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 가는 길
천국으로 가는 길
  • 김성욱 본지 발행인
  • 승인 2009.07.29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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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에 갈 수 있는 두가지 질문

 지난해 4월에 개봉된 영화 버켓리스트(The Bucket List )가 생각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큰 감동을 안겨준 영화였다. 
‘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영화는 모건 프리먼(카터)과 잭 니콜슨(에드워드)이라는 중량감 있는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었지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더 큰 감동을 받게 된다.
자동차정비소를 운영하며 미국사회의 전형적인 모범가장으로 살아온 흑인 카터와, 대통령과도 절친하게 지내는 억만장자 에드워드의 우연한 만남에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폐암판정을 받은 두사람은 에드워드가 인수한 병원의 한 병실에 우연히 같이 입원하게 되는데, 죽음을 앞둔 사람의 공포와 좌절 빼고는 아무 것도 공유할 것이 없는 두 사람이 남은 여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자신들의 인생을 하나씩 정리해 가는 모습에서 인간의 참 모습, 생(生)의 참다운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카터가 에드워드에게 던지는 한마디의 말이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반추하게 해준다. “천국에 들어가려면 두가지 질문에 답해야 하다는데 .... 하나는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 다른 하나는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 라는 질문이라네.”

 

  지옥으로 떨어지는 정치인은 되지말아야

나라 꼴이 한심하다 못해 짜증이 난다. 여의도 난투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착찹하고 참담하다. 광우병소동에 이어, 용산철거민사태 , 비정규직법, 미디어관련법, 쌍용자동차 파업사태, 그리고 정치적 이벤트로 변질되어 버린 노무현전대통령의 죽음에 이르기 까지 이명박정부 1년여 동안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국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고 불쾌하게 만들어 놓았다.

 한심하고, 짜증스럽고, 찹잡하고, 참담하고,불안하고,불쾌한 국민들의 감정을 어떻게 수습해나갈 것인지? 이명박정부의 앞으로의 행보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본다.

 ‘10년 좌파정권의 뿌리가 이토록 깊은 줄 몰랐다’는 푸념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모든 사태의 본질을 좌·우 대립의 산물로 재단하는 데는 동의할 수가 없다. 국민들은 지금 여·야(與野)에 대한 정치적 평가나 정책적 잘 잘못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우리 국민들은 온 나라를 아군과 적군으로 분열시키고 있는 모든 정치인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혐오하고 있음을 심각하게 깨달아야 한다. 욕설과 폭력과 시정잡배보다도 못한 온갖 요설로 국민을 기만하고 호도하는 이 한심한 정치놀음을 이제는 끝내주기 바란다.

 정치인, 그대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는 커녕 불행과 절망밖에 준 것이 없었다면 지금 부터라도 지옥의 문턱에서 나와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준비를 해주기를 간곡히 충고한다.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정치인을 국민들은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것이다.

  수산발전 10대 프로젝트, 과연 신개념인가 ?

 수산업의 현실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똑 같은 문제점을 두고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정부는 어업인 탓만, 어업인은 정부 탓만 하면서 지금 까지 근근이 버티고 있는 것이 한국 수산업의 현주소다.

 지난 15년 동안 1조 4,356억을 투입한 연근해어선 감척사업도 연안어선 1만 423척, 근해어선 2,512척을 감척했지만 아직도 감척 희망자는 줄을 잇고 있으며 감척보상금에 대한 줄다리기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양 환경의 변화로 어선어업 업종간의 갈등과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WTO/DDA 협상문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DDA협상이 조만간 속도를 낼 것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다자간 협상에서 윤곽이 잡힌 수산보조금 규제방안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우리나라 수산업, 특히 어선어업은 설 자리를 완전히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신(新)개념 수산발전 10대 프로젝트』라는 다소 어색한 슬로건을 내걸고 금년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집대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해수부가 선정한 10대 프로젝트가 과연 수산계의 현안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 프로젝트인지 의아스러울 뿐이고, 무엇을 두고 거창하게 ‘신(新)개념’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정말 알쏭달쏭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정부 주도형’으로 진행해 왔던 어선어업의 분쟁조정문제나 연근해어선 감척 등 어업구조조정문제를 ‘민간주도형’으로 개편하는 것이 ‘신개념’이라면 정말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산조정위원회나 해역별 어업조정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그들에게 어떠한 권한이 주어질 지는 모르지만 지역간 이해가 상층되고 업종간 이해관계가 오랜 세월에 걸쳐 첨예하게 대립되어온 문제점들을 민·관 혼합형태의 위원회 조직이 과연 원만하게 해결해 낼 수 있을는지 의문이 앞선다.

 뿐만아니라 수산보조금에 대해서도 축소.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고 기업형어업에 대해서는 간접지원 위주로, 생계형어업에 대해서는 사회복지차원으로 전환하겠다는데 이러한 정책변화에 따른 어업인들의 피해와 혼란을  장단기적으로 어떻게 수습해 나갈 것인지 정말로 혼란스럽다.

 수십년동안 고착화되어 왔던 수산계 현안을 비껴가기 위한 의도가 신개념 10대 프로젝트에 조금이라도 숨겨져 있다면, 농수산부는 책임회피와 시행착오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농수산식품부의 탄생 이후 정부가 수산계를 홀대한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평불만은 어업인에게도 정부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정부와 어업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힘을 합치지 않는면 살아남을 수가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음을 절감하고 서로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받으며 모두 함께 천국의 문으로 들어서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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