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모래 채취 반대 상임위 결의안’을 무시하다니…” 국회 농해수위 뿔났다
“바닷모래 채취 반대 상임위 결의안’을 무시하다니…” 국회 농해수위 뿔났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3.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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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위원장, 어민대표와 정부 규탄…8일 해수부 긴급현안보고
▲ 김영춘 국회 농해수위원장(사진 중앙)이 전국 어민대표와 바닷모래 채취 기간 연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종면

바닷모래 채취 문제가 수산계 최대 이슈로 부각한 가운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김영춘 위원장이 전국어민대표와 모래채취 기간연장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바닷모래 채취 관련 김영춘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영춘 농해수위 위원장은 “지난 2월말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바닷모래채취금지촉구결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런데 결의안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3일 만에 해양수산부는 국토교통부와 바닷모래 채취 기간 연장 합의를 해주는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개탄했다.

이날 김영춘 위원장(민주당, 부산진갑)은 “정부는 지난 수십 년 동안에 바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 2조원이 넘는 국민 혈세를 쏟아부었다. 지금 남해 모래 채취하고 있는 2008년 이후만 하더라도 바다숲 조성, 바다목장 조성 등의 사업에 3천억이 넘는 세금을 쏟아부었다. 그래놓고 다른 한편에서는 똑같은 기간에 바닷모래를 마구 채취해서 남해안의 어장 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초토화 시켰다”고 성토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작년 우리 연근해어장에서 잡힌 수산물 어획고가 44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톤 이하 그것도 92만 톤 밖에 안 되는 처참한 어획고를 올렸다. 남해안 지역에서 멸치는 40% 이상 어획고가 감소했고, 갈치도 45%가 감소했다. 이제 수산업계가 출어를 해도 인건비와 기름값을 건지기 힘들어 적자 출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남해안 수산업계는 전부 문을 닫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 밥상에 올라가는 국산생선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며 “이런 일을 계속 방치할 수 없다는 마음에서 오늘 전국 수산인들이 함께 모여서 정부의 조치를 규탄하고 모래 채취 허가를 취소하는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어민들의 기자회견문 낭독에서 정연송 남해EEZ바닷모래채취대책위원장(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어민들의 생존권을 무시하고 계속 바다골재채취를 강행한다면 138만 수산산업인들과 함께 전국에서 동시에 해상시위를 하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농해수위는 8일 오후 2시 제350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열고 김영석 해수부 장관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남해EEZ 바닷모래 채취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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