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
다시 만난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3.02.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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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서 출판기념회 성료
도서출판 (주)베토와 이주홍문학재단, 부경대 HK+사업단은 지난달 22일 부경대학교 미래관 소민홀에서 부경대학교 후원으로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국내 해양인문학의 첫 징금돌을 놓은 것으로 평가되는 향파(向破) 이주홍(李周洪) 문학작품을 본격적으로 다룬 평론집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출판기념회가 향파 선생이 오랜 기간 몸담았던 부경대학교에서 열렸다.

도서출판 ()베토와 이주홍문학재단, 부경대 HK+사업단은 지난달 22일 부경대학교 미래관 소민홀에서 부경대학교 후원으로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해양인문학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부제를 단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도서출판 베토 , 404p, 정가 18,000)는 시, 소설, 희곡, 평론, 시나리오, 수필, 아동문학, 중국고전 번역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지경을 넓혀 해양인문학의 뿌리가 됐던 이주홍 전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 교수의 작품을 소재로 문학평론가인 남송우 부경대 명예교수가 쓴 문학평론집이다.

이주홍문학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저자가 200여 편의 향파 작품 중 40여 편을 중심으로 이제껏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던 향파 문학에 대한 평가와 해설을 하고 있다. 이 책은 현대해양과 이주홍문학재단이 공동기획한 것으로 저자가 약 4년에 걸쳐 집필한 결과물로 지난해 말 세상에 나왔다. 향파와 해양인문학 향파 문학과 인문정신 향파와 매체 향파의 삶과 문학 등 4장으로 구성됐다.

이날 남송우 부경대 명예교수, 류청로 이주홍문학재단 이사장,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시인), 송영택 현대해양 발행인, 배재한 국제신문 사장, 채영희 부경대 문화융합연구소장, 김문홍 작가 등 이주홍문학상 수상자, 제자 등 문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단행본 출판을 기념했다.

송영택 현대해양 발행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영택 현대해양 발행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류청로 이사장과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출간 축하의 말과 함께 현대해양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송영택 발행인은 향파 선생은 해양인문학의 뿌리였는데 조명이 덜됐다고 보고 기록을 남기려 했다앞으로도 기록할 것들을 찾아나서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향파 선생은 과거 <현대해양>에 작품을 연재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서예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1985년에는 고래가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듯 푸른 바다를 열라는 의미로 鯨魚跋浪滄溟開(경어발랑창명개)라는 휘호를 전하며 현대해양 창간 16주년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날 주요 행사로 영상으로 만나는 향파영상 상영 저자 남송우 부경대 명예교수, 배재한 국제신문 사장, 김부상 해양문학가, 하동현 해양문학가(양망일기 저자)등이 벌이는 토크쇼(주제 향파와 해양문학) 향파 시 낭송 사진으로 만나는 향파의 숨결사진전 등이 펼쳐졌다.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도란도란토크쇼에서 남 교수는 오늘의 자리를 마련하게 된 근본 목적은 향파 선생이 남긴 문학적 자산과 인문학으로서의 보물같은 자료들을 제대로 평가해서 후세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라며 향파 선생이 해양인문학의 첫 징검돌을 놓았음을 강조했다. 하동현 작가는 향파 수업을 들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이주홍 선생은 부산수산대학에 재직하며 바다로 나아가 일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문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가슴에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다많은 이들이 향파 선생의 문학적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책을 내준 현대해양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배재한 국제신문 사장과 김부상 해양문학가도 수산대학신문에 작품을 연재하던 향파 선생과 얽힌 이야기 등을 공개하며 추억에 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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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현 해양문학가(양망일기 저자), 김부상 해양문학가, 저자 남송우 부경대 명예교수, 배재한 국제신문 사장(사진 왼쪽부터)이 ‘향파와 해양문학’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소설가 서정아 등이 향파 작품의 일부인 고래의 노래’, ‘장한 넋들’, ‘국도(國島)에서’, ‘해같이 달같이만등의 시를 낭송하고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저작물의 대상이 된 향파는(1906~1987)는 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했다. 1924년 일본으로 건너가 낮에는 고된 노동을 하고 밤에는 동경정칙영어학교에서 수학했다. 우리 교포 자녀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기 위해 양인환 씨와 근영학원을 설립하여 교사로 활동했다.

1925년 일본에서 써서 서울의 <신소년> 잡지에 응모한 창작동화 배암색기의 무도1928년 당선돼 등단했다. 향파는 1929년 서울로 돌아와 <신소년>과 카프 아동문학기관지인 <별나라>, <풍림>, <영화연극>, <신세기> 등의 편집에 참여하면서 창작은 물론 출판, 미술, 편집 등에 뛰어난 재능을 떨쳤다.

광복 후 배재중학교 교사를 거쳐 1947년 부산에서 동래중학(현 동래고) 교사를 하다 1949년 부산수산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1972년 정년 퇴직 후에도 꾸준한 창작활동을 하다 1987년 향년 81세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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