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에
사 홍 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여름햇살
그토록 갈증으로
초록 물
영글게 내려 휘감더니
이토록. 금빛 들녘 열어 놓았을까?
운주사 천불 천 탑 석공처럼
가슴 가장자리 시혼으로
오밀조밀 세긴 무늬
어디서 오든
어디로 가든
나침반처럼 내 마음의 극이
가리키는 곳 그대에게
흔들림 없이 연어의 길로 달려가리니.
저기 봐. 탐진강 물결 어루만지는 노을 따라
붉게 출렁이며
갈대꽃 춤추는 강변에 풀어놓은 우리들 이야기
밤새워 별빛을 이고 출렁.
출렁이는
현란한 가을날에
저작권자 © 현대해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