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블루카본 국제인증 ‘청신호’
갯벌 블루카본 국제인증 ‘청신호’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3.05.12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PCC 국제인증 준비 위한 국제 세미나 열려
5월 11일 국제 세미나 ‘The First Seminar on International Recognition of Tidal Flat as Official Blue Carbon’가 열렸다.
5월 11일 국제 세미나 ‘The First Seminar on International Recognition of Tidal Flat as Official Blue Carbon’가 열렸다.

[현대해양] 갯벌의 블루카본 IPCC 국제인증을 준비하기 위한 국제 세미나 ‘The First Seminar on International Recognition of Tidal Flat as Official Blue Carbon’가 지난 11일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 주최,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 연구단(블루카본사업단, 단장 김종성 서울대 교수) 주관으로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2층 샴페인 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이기택 녹색성장·국제협력 분과위원, 정도현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 신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과장, 최형욱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정보관리팀 팀장, 김종성 블루카본사업단 단장, 권봉오·김승도 교수, 그리고 키요토 타나베(田邊 淸人)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TFI(The Task Force on National Greenhouse Gas Inventories: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태스크포스) 공동의장과 8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일본인 키요토 타나베 공동의장은 온실가스 인벤토리 산정 결정을 위한 국제 표준 방법론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IPCC TFI의 총책임자로, 2019년에 개정된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산정 지침의 총책임자로 활동했으며, 향후 IPCC 의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김종성 단장은 "이번 세미나가 갯벌 블루카본 국제인증이라는 국가적 성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먼저 김종성 블루카본사업단 단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세미나가 갯벌의 블루카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갯벌 블루카본 국제인증이라는 국가적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점에서 아주 뜻깊은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하고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 단장은 이어 “블루카본사업단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단계 연구를 통해 우리 갯벌이 전국적으로 1,3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연간 26만 톤에서 48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혔다”라며, “현재 2단계 연구를 통해 갯벌을 중심으로 탄소 흡수의 지속적 연구, 신규 탄소흡수원의 발굴, 현장 적용 연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 참여하고 있는 29개 기관 300여 명의 연구진에게 감사하며, 이 자리가 우리나라 국민의 인식 증진뿐 아니라 국제사회 논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재영 해양수산부 과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세미나를 통해 비식생 갯벌이 중요한 해양 탄소흡수원이며 기후변화 완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비식생 갯벌 블루카본 국제인증을 받기 위한 핵심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이뤄지질 바란다”라며, “정부도 연구 결과를 활용해 정책으로 개발하고 여러 가지 탄소 중립에 기여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기택 녹색성장·국제협력 분과위원은 “분명한 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은 최근의 기후 위기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커다란 위협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라며, “IPCC에서 갯벌을 블루카본의 탄소흡수원으로서 인정해야 하는 이유는 △갯벌 보존과 복원을 통한 해양 이산화탄소 흡수력 증가 △갯벌의 생태적 가치 △자연 기반의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의 향상을 통한 탄소 중립 등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갯벌의 블루카본 인정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2050 탄소중립 사회 달성과 지속적인 성장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봉오 국립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가 ‘한국 블루카본 연구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는 권봉오 국립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의 ‘한국 블루카본 연구현황’이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123개국이 탄소중립 목표에 참여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 중립을 법제화하는 국가가 됐으며, 해수부는 2021년 12월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네거티브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부터 블루카본 연구를 지원하기 시작해 2021년까지 5년간 한 80억 정도 예산이 투입됐고, 전국 21개 지역에서 몇천 개 시료를 분석했다”라며 “2022년부터 2단계 블루카본 사업은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양조성 기술 개발 사업’으로 진행되는데, 특히 리빙쇼어라인(살아 숨 쉬는 연안)의 경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단은 △블루카본 맵 구축 △국제협력 구축 △리빙쇼어라인 구축 세 가지의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하고 있다. 

