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과 겨울와인
수산물과 겨울와인
  • 이주/동해수산연구소 해역산업과
  • 승인 2011.02.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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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수산물>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근에 와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중국인들이 부자가 많아짐에 따라 고급와인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세계토픽에는 와인시장에도 중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고급와인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고 경제성장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어  고급와인을 생산하는 유명 와이너리의 전문가가 한국을 방문하여 자국의 고급와인을 설명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도 와인에 대한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보는데 와인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와인 병이 왜 주로 750㎖로 생산되는지, 코르크 마개는 왜 사용하는지, 레드와인은 왜 오크통에 보관하는지, 향은 왜 아로마와 부케로 구분하는지 등에 관해서이다. 일반적으로 750㎖ 와인 한 병을 만드는데 포도주용 포도가 다섯 송이가 필요하며 한 송이에는 평균 120알의 포도가 달려있다. 와인병이 주로 750㎖로 생산된 이유는 와인병을 만드는 사람의 호흡량이 750㎖병과 유사하여 750㎖ 와인병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하며 코르크 마개는 와인을 변질되지 않게 하면서 탄닌, 향, 산도와 당도 등의 네 가지의 균형을 유지시키고 숙성시키는데 가장 적당하였기에 코르크 마개를 주로 사용하게 되었다.

와인은 주로 탄닌, 향, 산도와 당도 등의 균형을 중요하게 평가하는데 반해 한국의 막걸리 와인은 단맛, 신맛, 쓴맛과 구수한 맛 네 가지의 균형 및 조화로 맛을 평가하고 있는데 와인의 향은 아로마(Aroma)와 부케(Bouquet)로 주로 설명하고 있다. 아로마는 포도가 가지고 있는 포도 본래의 향을 말하며 부케는 신부가 결혼식에서 사용하는 꽃다발로 프랑스어로 '다발 또는 묶음'이라는 뜻으로 결혼에 앞서 신랑이 직접 들판에서 꺾어온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신부에게 주었던 부케의 뜻도 있으나 와인에서는 포도가 발효하여 포도주가 되는 과정에서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향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배 등을 넣고 하루 동안 끓인 술인 모주를 데워 콩나물국밥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져 겨울 한철을 보내기에 적당한 해장술이라 할 수 있다. 모주의 사전적인 의미는 밑술 또는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라는 뜻인데, 한국의 모주에는 여러 가지 설이 유래하고 있다. 첫 번째 설은 광해군에 의해 폐위가 된 인목대비가 친정식구들과 함께 제주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으나 식량이 부족해 어려운 귀양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집안에 보탬이 되도록 하기위해 인목대비의 어머니가 동네에서 술지게미를 얻어다가 술을 데워서 만들어 팔게 되었는데 이를 사람들이 대비모주(大妃母酒)라고 부르다가 훗날 대비는 생략되고 모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설은 술을 좋아하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가 막걸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달여서 아들이 마시도록 해서 아들의 건강을 보살폈기에 어머니가 특별히 만든 술이라는 뜻의 모주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세 번째의 또 다른 설은 모주(母酒)가 아니라 모주(暮酒)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이 있다. 전주의 풍류객들이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하는데, 즉 아직 어두컴컴할 때 마시는 술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 모주(暮酒)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주처럼 유럽의 와인에도 겨울에 데워서 먹는 와인이 있다. 북유럽이나 독일의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하기위해 와인을 끓여서 마시는 관습이 있었는데 프랑스에는 뱅쇼(Vin Chaud), 독일에서는 글루바인(Gluhwein), 이탈리아에는 그롤라(Grolla)라고 불리고 있다. 프랑스의 뱅쇼는 알자스 지방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겨울철에 물건을 팔러오거나 사러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레드와인에 계피, 생강, 정향 등을 넣고 만들어 판매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탈리아의 구운 와인인 그롤라는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찌꺼기로 만든 그라빠를 기초로 하여 한국의 모주처럼 에스프레소 커피와 오렌지, 레몬, 계피, 설탕 등을 넣어 끓인 음료수이다. 이탈리아에는 끓인 와인으로 포도주를 만드는 방법도 있는데 이를 이탈리아에서는 비노꼬또(Vinocotto)라고 하는데 로마시대 황제들이 즐겨 마셨던 와인이며 귀족들이 자신들이 경작하던 지역에서 만든 와인에 다른 내용물을 첨가하여 만든 특이한 와인이다. 따뜻한 데운 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나라마다 약간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와인에 달콤한 꿀, 강한 향이 나는 계피, 생강, 과일로는 오렌지나 신맛이 강한 레몬이나 라임 등을 넣어 약한 불에 데워서 마시거나 와인의 알코올 성분을 좋아하지 않는 노약자나 여성분들에게는 알코올 성분이 증발하도록 오래 끓여 하루정도 재워둔 후 다음날 데워서 마시곤 한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 몸살이나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으스스 추운 날에 마시면 몸이 빨리 회복되므로 일반 가정집이나 레스토랑 또는 음식점에서 커피처럼 즐겨 마시는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와인과 음식의 마리아주를 결정할 때 일반적으로 유사한 음식과 와인으로 궁합을 맞추거나 와인 맛과 음식이 상극일 때 오히려 와인과 음식의 맛인 절묘한 매칭을 이루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유사한 맛끼리의 궁합은 달콤한 귀부와인과 달콤한 맛의 디저트와 매칭을 시키는 경우이다.

데운 와인(Hot wine)은 한국인의 유사한 맛끼리의 궁합과 고추장을 사용한 음식인 비빔밥과 상극인 맛 기호에도 적합하며 한국인은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취향에도 아주 적절한 와인이라 할 수 있다. 데운 와인은 우리의 음식과 아주 훌륭한 마리아주 즉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는데 생선구이, 간장을 이용한 해산물조림, 고춧가루나 후추 등의 강한 양념을 사용한 요리에도 아주 좋은 매칭을 보여준다. 해산물 튀김류와도 아주 좋은 궁합을 보여주는데 라임이나 레몬을 첨가하여 마든 데운 와인은 기름에 튀긴 느끼한 맛을 잡아주며 신 맛과 단 맛이 균형을 잡아주어 맛을 살려주기 때문에 계속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한다. 데운 와인은 비빔밥의 고추장, 참기름 맛을 잡아주어 입안을 상쾌하게 하며, 야채가 많이 포함되고 간장소스가 들어간 잡채 등에도 잘 어울리는데 잡채의 느끼한 맛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주는 역할을 한다.

중국음식도 데운 와인과 잘 어울리는데 중식 특유의 향과 느끼함이 데운 와인의 신 맛과 잘 어울린다. 탕수육처럼 기름에 튀겨낸 고기나 해물을 튀겨 만든 음식에 달콤한 소스를 사용한 경우에도 데운 와인이 잘 어울리는데 음식의 단 맛을 기분 좋게 배가시켜 줄 뿐 아니라 데운 와인이 느끼함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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