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의 육종기술 보유 슈퍼 넙치 산업화로 세계시장 선점
세계2위의 육종기술 보유 슈퍼 넙치 산업화로 세계시장 선점
  • 현대해양
  • 승인 2010.07.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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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 명정인 센터장

생육기간을 8개월로 단축시킨 슈퍼넙치가 탄생했다. 또 2년 이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양식할 수 있는 획기적인 넙치 양식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될 것이다.

이런 꿈같은 이야기를 현실에서 이뤄낸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육종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센터장 명정인 박사는 “이번에 세계 최초로 개발된 넙치 육종기술은 단순히 성장만 빠르게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산 넙치와 아주 유사한 유형을 그것도 유전자 변이 없이 자연육종을 통해 개발된 만큼 넙치의 종자국 지위를 얻게 됨과 동시에 넙치 세계시장 공략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성과라고 말한다.

명 박사는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양식어류 육종기술은 이미 1960년대 일본에서 시작되었고 노르웨이는 연어를 통해 세계시장을 선점, 세계최고의 종자국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거제도에 육종연구센터를 시설, 넙치와 전복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40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도 아직 이루지 못한 넙치 육종기술을 우리 연구자들이 6년 만에 산업화를 이뤄냈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육종연구를 총괄해온 명정인 박사는 “기술적인 부분은 국가 보안사항이 많아서 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한 육종기술은 세계 2위의 기술력이라”고 자랑한다. 또 앞으로 내병성이 강한 우수 종자를 개발 세계 넙치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명정인 박사는 지난 7년 간 우수 유전자끼리 3세대에 걸쳐 육종 교배를 진행해 기존양식넙치의 30%정도 성장속도가 높은 슈퍼넙치가 개발됐고 올해부터 국내 넙치양식종묘 소요량의 10%인 1000만 마리 정도가 국내 양식어가에 보급된다고 덧붙인다. 또한 2012년에는 질병에 강한 기능까지 포함된 울트라급 넙치도 산업화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생육기간이 빨라진 만큼 기존 양식넙치 1kg 당 생산원가가 6500원 정도로 낮아지고, 내병성에 강한 슈퍼울트라 넙치가 개발되는 2012년에는 5000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렇게 되면 현재 1조5000억 원대의 국내시장 외형확대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이번 넙치 육종기술이 산업화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와 연구자들의 자긍심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고 말한다.

명 박사는 수산종자국의 강국으로 평가받는 노르웨이는 연어육종에만 40년을 투자, 자연산보다 3배나 빨리 성장하는 연어종묘를 보유하는 기술력을 갖추게 됐고 또 다른 어떤 국가도 경쟁이 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육종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을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선발육종은 세대가 거듭할수록 우수 유전자가 개발되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단순히 유전자 조작에 따른 우수품종 개발은 관련 기술만 개발되면 바로 따라 잡을 수 있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이번 넙치의 육종 성공으로 넙치에 관해서는 종자국의 위치와 함께 국제 경쟁력에서 우선권을 쥐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한다.

육종연구센터는 2004년 자연산 넙치 697마리와 양식산 넙치 544마리를 교배해 2005년 제1세대 육종넙치를 생산했으며, 2007년에는 1세대 넙치간 육종을 통해 성장이 빠르고 체형이 개선된 2세대 넙치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보급되는 3세대 넙치는 개체마다 심어 둔 전자칩 등을 이용해 열성개체가 태어나지 않도록 유도해 만들어 냈다.

명 박사는 "이번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넙치 종자국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육종 넙치 품종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한편 이 경험을 토대로 전복, 돌돔, 멍게 등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신품종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최근 유전육종을 이용한 넙치 양식이 언론에 자주 소개 되고 있습니다. 이 양식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선발육종은 기존의 양식품종을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나 집단을 선발하여 이들의 자손이 보다 우수한 품종으로 개량하는 것이다.

선발육종은 일회성 개량으로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거듭하면서 지속적으로 꾸준히 좋은 품종을 만드는 사업이므로 세대마다 어떤 개체를 선발해야 하고, 교배를 통해 더 좋은 개체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들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계획에 의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육종연구과정 전체를 통틀어 육종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현대의 육종 프로그램은 양적 유전학적 육종 방법(고전적인 선발육종)과 최근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생물정보학을 이용한 분자육종을 접목시켜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우량 형질의 선택을 가능하게 만들면서 양식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육종 사업의 초기 기술 개발 단계에서는 국가 기관에서 대학 등 관련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넙치 육종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되기 때문에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에서는 2004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유전자 표지를 이용한 분자육종과 전통적인 선발육종을 접목하여 최적의 육종기술을 개발하였다. 즉, 과학적인 교배지침에 의거하여 제1세대 넙치(F1)를 생산하여 유전능력을 평가하였고, 이를 기초로 2007년도에 제2세대 넙치(F2)를 생산하였으며, 2009년에는 제3세대 넙치(F3)를 생산했다.

