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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갑질’관리공사는 거래간섭아닌 시설관리만 해야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5.02 13:05
  • 호수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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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으나 봄이 아닌 곳이 있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이하 공사)의 ‘갑질’ 때문에 봄을 느낄 수가 없다고 한다.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핵실험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으로 전쟁 공포를 조성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 나타나 환하게 웃으며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포옹했다. 한반도 비핵화까지 약속했다.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졌다. 한 사람이 바뀌니 전 세계에 웃음과 봄이 찾아왔다.

그런데 말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즉 봄이 왔으나 봄이 아닌 곳이 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 이야기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이하 공사)의 ‘갑질’ 때문에 봄을 느낄 수가 없다고 한다. 공사가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추진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유통인들을 매우 불편하게 한다는 것이다. 대놓고 보복 차원의 분풀이를 해 언론에 기사가 나오는 것도 무척 난처하다고.

A 법인에 대한 공사의 분풀이

이런 호소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공사가 갑질-시장 종사자들의 표현이다-을 할 수 있는 게 뭐 있을까 하겠지만 각종 평가와 신청, 접수 등으로 대면해야 하거나, 채점 평가 때 노골적으로 불이익을 주거나 불쾌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A 법인의 경우 정가·수의매매 과정에서 꼬투리가 잡혀 경고를 받고 이를 되돌리기 위해 수차례 공사를 찾아가 고개를 숙여야 했다고 한다.

결론은 가락시장 유통 종사자들이 공사와 다른 의견을 언로(言路)를 통해 공사 측과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었음에도 공사의 갑질로 매우 불편하다고. 여기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주의국가인가 하는 의문까지 든다고 한다.

시장도매인제, 상장예외품목 지정 등에 대한 유통인들의 거부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가락시장 개설 당시 정부회의에도 참석했다는, 가락시장 역사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원로 유통인 B 씨는 시장도매인제 얘기만 나오면 치를 떤다. 유통을 모르는 자들이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전문 유통인 조직이 담당해야 할) 학교급식까지 공사가 나서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관리공사는 시설관리만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원로는 “관리공사가 처음에 시장관리공사로 시작해 시설관리만 하다가 거래제도 방법까지 간섭하기 시작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희망이 없다”고 낙담했다.
 

‘노욕’과 ‘아름다운 퇴장’ 사이

가락시장에 무리한 거래제도 변경 추진 논란에 공사 사장 임기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근 수협중앙회 감사위원들이 재임을 노리는 과정에서 ‘노욕(老慾)’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추한 모습으로 물러났다. 박수 받으며 떠날 수 있었는데 더러운 꼴만 보이고 물러났다는 평이다. 반면 한국어촌어항협회는 이사장이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더 머무를 수 있었는데도 공식임기 마지막날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씨를 뿌리고 가는 것에 만족한다. 수확은 후임 이사장이 하길 바란다”며 물러났다. 이 사례(후자)는 ‘아름다운 퇴장’이라 불리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장도매인제 도입 시도와 갑질 논란, 임기 만료된 공사 사장의 행보 논란 등으로 혼란스러운 가락시장에도 진정한 봄이 올 수 있을까?

박종면 기자  frontie@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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