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피해현황과 산업적 이용방안
해파리 피해현황과 산업적 이용방안
  • 현대해양
  • 승인 2009.08.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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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1. 해파리로 인한 피해현황과 대처방법



 올 들어 해파리가 극성을 부리면서 어획량이 줄고 바다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해파리는 주변 어류에 독소를 내뿜기 때문에 작은 고기는 죽고, 큰 고기도 신선도가 떨어져 내다 팔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멸치, 삼치, 볼락, 도다리 등을 어획하는 업종의 어민들은 어획량 중 해파리가 90% 이상을 차지해 어업을 망치고 있는데다 함께 걸려온 어획물은 상품가치도 떨어져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해파리 무게로 그물마저 찢어지는 이중삼중의 피해가 이어지자 어선들의 출어포기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 출현하는 해파리 종(種)

 해파리는 정자와 난자를 이용한 유성생식과 성체가 된 후 자신의 몸 일부를 분리해 번식하는 무성생식이 가능한 종으로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다. 해파리는 유생단계에서는 4~5㎜ 크기의 폴립(polyp·강장동물의 기본 체형) 형태로 해수 바닥의 돌 같은 곳에 자신을 부착시켜 시간을 보내다 수온이 20도를 넘어서는 등 환경이 좋아지면 급속히 성장한다. 해파리 알 하나는 플라뉼라라는 1개체를 만들고 폴립 1개체는 무성생식을 통해 10~15개의 해파리로 발전하는데, 성체가 되기까지는 한 달이 채 안 걸린다.

 한국 연근해역에 출현하고 있는 해파리는 모두 6종으로 보름달물해파리, 입방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 유령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다. 이중 특히 대량출현하고 있는 종은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다. 직경 10~15㎝ 크기의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 연안에 잠재해 있는 종으로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증가한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대형해파리(길이 2m, 무게 200kg)로 어민들의 조업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종일뿐만 아니라 독소를 가지고 있어 인명 피해도 주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4~5월에 동중국해북부 및 황해 중앙해역에서 최초로 출현하여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연근해역으로 이동한다.


 해파리로 인한 막대한 피해발생

 전국 최대의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해파리가 연안으로 몰려들어 피서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으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만 90여명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파리는 전국 원전들에도 피해를 끼쳤다. 원자력발전소에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냉각수로 하루에만 3,000만t의 해수를 이용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 취수로에 쳐놓은 망에 해파리들이 달라붙어 냉각수 유입을 가로 막아 냉각수가 원활히 유입되지 못하면서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001년 이후에만 원전정지와 발전량 감소로 약 8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해파리 피해는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에게도 큰 타격을 입혔다. 기선권현망수협에 따르면 올해 멸치 어획량(7월 1일∼8월 15일)은 1.5㎏짜리 95만6,320상자(위판 금액 103억8,576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7만4,985상자(위판 금액 221억9,689만원)에 비해 수량으로는 3분의 1, 금액으로는 절반 수준이다. 해파리로 인한 피해는 주머니 형태의 그물을 사용하는 안강망, 낭장망, 주목망 등에서 발생하며 어획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양망하는 정치망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해파리에 의한 어구사고로 어업활동을 포기하는 등 문제가 속출되고 있으나 확실한 대처방안이 없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민들은 그물에 해파리가 침입했을 경우 그물을 찢어 해파리를 재 방류하고 있는데, 이는 개체수를 증가 시키고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어민들은 해파리를 다시 방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불가사리의 경우 구제작업비용이 제공되는 반면 해파리는 그러한 혜택이 없다는 것. 또한 해파리 독성으로 인해 어민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섣불리 작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량의 해파리가 들어있는 그물을 배로 올릴 경우 그물이 훼손될 뿐 아니라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한다.



 해파리 피해국가들의 적극적인 대처방법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해파리의 종류는 총 124종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 중 독성이 있는 해파리는 100여종이 넘는다.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들 중 일부가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국내 연안에 출현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해파리 피해국가(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들은 해파리 연구기관에서 직접적으로 해파리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경우 독성이 매우 강해 한번 쏘이면 사망에 이르는 이루칸지 해파리 등 입방해파리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해파리로 인해 호주 연안 해수욕장에서 많은 해수욕객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 해파리의 생태·생리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을 위한 해파리 양식까지 연구분야를 넓혀 조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파리의 생태와 모니터링 부분보다 해파리 생리와 활용분야에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일본은 현재 기후 온난화와 연계하여 해파리의 생태와 대량 번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산총합연구소에서는 해파리 모니터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해파리 구제대책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해파리 대량출현에 따른 피해가 급증하자 농림수산식품부는 해파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해파리 어업피해대책 관계기관 협의회를 열었다. 정부는 해파리로 인해 수산업계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해수욕객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판단, 해파리피해를 어업재해로 규정하고 휴업보상금 지원, 정책자금 이자감면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해파리 피해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어, 이번에 어업재해 범위에 해파리를 포함시켜 해파리로 인한 어구, 어망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정부의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해파리 모니터링체제 구축해 해파리모니터링 요원으로 266명의 어민과 11개 지자체 및 12개 지방청의 담당공무원 87명을 선발, 지정하였으며 2006년 7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 2007년에는 6월 1일부터 현재까지 모니터링체제를 가동하고 운영하고 있다. 해파리모니터링 요원에게서 제공받은 자료는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정보센터에서 취합, 분석되어 인터넷으로 정보 제공하고 있다.

 또 국립수산과학원에 해파리 정보센터를 설치하고, 담당 업무보조원 1인을 배치하여 모니터링요원이 제공하는 정보를 매주 또는 격주 간격으로 취합·분석해 인터넷에 해파리속보 형태로 정보 제공. 해파리 속보에는 주요 출현종 및 분포, 조치사항, 금후전망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해파리 퇴치를 위한 연구의 효율성 확대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서해와 남해에는 매년 늦은 봄부터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발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3개국에서 그 피해를 함께 입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한·중·일은 해파리 공동연구를 통해 일부의 모니터링 자료가 상호 협의 하에 교환되고 있으며, 1년에 1회 워크샵을 통해 연구 진행상황 또한 교환되고 있다. 그러나 분석된 정보만의 교류는 해파리의 대량발생 진원지 등을 밝히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으므로 해파리 시료의 교환, 환경 요소 정보교환 등 미래 지향적인 공동연구 방향의 틀을 잡을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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