최형욱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팀장이 ‘국내 온실가스 인벤토리 MRV 시스템’에 대해 발표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최형욱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팀장의 ‘국내 온실가스 인벤토리 MRV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그는 온실가스 MRV 체계, 국가 인벤토리 등에 대해 설명했다. 
최 팀장은 “탄소중립기본법 시행령 36조, 39조에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설립 근거다”라며, “첫 번째 우리의 임무는 국가 온실가스 종합 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 두 번째는 IT 시스템의 구축, 세 번째는 인벤토리 관리, 마지막으로 국제협력 사업 진행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 온실가스 통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침 첫 번째 안이 2010년에 나왔고 그로부터 매년 국가로서 통계를 산정하고 있으며, 전문성 있는 기관들에 위임해 9~10 곳 정도 되는 연구소, 공사 공단과 함께 통계를 구축하고, 분야별 구축된 통계는 기술협의체를 통해서 전문가와 검토를 하고 최종안이 조율된 상태에서 통계관리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서 내년 통계를 확정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블루카본 관련 해양수산부와 2020년부터 논의를 시작해 블루카본 갯벌에 대한 개선 과제를 도출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의 2차 계획 기간에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요토 타나베 IPCC TFI 공동의장이 'IPCC 탄소흡수원 공식 인증절차'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 주제발표는 키요토 타나베 공동의장의 'IPCC 탄소흡수원 공식 인증절차'였다. 

그는 “IPCC 보고서는 엄격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쓰여지며 TFI는 인벤토리 평가와 개발을 담당하는 데, 특히 정보가 부족한 개발 도상국을 평가하게 되는 경우에도 과학적으로 타당하고 적절한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IPCC 본회의에서 여러 정부는 IPCC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여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2019년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280명 이상의 전문가와 과학자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타나베 의장은 또한 “IPCC는 현재 6차 평가 주기에 있으며, 이 주기는 올해 7월 말에 종료되고, 그 후 새로 선출된 IPCC 구성원이 다음 주기인 7주기를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을 중심으로 갯벌 블루카본 연구가 활발하고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역할과 메커니즘이 입증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향후 국제사회에서 갯벌이 블루카본으로 공식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전했다. 

종합토론에는 이숙희 해양환경공단 처장, 최형욱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팀장, 키요토 타나베 IPCC TFI 공동의장, 김승도 한림대학교 환경생명공학과 교수(좌장), 이다은 해양수산부 사무관, 이종민 서울대학교 박사가 참여했다(왼쪽부터).

모든 주제발표가 끝난 후 김승도 한림대학교 환경생명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주제발표자 세 명과 이다은 해양수산부 사무관, 이숙희 해양환경공단 처장, 이종민 서울대학교 박사가 참여해 종합토론 시간을 가졌다. 
토론자들은 △해양 부문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현황 △갯벌의 흡수와 배출량에 대한 과학적 검증상태 △UNFCCC와 IPCC에서 규정하고 있는 산정보고원칙에 대한 검토 △갯벌을 국가 인벤토리에 포함시키기 위한 방안 △블루카본 역할 증대를 위한 정부의 계획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김승도 교수는 마지막으로 “오늘의 토론을 통해 블루카본이 온실가스 완화와 해양생태계 보전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으며, 이 이슈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IPCC와 UNFCCC의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라고 토론을 정리했다. 

김종성 단장이 키요토 타나베 공동의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성 단장은 “과학과 정책의 교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라며, “2010년부터 블루카본에 대한 언론 보도가 시작됐고 최근 들어서 급격하게 블루카본 검색수도 늘고 있지만, 실제로는 블루카본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다”라며, “앞으로 연구 2단계가 끝날 때까지 우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책임감도 무겁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단장은 특별 순서라며 세미나의 성공을 위해 일본에서 달려온 키요토 타나베 공동의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블루카본사업단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갯벌을 IPCC 탄소흡수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IPCC 국가 의제로 제기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