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인물|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서주영 박사
이달의 인물|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서주영 박사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1.01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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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완전양식 성공’ 숨은 공로자…1세대 종묘 생산해 수산과학원에 제공
“자원 회복 위해 대량 종묘 생산, 대량 방류가 목표”


▲ ‘명태 완전양식 성공’숨은 공로자 서주영 연구사
지난해 10월 국립수산과학원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명태 완전양식 성공’ 발표 뒤에 ‘숨은 공로자’가 있다. 바로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서주영 박사(연구사). 서 박사는 명태 2세대 생산을 위해 필요한 1세대 우량종묘 생산에 성공한 인물이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서 자라고 있는 2세대 명태는 강원도 심층수수산자원센터(이하 센터)에서 분양한 종묘다. 지난 2015년 12월 해양수산부가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한 치어와 가두리에 방류한 것도 센터에서 종묘 생산해 키운 것이다. 센터에서 자란 치어는 전국 아쿠아리움 등에도 분양돼 일반인에게 전시, 공개되고 있다. 센터는 2015년 70만 립의 수정란을 확보해 ‘명태살리기 프로젝트‘ 파트너인 동해수산연구소, 강릉원주대에 각각 분양하고, 나머지는 센터에서 키웠다.

결과적으로 동해수산연구소가 2015년 2월경 분양 받은 수정란 중 7마리가 성어로 자라 지난해 9월 20일경 산란을 했고 거기서 부화하자 완전양식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어미 확보를 위해 현상금까지 걸렸다. 명태가 잡혔다는 연락이 오면 서 박사는 자다가도, 휴일에도 달려갔다. 그렇게 어렵게 얻은 명태의 복부를 갈라 인공수정한 뒤 부화에 성공했다. 그런데 부화 30일 경에 안타깝게도 대량 폐사하고 말았다. 다양한 환경으로 여러 수조에서 키우던 것이 동시다발적으로 폐사했기에 답답했다. 서 박사는 이 때부터 무조건 활명태를 구해야 한다는 판단에 활명태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그러다 어렵게 어민으로부터 얻은 활명태가 센터에서 자라다 산란을 함으로써 건강한 수정란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산란과 수정에 성공한 서 박사는 시기와 크기에 따라 먹이생물을 달리하면서 영양 강화에도 힘써 왔다. 동해수산연구소의 그것보다는 좀 늦지만 센터 수조에서 자라고 있는 명태 치어 5,000여 마리가 연말에 산란을 시작해 2017년 초에는 본격 산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 박사는 항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치어를 방류해도 회귀를 안 한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해봐야 안다. 안 해봤으니 모르는 것이다”이라며 “실패하면서 실패하지 않는 법을 터득했으니 이제는 명태 생존율을 높여 대량 생산, 대량 방류할 수 있도록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고성=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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