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향 미미하다”는 주장 살펴보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향 미미하다”는 주장 살펴보니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3.03.13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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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핵 전문가 “바로 알고 대응하자” 주장하기도

[현대해양]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곧 실시될 전망이다. 정화장치를 거쳐 방사능 물질의 오염도가 저감된 상태에서 저장되어 있는 약 125톤의 오염수를 30년간 나누어 방류하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이 이 방류의 영향에 대한 과학적 사실은 접어두고 국민의 일반적 반일감정에 편승, 그 위험을 과장하여 불안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방류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방류가 우리 국민이 건강에 위해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 또한 제기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매일 오염 저감수 발생

익명을 요구한 원자핵 전문가 A씨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서는 현재 매일 약 140톤 오염 저감수가 발생한다.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오염수가 생성되는 이유는 손상된 원자로 밑으로 계속 유입되는 지하수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는 일단 염분제거 장치를 거쳐 ALPS라는 다핵종 정화장치로 들어가 정화된다. 이온교환수지로 작동되는 ALPS를 통과하게 되면 커피같은 색을 띠고 있던 오염수가 투명하게 되면서 세슘, 스트론튬, 요오드 등 주요 방사성 물질이 대부분 제거된다. 그러나 이온교환수지 정화특성상 삼중수소수라는 물의 형태로 존재하는 삼중수소와 이온화되기 어려운 탄소14는 걸러지지 않는다.

일차 정화가 된 오염 저감수 중 29%는 삼중수소를 제외하고는 배출기준 미만수준으로 정화가 잘 되어 있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못하다. 일본 정부는 배출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오염수는 ALPS장치에 한 번 더 통과시켜 재정화하기로 했다.

재정화 실험의 결과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모든 핵종이 배출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AEA의 독립 검토와 확인을 받은 사실이다. 탄소14의 경우 재정화를 해도 농도가 줄어들지 않지만 그 농도가 배출기준인 리터당 2,000베크렐의 1/100 수준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로 문제가 되는 물질은 삼중수소이다.

오염수 측정 확인용 설비
오염수 측정 확인용 설비

음용수 기준의 7분의 1로 희석

삼중수소의 농도는 저장탱크 별로 차이는 있지만 80Bq/L 수준으로서 배출기준인 6Bq/L를 훨씬 상회한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다량의 물(550)과 섞어 배출기준 6만의 40분의 11,500 Bq/L 이하로 희석한 후 배출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익명의 핵 전문가는 1,500 Bq/L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음용수의 삼중수소 기준 1Bq/L7분의 1 수준이라 사실상 후쿠시마 해역에서도 방류가 문제를 초래할 수 없는 정도로 낮다고 주장한다. 이는 후쿠시마 어민들을 고려한 방류 기준 하향 조정이라는 것이다.

전문가 A씨에 따르면 음용수 기준의 7분의 1로 희석되어 방출된 오염저감수가 거대한 태평양의 바닷물과 섞이면서 확산하여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근해에 도달하는 시간은 대략 7~8개월 정도이다. 이는 후쿠시마 사고 직후 유출된 세슘137의 해양 확산에 대해 독일 Kiel 대학에서 연구한 결과에 나와 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를 떠난 삼중수소수는 우리나라 연안에 도달할 때 약 1조분의 1로 희석된다는 것.

배출 당시 이미 음용수 기준의 7분의 1이었으므로 우리나라 연안에 도달할 때는 음용수 기준의 7조 분의 1이하로 희석된다. 이 바닷물 속에 있는 물고기 몸안에서 삼중수소수의 농도는 더 낮을 것이다. 이렇게 수조 분의 1로 낮아질 삼중수소 농도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아니라도 상식적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저장되어 방류수 모두 약 130만 톤을 일시에 방류한다고 가정하고 그 물이 일단 후쿠시마 앞바다 100km 너비의 정사각형 면적에 100m 깊이로 퍼진다고 상정하면 그 물의 양은 1조 톤이다. 130만 톤이 1조 톤에 퍼지면 그 농도는 백만 분의 1.3이 된다. 이렇게 낮아진 농도의 삼중수소수가 우리나라 연안까지 오면서 다시 백만분의 1로 이하로 농도가 더 낮아질 수 있을 거라는 것은 그럴 듯하다. 그렇게 되면 1조분의 1로 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선량 제한치 7,100만 분의 1

실제로 방류에 의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위해를 실제로 계산한 학술논문에서는 그 위해 정도가 일반인 선량 제한치 1밀리시버트(엑스레이 10회 촬영 정도의 방사선량)7,100만 분의 1로 나온 바 있다. 이 논문은 현재 저장된 오염수 전량을 재정화 없이 1년에 걸쳐 방류한다는 보수적인 가정 하에서 그 오염수가 해류에 의해 연안에 도달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이 받은 방사선량을 계산한 것이다. 우리 국민이 평상시에 받는 자연방사선량이 3밀리시버트 정도 되는데 그것이 3.000000014 밀리시버트로 늘어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핵 인사들은 이 증가량이 아무리 작아도 늘어나긴 늘어나는 것이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A씨에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이 사는 지역에 따라서 받는 선량이 0.5밀리시버트 이상 차이난다. 바나나 하나를 먹어도 0.0001 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흡수한다. 7,100만 분의 1은 바나나 한 개의 7,000분의 1 방사선도 안 되는 양이라는 것이다.

 

국민 건강에 영향?

A씨는 일본 정부가 발표한 계획대로 방류를 하고 현재 공지되어 있는 방사성 물질 현황 자료가 모두 다 맞고, 숨기는 것이 없다면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우리나라 국민 건강에 실질적으로 아무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미 2011년 사고 직후 아무런 정화 없이 바다로 유출된 세슘등의 방사성 물질이 우리 근해의 방사능 세기를 증가시키거나 어류에 영향을 준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고.

그러면서도 그는 일본의 방류 계획 이행 과정에 우리나라 방사선 전문가가 IAEA 팀의 일환으로 독립적인 검증에 참여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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