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원장 누가 될까…23일 이사회서 결정
KMI 원장 누가 될까…23일 이사회서 결정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12.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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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출신이냐 외부 출신이냐’ 관전 포인트
KMI 원장 최종 후보자. 왼쪽부터 김종덕 KMI 부원장, 박명섭 성균관대 교수, 정명생 전 KMI 부원장(가나다 순)
KMI 원장 최종 후보자. 왼쪽부터 김종덕 KMI 부원장, 박명섭 성균관대 교수, 정명생 전 KMI 부원장(가나다 순)

[현대해양] 수장 공백 상황이 100일 이상 장기화 되고 있는 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인선이 23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MI 원장 장기 공백 상황은 장영태 전 원장이 지난 95일 급작스럽게 중도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벌어졌다. KMI 상부기관인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정해구)는 지난 924일 원장 후보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10156명의 지원자 중에서 3명을 선발, 3배수로 압축하는 데까지는 순탄하게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원장 선임건을 다루지 않아 공백기가 길어졌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3일 오후에 열릴 예정인 정기이사회에서 후보자 면접 절차를 거친 뒤 원장 인선의 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종 관문까지 오른 3명의 후보자 중 누가 최후의 1인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간택을 기다리는 최종 후보자는 김종덕 KMI 연구부원장 박명섭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정명생 KMI 선임연구위원(가나다 순) 3명이다.

먼저, 김종덕 KMI 연구부원장은 2011년부터 100여 차례에 걸쳐 국내외 북극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서른세 번의 북극권 조사를 수행한 극지 전문가이다. 우리 정부의 북극기본계획 수립, 북극권 국가 협력 방안 마련,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 참여, 북극 전문가 네트워크 구성 등 국내 북극 정책 연구를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다.

김 부원장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농공학과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수문학(공학석사)을 전공했다. 이어 일본대학 이공학부에서 해양건축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MI 기획조정본부장, 미래전략연구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해양수산부 해양수산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실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원장으로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박명섭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또한 부산 출신이며, 성균관대와 동대학원에서 국제무역을 전공했다. 또 영국 리버풀 대학에서 해운산업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경력으로는 부산수대(현 부경대) 무역학과 교수로 20년간 재직하며 해운물류 관련 강의를 했으며, 수산대 원양실습선에 승선하는 등 수산 관련 경험도 쌓았다.

박 교수는 한국해양비지니스학회를 창립했으며, ‘크루즈선사와 선원의 해양 안전문화에 관한 연구’,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항만협력사례 연구’, ‘신보호무역시대의 해운 카보타지(Cabotage) 대응등 다양한 해양수산 분야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에 산문집 생각의 바다, 바다의 생각 출간을 통해 해양수산에 대한 애정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해양수산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정명생 선임연구위원은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와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 경제학을 각각 전공했다. KMI에서 수산연구본부장, 수산혁신총괄지원단 단장, 부원장을 지냈으며, 해수부 FTA 이행에 따른 어업인 등 지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관심분야는 수산환경, 수산물 소비구조 등으로 수산물 산지위판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 ‘·FTA 관련 수산부문의 국내보완 대책 추진방향 연구’  연구에 참여했으며, 수산·국제통상 전문가로 분류된다. 현재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위 위원, 해수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국제수산물수출포럼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점은 직전 부원장 등 핵심 보직을 맡은 경력이 있으며, 수산 전문가를 발탁한 사례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KMI에서 수산통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해수부 입김 작용할까?

이번 원장 선임 관전 포인트는 KMI 출신이 발탁되느냐 비()KMI 출신이 선발되느냐이다. 또한, 최초로 수산 전문가 발탁이 이뤄지는지도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김종덕, 정명생 두 후보의 공통점은 KMI 내부 출신으로 부원장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반면 박명섭 교수는 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 10여 년 사이 외부 출신 원장은 단 1명도 없다는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직전 장영태, 양창호, 김성귀, 김학소, 강종희 전 원장 등이 모두 KMI 연구원 출신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외부인사를 3배수에까지 포함한 이유는 외부인사를 통해 내부 개혁을 이끌겠다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의지가 담겼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원장 최종 선정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회에서 한다. 이사회는 위원장 1, 당연직 이사 8, 선임직 이사 8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연직 이사로는 기획재정부 차관,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비롯해 통일부 차관, 법무부 차관, 행정안전부 차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보건복지부 제1차관 등 정부 부처 차관급이 참여하며, 선임직 이사에는 강경희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등 민간인이 포진해 있다.

한편, 해수부 인사는 이사로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KMI가 해수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해수부가 추천하는 후보자가 선택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누가 최후에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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