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 “신라 해상제국 재현이 꿈”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 “신라 해상제국 재현이 꿈”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05.0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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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화교육단지 조성 등 문무대왕 프로젝트 가동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이 신라 문무대왕 유조비 앞에서 문무대왕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이 신라 문무대왕 유조비 앞에서 문무대왕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해양] 내륙 중심으로 알려진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신라 해상제국 부활을 꿈꾸고 있다. 우리 역사상 신라시대는 해양 패권이 가장 빛났던 시기이다. 해상왕 장보고가 세계를 무대로 무역을 활발히 펼쳤을 뿐만 아니라 승하(昇遐) 뒤에도 용이 돼 외세로부터 바다를 지키겠다는 유조(遺詔)를 남기고 수중릉에 잠든 문무왕에 이르기까지 바다를 가장 소중히 여겼던 시기는 신라시대였다.

삼국통일을 완성한 것으로 잘 알려진 신라 문무왕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해양행정기관인 선부(船府)를 설립하고 바다를 통해 활발하게 국제교류 활동을 벌였던 대왕이었다. 바다를 멀리했던 조선의 왕들과 매우 대조적이었던 문무대왕의 수중릉은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에 있다. 동해의 가슴 벅찬 일출처럼 빛나던 해양문화를 꽃피운 문무대왕의 업적과 해양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관광 인프라로 활용하고, 나아가 해상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 문무대왕 프로젝트다. 이철우 도지사, 김남일 본부장 등과 함께 문무대왕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을 환동해지역본부가 위치한 포항에서 만났다.

 

문무대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걸로 안다.

잘 아시겠지만 문무대왕은 근초고왕, 장보고, 이순신 등과 함께 해양수산부 선정 해양역사인물 17인에 포함된 해양인입니다. 우리 경상북도는 문무대왕의 업적과 호국·해양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문무대왕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 문무대왕 프로젝트에는 △행정명칭 변경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선부역사공원 조성 △선부해양문화교육단지 조성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립 △문무대왕 과학고 신설 등 다양한 사업이 포함됩니다.

경북도는 문무대왕릉을 품고 있는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대를 해양문화교육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문무대왕릉을 품고 있는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대를 해양문화교육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명이 바뀐 곳은 어디며, 문무대왕 해양대상은 어떤 것인가?

신라의 수도이자 문무대왕릉을 품고 있는 경주시의 양북면을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1일부로 문무대왕면으로 변경했습니다. 옛 양북면은 이렇게 새 지역명으로 해양역사·문화,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경상북도는 2019년부터 매년 문무대왕 해양대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4회째로 개최되는 이 시상식은 해양과학, 해양산업, 해양교육문화 발전에 공헌한 인물과 단체를 발굴해 온 행사로, 문무대왕의 애국애민정신과 해양개척정신을 재조명하고, 이를 해양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문무대왕 해양대상은 우리 경상북도 주최, 환동해산업연구원 주관, 경주시·한국수력원자력(주) 공동후원으로 문무대왕이 서거한 7월 21일(음력 681년 7월 1일)을 즈음해 열립니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이 문무대왕해양역사관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이 문무대왕해양역사관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은 어떤 곳인가?

2015년부터 추진해오다 지난 11월 실시계획이 인가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사업은 지난 3월 28일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617번지 일원 옛 대본초등학교 부지에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을 착공식을 개최했으며,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은 부지 9,089㎡에 사업비 83억 원을 들여 2층 연면적 1,793㎡ 규모로 건립됩니다. 1층에는 문무대왕청소년아카데미, 해양마린스쿨, 체험장 등이 들어서고, 2층에는 문무대왕 자료관, 문무대왕 해양교류관 등의 전시시설이 마련됩니다.

선부역사기념공원은 무엇인가?

선부는 신라시대 선박 항해 업무를 주관하던 관청으로서 지금 해양수산부의 전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부는 문무대왕의 해양영토 수호의지와 문무대왕의 해양 개척정신의 상징입니다. 선부의 해양문화적 가치 발굴과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활성화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추진됩니다. 해수부에서 이번 사업의 기본 구상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했습니다. 경주시 문무대왕면 용당리 일대에 설치되고. 총사업비 200억 원(국비 100억 원, 지방비 100억 원)을 투자해 문무대왕 상징 타워 건립, 해양역사 전시 및 녹지 공간, 해양체험 증강현실(AR) 영상관을 비롯해 해양 인물관, 선박관, 박물관도 들어섭니다.