무엇보다 산업화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육종넙치의 산업화는 당초 2013년으로 예정되었으나 양식 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해서 양식현장 어업인들의 요구에 따라 3년을 앞당겨 올해 3월에 육종넙치 조기산업화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에 보급되는 신품종 육종넙치는 우리나라 넙치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양으로, 현재 양식되고 있는 넙치에 비하여 성장이 연 30% 이상 향상되어 사육기간 단축에 따른 획기적인 양식 생산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2015년부터는 보급률을 100%로 올릴 계획이다.

이번에 보급되는 육종넙치들은 육종 2세대의 유전능력 평가를 기반으로 산업화 교배 과정을 거쳐 생산, 보급되는 것으로 자연산과 유사한 체형을 가지면서도 일반 양식 넙치보다 최소 30% 이상, 자연산 보다는 2배 이상 빠른 성장을 나타내었다

양식 현장에 보급된 육종넙치들의 경제적 효과는 당장 올해부터 연간 636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육종 품종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24년까지 세대를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성장의 개선 뿐 아니라 내병성 육종넙치의 개발로 인해 성장률 및 생존율이 2배가 향상되고 육종넙치의 상용화 보급률이 100%에 이르게 되어 15년간 총 1조2천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량 양식 품종의 개발은 양식넙치의 브랜드화를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국내 양식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해산어류 양식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그 해결 방안은?

양식산업의 경쟁력 약화의 원인은 국제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의 약화, 양식면허의 과다처분과 적정시설량을 초과한 밀식으로 폐사율의 증가에 따른 비용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연간 약 5만 톤이 생산되는 우리나라의 넙치 양식 산업은 해산어류 양식의 50%를 차지하며, 그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양식 현장에서는 지속적인 생산비용의 상승, 값싼 수입 활어의 증가, 시장 가격의 변동 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여 가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질병의 발생과 이로 인한 집단 폐사, 치료를 위한 항생제의 과다한 사용 등은 그 자체 비용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양식 어류의 불신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외면, 환경오염 등 양식 산업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최근에 양식품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선발육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선발육종은 기존의 양식품종을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나 집단을 선발하여 이들의 자손을 보다 우수한 품종으로 개량하는 것이다. 어류는 일회 산란수가 많고 표현형의 유전적 변이가 커서 선발육종에 의한 유전적 개량이 육상동물보다 큰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중, 체장 등 어류의 주요 계측형질들은 생산성 관련 형질로써 직접 선발에 이용되어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육종기술개발은 일회성 또는 단기간에 끝나는 사업이 아니고 세대를 거듭하면서 지속적으로 꾸준히 좋은 품종을 만드는 사업이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계획에 의해 진행되어야 한다.

육종연구를 통하여 양식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소비자가 원하는 고급 품질의 양식품종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내소비를 확대시키고 수출량을 증가시켜 우리나라의 양식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국내 양식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양성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현재 수산양식 분야 인재양성 시스템의 문제는 없는지요.

어느 산업이나 분야가 다 그렇듯이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양식산업 역시 관련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현장의 힘든 일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의 의식과 대학에서의 학생모집의 문제점 등으로 이미 수산계 고등학교는 거의 사라진 상태이며, 대학역시 첨단 과학쪽에 방향을 맞추어 양식학과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의 이러한 현상들을 볼 때 젊은 인력이 양성되지 않는 양식산업은 앞으로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양식학과를 신설하여 학생 교육에 열의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현재 전 세계가 더 이상의 식량생산은 양식밖에는 없다고 평가하고 양식발전을 위해서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나라 역시 보다 많은 정책지원과 더불어 실제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인력양성에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연구해온 과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며. 또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해나갈 계획인지요.
 
지난 1988년 국립수산과학원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 현재는 기관이 사라졌지만 전라북도 변산반도 끝에 있었던 부안수산종묘배양장이다.

당시엔 넙치의 인공종묘생산 기술은 확보가 된 상태였지만, 조피볼락의 인공종묘생산이 어려웠던 시기였다. 눈을 뜨는 새벽 5시면 세수도 하기 전 어김없이 배양동으로 달려가 갓 태어난 새끼들 먹이 공급하는 일부터 시작했고, 늦게는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수조 내 발생하던 수생균을 제거하면서 거의 밤을 꼬박 새다시피 한 날들이 허다했다.

또 육종연구센터에 와서는 넙치의 육종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전 직원들과 함께 꼬막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넙치를 선발하고 인공수정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덕분에 현재는 넙치의 육종을 통해서 명실공히 우리나라가 넙치 종자국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제는 육종연구센터에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수산분야 육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개발된 넙치육종기술을 활용하여 돌돔, 참굴, 멍게 등 타 주요 양식어종에도 접목함으로서 빠른 시간 내에 우리나라가 수산 종자국 1위 지위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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