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시민공청회 ‘무산 위기’…서울시 통보
노량진수산시장 시민공청회 ‘무산 위기’…서울시 통보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9.17 15:4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명시민 3,800여 명 불과…청구 요건 못 갖춰
▲ 옛 노량진수산시장 잔류상인 중심으로 구성된 노량진수산시장현대화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시에 청구한 시민공청회가 요건 미달로 무산 위기를 맞았다.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시민공청회가 무산 위기를 맞았다.

노량진수산시장현대화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서울시가 추석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13일 ‘시민공청회 청구 서명인 중 중복 및 연락처 불명인이 많아 시민공청회를 열기 힘들다’고 비대위에 통보했다는 것.

옛 노량진수산시장 소매상인 중심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지난 7월 13일 ‘서울시 주민참여기본조례’ 제9조에 따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대한 시민공청회를 청구했었다. 이 조례는 5,000명 이상의 주민이 연서로 시정정책에 대한 토론, 공청 및 설명회를 청구할 경우 시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개월 이내에 토론, 공청 및 설명회를 실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량진수산시장 개설권자인 서울시와 비대위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과 시장 이전 갈등문제를 다루는 시민공청회를 오는 20일에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공청회 청구 서명지를 최종 분석, 검수한 결과 청구자 1만 1,000여 명 중 유효 서명인수가 3,800여 명에 불과해 시민공청회 청구 요건인 주민 5,000명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통보한 것.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1일 유효 서명자 수가 부족하다며 보정을 요구해 비대위 측이 1,200명의 서명을 추가로 제출한 바 있다.

서울시 통보에 비대위는 지난 13일 서울시를 항의 방문하고 시청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우리가 검수했을 때는 유효수가 7,200명이었다”며 “일련의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수협 노량진수산시장현대화사업본부 관계자는 “공청회 청구자인 비대위 쪽에 공청회가 취소됐다고 연락이 간걸로 안다. 한 번 보정을 하라고 했는데도 보정을 못했기 때문에 연기가 아니라 취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일반인 배정에 대해서는 “추석연휴가 끝나면 들어올 사람들 봐서 (일반인 배정 공고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수협은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최종 자리 추첨을 끝낸 뒤 잔류상인이 추첨에 응하지 않아 발생한 잔여자리에 대해서 기입주 상인과 추첨 상인에게 추가배정 후 어업인 등 일반인에게도 개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옛 노량진수산시장 잔류상인 일부가 입주 의사를 추가로 밝히고 서울시가 공청회 개최를 이유로 중재에 나서 수협이 일정 연기를 선언했었다.

수협중앙회와 수협노량진수산(주)는 잔여자리 일반인 배정에 대한 기본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실히 하면서도 일반인 배정 전 입주 희망 상인에 대해서는 문호를 개방한다는 입장이다. 구시장 공실 관리를 강화하고, 불법영업상인에 대해서 명도 본안소송,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한다는 기존 원칙도 고수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화사업으로 완공된 새 노량진수산시장에는 전체 입주 대상자 1,334명 중 약 77%가 이전을 마쳤다. 이들 입주 대상자 중 소매상인은 654명으로 59%가 신시장으로 옮겨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60여 명이 추가로 이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약 200명의 상인은 구시장에서 영업을 계속하며 신시장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현대해양 2017-02-01 19:03:39
기사 작성 당시 팩트(사실)를 기사화 한 것이니 당연히 거짓 기사는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따라서 근거없이 함부로 추측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노량진상인 2016-09-19 08:45:10
서울시와 수협의 농간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시민공청회는 상인총연합회와 지역공동대책위와 여러 정당의 단호한 대응으로 9월 27일 개최하기로 결정되었는데, 이런 거짓 기사를 쓰는 이유는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