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⑩ 문승국 해양수산신지식인중앙연합회 회장
FRONTIER ⑩ 문승국 해양수산신지식인중앙연합회 회장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10.0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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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발상과 혁신으로 일군 기술 공유, 수산업 발전 리드
신지식인연합회는 ‘작지만 강한 조직’


▲ 문승국 수산신지식인연합회장.ⓒ박종면
대한민국 수산업 발전을 위해 창의적인 발상과 창조적인 적용으로 늘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겠다는 이들이 있다. 수산신지식인들이다.

사단법인 한국해양수산신지식인중앙연합회(이하 신지식인연합회)는 정부가 매년 선발한 수산신지식인들의 연합체다. 이들은 안정적인 수산업 활동을 통해 수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국민건강을 위한 바르고 안전한 수산물 먹거리 문화를 이룩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산신지식인들은 지식과 정보를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문화 창달의 기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수산신지식인들은 기존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으로 자신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 혁신하고 지식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능동적으로 창출한 수산인 중에서 분야별로 발굴, 선정된 이들이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만들어진 신지식인제도는 현재 해양수산부와 농림식품부만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산업에서는 매년 10명 내외의 소수 인원만 선발되고 있다. 따라서 수산업을 주도해 나갈 인재의 표상으로 작년까지 선발된 인원은 201명에 불과하다.

지식창구 역할할 소식지 창간

이들은 수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막중한 사회적 책무를 부여받았다. 인원은 적지만 강한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다. 신지식인연합회는 2005년 설립됐으며, 회장, 부회장, 이사 등 임원 26명에 9개 시·도 연합회, 7개 분과위원회로 이뤄져 있다. 신지식인연합회는 개개인의 역할을 강화할 목적으로 다양한 교육, 학술대회, 연구과제 및 우수사례로 발표된 연합회 차원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폭염 속에서도 이제까지의 활동 결과물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회원 상호간 교감하는 지식창구의 역할을 수행할 소식지 ‘해양수산 뉴 리더스’를 창간해 관계기관 등에 배포했다. ‘해양수산 뉴 리더스’는 연합회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우수경영사례, 회원탐방, 기고, 수산뉴스, 회원동정 등 다채로운 기사를 수록하고 있다. 문승국 신지식인연합회장은 창간사에서 “수산 관련 다양한 계층과 신뢰를 구축하는 신지식인들과 수산, 어업인들의 발전을 모색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으로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승국 회장은 지난 2007년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활용한 창의성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등 가치 창출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전남 신안군 안좌면에서 태어나 할아버지 때부터 김 양식을 해온 전통에 영향을 받아 김, 미역, 다시마, 국물내기 티백 등을 생산하는 (주)어촌사람들을 운영하고 있다.

1996년 창업, 1999년에 법인으로 전환한 (주)어촌사람들은 유기식품 재래김 등을 가공, 초록마을 등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형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2015년 수산신지식인학술대회. ⓒ박종면

흉내낼 수 없는 신뢰

(주)어촌사람들 주생산품인 조미김, 마른김 등 특히 김제품은 생산단계에서부터 유기적 순수성을 유지해야 하며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심사를 받는다. 종묘배양장, 채묘장, 김양식장, 건조장, 가공공장 등 생산부터 유통단계 모두를 철저하게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유기 인증을 받아야 한다.

문 회장은 스스로 미련하게 일한다고 말한다. 0.001%의 김에서 발견되는 이물질의 비율을 더 줄이기 위해 전체 직원 30명 중 20명을 검사에 투입해 완성된 김 한 장 한 장을 손과 눈으로 일일이 검수하게 한다. 물론 다른 공장처럼 자동화 기계에서도 이물질을 걸러내지만 이중삼중으로 불량품 제로(0)에 도전하고 있다.

바보같은 짓이라고 치부될 수 있지만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정성과 공이 들어가는 작업공정인 것이다. 그는 0.001%의 불량률마저도 줄여 크레임이 전혀 없다는 인식을 갖추기 위해 인력을 대거 투입하는 것. 이런 것이 바로 해양수산신지식인인 것이다.

미련하다고 하겠지만 투자의 가치는 있다고 본다. 그는 백화점 바이어가 좋아하는 업체가 어떤 업체인지 아느냐고 되묻는다. 답은 속을 안 썩이는 업체다. 즉, 가타부타 잔소리가 필요 없는 신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듯 철저한 경영방식이 2013년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신지식인연합회에서도 묻어난다.

▲ 수산신지식인은 수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인재들이다.사진은 회원 역량 강화 교육.ⓒ박종면

인력 아닌 ‘인재’ 양성

문승국 회장은 “신지식인으로 선발되면 정부에서 인정해 선발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나에게 역할을 주었다 생각하면 된다. 자랑스럽다는 희열보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수산신지식인은 상(賞)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만 잘된다 했으면 상을 받아야겠지만 나로 인해 다른 사람 수준을 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게 역할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하고 있던 비지니스를 토대로 유사업종 내지는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장을 특별한 지적재산권 침해받지 않는 선에서 공유하면 좋다”며 “전체적으로 수산사업이 수준이 상향 평준화될 수 있도록 역할들을 해야 한다”고 신지식인이 해야 할 일을 열거한다. 무한경쟁시대에 수산업에서도 국가대표 역할을 해서 외국 신시장을 개척하는 역할도 하고 안방지킴이 역할도 하고 수산에서 가장 앞장서는 ‘특공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지식인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신지식인 육성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신지식인 육성 지원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 그는 해수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그리고 농식품부에도 건의했다. 농업과 같이 추진해야 쉽다는 것이다.

수산고교생 대상으로 신지식인장학생을 선발해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수산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1:1매칭으로 신지식인이 후견인 역할을 해준다. 장학금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을 견학하게 하고 지속적인 상담도 한다.

▲ 귀어귀촌박람회에서 회원들이 직접 귀어귀촌 상담을 하고 있다.ⓒ박종면

귀어귀촌 희망자 현장 교육 ‘호평’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귀어귀촌박람회에는 회원 14명이 직접 상담에 나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상담 받은 5명 초청때 2박 3일간 함께 하며 회원들이 운영하는 현장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귀어귀촌의 현실을 보여주며 구체화시키는 일을 했다. 지속적인 상담도 해주었다. 효과는 대만족이었다. 어떤 곳에서도 이렇게 현장을 견학하며 지속적으로 적극 귀어에 눈 뜨게 하는 곳은 신지식인엽합회가 유일하다.

신지식인은 인력이 아니라 ‘인재’라고 말한다. 인력은 외국에서 데려올 수 있지만 인재는 국내에서 발굴하고 길러야 한다는 것. 수산교육도 인력 중심이 아니라 인재양성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그는 “신지식인들은 정부가 선물을 안 주나 기다리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합하고 스스로 할 일을 찾는다면 정부가 정책 파트너로 찾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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