대 로스쿨 교수,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 정태길 전 선원노련 위원장(사진 왼쪽부터)

농해수위 의원들은?

해양수산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현역 의원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상임위원회 특성상 바다를 접하고 있는 호남 지역구 의원이 많은 농해수위 의원 중 새만금 잼버리 참사를 예견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북 군산·김제·부안을구 단수 예비후보로 공천됐다.

전북 정읍·고창군이 지역구인 윤준병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농해수위 간사를 지낸 유성엽 예비후보와 2020년에 이어 내달 재격돌한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경선 일정이 미뤄진 더불어민주당 전남 경선은 10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군에서 3선 도전 경선을 앞두고 있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전남 영암·무안·신안군에서 3선에 도전한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목포에서 해남·완도·진도군으로 지역을 옮긴 정치 9박지원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여기에 어촌지도사 출신의 이영호 전 국회의원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수갑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정치망어업 특별법등을 대표발의한 이용주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확정됐다.

충남 당진시가 지역구인 어기구 의원은 경선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됐다.

제주도 서귀포시가 지역구인 위성곤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 단수 공천됐다.

농해수위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달곤 의원은 고민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의창수협(현 부경신항수협) 조합장 출신의 김하용 전 경남도의회 의장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냈지만 이종욱 전 조달청장이 전략 공천되는 바람에 선택받지 못했다. 이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하고 지난 정부에서 해수부 장관 물망에 올랐던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이 후보로 선정됐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강원도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하고 3선 도전에 나섰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서구·동구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다.

 

해양수산 전문가를 국회로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해양수산 전문가의 국회 진출을 바라는 성명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신해양강국국민운동본부(대표 박인호),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회장 하영석)등 해양산업 단체는 지난 8일 여의도 한국도선사협회 강당에서 22대 총선 해양수산 분야 공약 및 입법기능강화대책 발표회를 열고 해양수산 분야 전문가 국회 입성을 바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1일에는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해운·조선·물류·수산 최고위과정 총원우회(회장 김현 변호사)가 바다 전문가의 국회 입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해운, 항만, 무역, 물류 분야 학자 47(대표 한종길)은 여야 정치권에서 해양수산 분야 전문가를 영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5일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 한국해양수산신지식연합회 등 19개 수산업 단체 대표들도 수산업 전문가를 국회의 일꾼으로 뽑아 달라고 정치권을 향해 호소했다.

이들 수산업 단체장들은 호소문에서 고급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량산업을 책임지는 수산업이 고령화, 어촌 소멸 등의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동안 수산인들의 목소리는 정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수산업과 바다를 잘 알고 사랑하는 수산 전문가를 비례대표로 영입해 전국 100만 수산인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수산인으로서는 김성호 전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장(현 수협중앙회 비상임 이사)가 비례대표 입후보를 위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김성호 전 회장은 동해안 오징어 자원 급감에 따른 어업인 피해 대책 마련 등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성과를 이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현재는 해외 신어장 개척 등을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최상덕 전남대 교수가 수산계 대표를 자처하며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에 지원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 거는 해양수산계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승환·김영석 전 장관, 박성훈·이재균 전 차관 등이 국회 입성을 위해 지역구에서 분투하고 있는가 하면 김성호, 김인현, 박성용, 정태길 등의 해양수산계 인사들이 비례대표 공천과 당선권 배치를 애타게 희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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