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품는 따뜻한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겠다”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지난 8월 25일 대한민국 해양경찰 최초의 여성 총경 임용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박경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기획운영과장.
박 총경은 인천 출신으로 인천여상을 졸업하고 1986년 해경 역사상 첫 여경으로 임용됐다. 2006년에 경감으로 승진한 뒤 해경 복지계장과 태안해양경찰서 1507함 부함장,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경무계장, 해양경찰청(본청) 성과평가팀장, 태안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장, 평택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장 등을 거쳤다.
그는 1986년 5월 해양경찰청 순경 공채시험에 합격한 뒤 31년 만에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군으로 치면 ‘별 달 일’만 남은 것이다. 그는 늘 최초의 여성 경위, 경감, 경정, 총경 등 최초라는 수식어를 꼬리처럼 달고 다녔다.
박 총경은 “최초라는 것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관심도 많고”라고 말하고 “그럴수록 최선을 다해서 진면목을 보여줘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고 임용 소감을 밝혔다.
박 총경은 강한 경찰임에 동시에 섬세한 시인이기도 하다. 경찰 근무 틈틈이 떠오르는 시상을 정리했다가 시집으로 펴내곤 한다. 박 총경의 시는 경비함정을 타고 불법 외국어선 단속 등 바다를 지키면서 경험한 해양경찰의 애환과 바다 사랑을 ‘출항’과 ‘입항’이라는 연작시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시에서 약한 듯 강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경 이미지가 드러난다.
그는 따뜻한 간부 경찰이 되고 싶어 한다. 그는 “기획운영과장 잘 하고 나중에 일선 서장으로 나가면 국민이 정말 어려울 때 해경을 찾아올 수 있는 간부가 되고, 직원들에게는 따뜻한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 총경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여자라 섬세하고 꼼꼼해 남들이 살피지 못한 것 찾아내고 아우를 수 있다”고 표현했다.
그의 꿈은 멋진 해경이 되는 것이다. 그는 “여성이라고 무임승차하고 싶지는 않다. 최초의 여경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일 잘하는 멋진 해경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