세계 유일의 해중릉인 문무대왕릉 일원은 동해의 관문으로 역사성을 보유하고 있어 기림사~감은사지~대종천~감포항(감포관광단지)을 연계한 해양관광거점으로 조성될 것입니다.

 

해양문화교육단지 조성이 핵심으로 보이는데 기대효과가 궁금하다.

경북도는 해양문화교육의 핵심적 역할과 해양관광의 선도적 역할을 할 해양문화·교육·체험 복합인프라를 제공하고,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해양문화산업 확산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가 주도의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국립선부해양문화교육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350억 원(국비 200억 원, 지방비 150억 원)을 투자해 문무대왕면과 감포읍 일대 3만 4,300m² 부지에 선부역사관, 해양문화교육관, 해양체험관, 선부바다학교 등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해양문화교육단지는 해양문화교육 자산의 학술적 가치 탐구와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연구기관 역할도 할 것입니다.

 

해양문화교육단지 운영기관도 필요할 것 같은데…

맞습니다. 중장기 계획으로 (가칭)한국해양문화교육진흥원 설립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해양문화교육단지와 한국해양문화교육진흥원 설립은 대통령 당선자 공약사업인 ‘글로컬 경북 웰니스 문화관광 산업벨트 조성사업’ 중 ‘환동해 역사문화 생태계 조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150억 원 예산을 들여 진행할 계획으로 해수부, 인수위 등과 협의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개정도 해야겠지만) 2020년 제정된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약칭 해양교육문화법, 오영훈 의원 대표 발의), 수산발전기본법, 동·서·남해안 및 내륙발전특별법 등에 근거도 마련돼 있습니다.

 

어려움도 많을 것 같은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자동차로 1시간 거리는 해양도시라는 것이 경북도의 입장입니다. 경북은 해양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내륙권인 충북(청주)에 미래해양과학관이 들어서는 것처럼 경북(경주)에도 해양문화교육과 해양체험을 책임질 해양문화교육단지와 이를 운영할 기관이 필요합니다.

문무대왕 프로젝트는 해양문화를 꽃피운 문무대왕의 업적과 해양정신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관광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문무대왕의 해양개척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의 찬란한 해양역사를 널리 알려 해양 르네상스 시대를 재현하고자 합니다. 범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문무대왕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해녀어업 육성사업도 펼친다던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북은 제주도 다음으로 해녀가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 고유한 어촌문화유산인 해녀문화를 체계적으로 전승·보전하기 위해 지난해 ‘경상북도 해녀문화 전승・보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해녀어업 보존 및 육성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해녀키친’ 사업을 통해 포항 호미반도를 중심으로 해녀들의 생활상을 집중 조명해 해녀의 역사와 문화, 생활양식, 음식문화 등 발굴에도 나섰습니다.

또 수산물 직판장, 해녀 체험 교실, 해녀 작업장 및 휴게실 등을 갖춘 ‘해녀복지비즈니스타운’을 건립해 해녀의 삶과 관광을 연계한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며 신개념 유통 판매망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폐교를 리모델링한 ‘수산창업지원센터’가 7월에 마련되면 ‘경상북도 귀어해녀학교’를 통합・운영해 키친스쿨, 문화교실, 안전교실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해녀교실’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그 외 다양한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청년층을 유입하고 해녀들이 생산한 수산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올해를 경북 스마트 수산 원년으로 선포했는데…

경북도는 올해를 ‘스마트 수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 △어촌 고령화에 선제적 대응 △내수면 어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해 수산업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혀 나가겠다는 방향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확정시킨 ‘스마트 양식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빠르게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포항 남구 장기면 일대에 국비 220억 원을 포함해 총 400억 원이 투입됩니다. 종전의 재래식 양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ICT,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양식 기술을 본격 도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업이 완공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연어를 대량으로 양식할 수 있게 돼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양식업 육성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내수면 어업 육성에도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군위・의성에 들어서는 통합신공항 배후 부지를 활용한 ‘내수면 푸드테크 빌리지’ 조성사업이 대표적입니다. 통합신공항 개항에 맞춘 항공기 기내식 보급은 물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정대용식(HMR)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곧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상주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관상어 비즈니스 센터’, ‘내수면 오션 돔(Dome) 단지’ 조성 등 내수면 어업 관련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동시에 폐교 등을 활용한 순환여과식 내수면 양식어업 투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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