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에 대한 권리 확보와 자원부국의 꿈 이루는 초석될 터”
“해양생물에 대한 권리 확보와 자원부국의 꿈 이루는 초석될 터”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6.30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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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初代 관장>
해양바이오산업 육성 위한 연구에도 매진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김상진 관장 ⓒ박종면

[서천군=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지난 1992년 6월 유엔환경개발회의는 국가 간 합의를 통해 ‘생물다양성협약’을 채택했으며, 이 협약은 1993년 12월에 발효됐다. 이 생물다양성협약의 목적은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함이다. 이런 국제적 흐름에 따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설립됐다. 해양생물은 환경적, 학문적, 산업·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4월 22일 취임한 김상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초대(初代) 관장은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나와 독일 키일(Kiel)대에서 해양미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해양생물자원분야 전문가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생물연구부장, 해양생명공학연구센터장 등을 지내기도 한 그는 국내에서 ‘생물주권’이란 표현을 가장 먼저 쓸 정도로 해양생물자원의 효율적 보전과 생물주권 확립에 열정을 쏟고 있다.

 

해양생물자원관 2년간 어떤 성과가 있었나?

해양생물자원 5,000여 종 50만점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해양생물자원 신종 17종 발굴과 미기록종 7종 확보 및 후보군 200종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국내 자생해조류인 ‘두켜부채’의 경우 비용종 질환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에이투젠과 기술이전에 따른 협약식을 갖고 신제품 개발을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엔 우리나라 해양생물자원의 효율적 보전과 국가자산화를 위한 총괄책임기관으로 지정돼 해양생명자원의 다양한 확보와 효율적인 관리·활용 업무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내 유일의 해양생물자원관의 초대 수장으로서 보람이 클 텐데…

지난 2년간 기관의 조기 정착과 안정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습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지난 2년간 씨큐리움을 찾은 교육생 1만 2,000여 명과 관람객 5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는 등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방문은 모든 직원들의 보람이기도 합니다.

지난 2년간 기관의 조기 정착과 안정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습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지난 2년간 씨큐리움을 찾은 교육생 1만 2,000여 명과 관람객 5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는 등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방문은 모든 직원들의 보람이기도 합니다.

 

▲ 씨드뱅크에 들어선 김상진 관장. ⓒ박종면

지난 4월 개관 2주년을 맞아 다비드 부루노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장을 비롯해 해외 저명 학자들이 다녀갔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대만, 베트남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자들이 우리 자원관을 찾았습니다. 세계 3대 자연사박물관 중 하나인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다비드 부루노 관장을 비롯, 외국의 관련 해양생물연구 기관장 등 국내외 과학자들이 모여 해양생물자원을 보전 관리하고 연구하기 위한 국가 간 공동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댄 자리였습니다.

또한 해양생물자원관에 대한 연구와 활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해양생물자원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전시와 교육을 시킬 것인가를 국제 저명학자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역할과 고민을 토론하는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해양바이오산업의 수준과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국내 해양바이오산업은 바이오산업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열악한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80%가 해양에 서식하고 있기에 해양생물자원의 잠재적인 이용가치는 무한하고, 산업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세계 해양바이오산업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42.6억 US $로 추정되고, 2022년에는 57.2억 US $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바이오 시장 중 제약·화장품·식품업계의 약 70%가 외국생물자원을 이용하고 있으며,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연간 3,900억~5,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해양생물자원 확보를 위해 수산계와도 협조를 강화하고 있다던데…

해양생물자원 확보를 위해 울산, 영덕, 여수, 태안, 제주 등 동·서·남해 5개 위판장의 모니터링 요원을 통해 가치있는 생물자원 표본 확보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현재까지 검무늬학공치 등 17점을 확보했으며, 향후 이 시스템이 더욱 활성화 돼 국가해양생명자원 확보에 획기적인 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목표와 계획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해양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확보하고 국익을 창출해 자원부국의 꿈을 이루는 초석이 되고자 합니다. 특히 국내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해양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술 투자는 물론 산업화 지원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업무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해양생물자원의 가치 인식을 연구, 전시, 교육을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김상진 관장은 씨드뱅크 내 수산자원 표본이 자랑스럽다. ⓒ박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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