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인물-부산공동어시장 박정은 속기사
이달의 인물-부산공동어시장 박정은 속기사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3.05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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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여성 경매사 자격 소지자…“수산 유통전문가 될래요”
속기사, 경매사 도전 이어 수산대학원 진학…경매장에 새 바람 일으켜

▲ 부산공동어시장 박정은 속기사. ⓒ박종면
[부산=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부산공동어시장 50년 역사에서 최초로 발탁돼 관심을 모았던 여성 속기사 박정은 씨. 공동어시장 속기사, 경매사 중 홍일점인 정은 씨가 지난해 경매사에 도전, 자격증을 취득해 어시장 유일의 여성 경매사 자격증 소지자가 됐다.

경매사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합격률이 말해준다. 2년에 한 번 실시하는 경매사 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눠진다. 1차 시험과목은 유통상식, 경매실무, 도매시장 관계 법령, 상품성 평가이고, 2차시험은 모의경매 진행이다. 1차시험에서는 과목당 100점 만점에 점수가 40점 이상이고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이어야 합격 된다. 2차시험에서는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어야 최종 합격자로 발탁된다. 2016년도(15) 경매사 자격시험 1차시험 합격률은 32.8%였다. 1차에 합격해야만 2차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보통 1차에서만 2/3이상이 탈락한다고 한다.

부경대 07학번인 정은 씨는 해양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동어시장에서 속기사로 일해왔다. 그녀는 그간 경매 현장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매사 자격시험에 응시했던 것.

농산쪽은 가끔 여성 응시자가 있는데 수산 경매사 여성 응시자는 처음 봤다며 시험 안내자가 신기해하더라고요.”

그녀는 응시로 끝난 것이 아니라 높은 점수를 획득, 1, 2차시험에 고득점으로 합격해 얼마 전 경매사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2013년 어시장 입사 당시 금녀의 공간으로 여겨지던 어시장 판매과, 정산과에서 여성 지원자를 선발하게 된 것은 억세고 거친 분위기의 경매장에 섬세하고 부드러운 바람을 불어넣자는 의도였다. 당시 면접위원들에 따르면 열심히 일해서 중역까지 오르겠다고 의지를 불태운 정은 씨의 당당함이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그렇게 반세기만에 뽑힌 여성 속기사는 역시나 경매장을 부드럽게 만들었으며, 세밀하고 꼼꼼한 업무처리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익숙해진 업무를 뛰어 넘어 경매사라는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부경대 수산과학대학원에 진학, 3학기 차에 접어들었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는 정은 씨는 수산 유통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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