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디지털 혁신으로 풍요로운 어장 만든다”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디지털 혁신으로 풍요로운 어장 만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02.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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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플랫폼 구축 계획

[현대해양] 지난해 12월 3일 이춘우 부경대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 교수가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제5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2011년 공단 출범 이후 첫 민간인 출신 CEO로 수산자원공단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이사장은 디지털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수산자원공단 내부에 수산 디지털 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수산자원조성과 관리, 생산을 총괄할 수 있는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야심찬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이달 중 혁신 인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시대의 목소리가 4차산업혁명을 외치는 지금, 디지털로의 대전환은 필수적이다. 공단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어업인과 국민을 위한 통합 수산정보시스템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바다숲 조성, 연안 바다목장 조성 등 공단이 보유한 내·외부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다면 앞으로의 10년, 20년을 이끌어나갈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공단의 발전을 위해 올해를 디지털 혁신을 포함한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첫 민간 출신 이사장으로서 외부에서 본 시각과 실제 겪은 공단에 대한 차이가 있다면?

저는 지난 30여 년간 수산 분야에서 연구와 교직 생활을 하며 정책 제언 과정에 참여해왔습니다. 그 당시에 공단을 생각하면 국민에게 열린 조직이라는 것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어업인뿐 아니라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부분에 있어서 소통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취임 이후에도 그러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반면, 취임 이후 차이를 느낀 부분이 있다면 공단의 사업 영역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동안의 공단 사업이 수산자원조성 및 관리에 치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첫째, 안전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경영 체제를 확립할 것입니다. 또한 인력적인 부분에 있어서 안전보건 주체별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안전보건에 대한 공단의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안전의 본질적 의미가 사고 예방에 있음을 되새기며 무재해 사업장 달성이라는 공단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두 번째, 청렴과 윤리라는 두 기둥을 강건하게 세워나갈 것입니다. 조직 내부에서는 임직원 간의 소통 시스템을 체계화하여 청렴의 가치를 조직문화에 뿌리내리겠습니다. 이와 함께 외부적으로는 이해관계자 상시 소통 채널을 활용하여 국민과 신뢰의 관계를 굳건히 키워나가겠습니다.

세 번째, 디지털 혁신 경영입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공단의 중점 사업인 수산자원조성·관리사업을 디지털화하겠습니다. 수산자원의 조성과 관리·생산까지의 과정을 총괄할 수 있는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수산자원관리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어민의 편의성도 높여 나가겠습니다.

네 번째로는 어업인 및 협력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이뤄나가겠습니다. 어촌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과 함께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공단이 보유한 인프라와 역량을 적극 활용해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혁신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체감되는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 이춘우 부경대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 교수가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제5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2011년 공단 출범 이후 첫 민간인 출신 CEO로 수산자원공단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이춘우 부경대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 교수가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제5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2011년 공단 출범 이후 첫 민간인 출신 CEO로 수산자원공단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역점사업은?

2022년 우리 공단의 역점사업으로 소개해드릴 것은 청년어선임대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올해 새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높은 비용으로 어선구매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청년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공단은 기존어업인의 연안어선을 청년들이 임대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어선 임차료의 50%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해당 사업을 통해 청년 어업인들의 어선어업 활동 진입을 도우며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한계어업인들은 유휴자산의 관리 부담을 낮추며 노후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휴자산 활용 선순환 시스템을 통해 연안어업의 활성화를 기대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것은 서남해 수산자원 공급거점 자원조사 및 증대사업입니다. 해당 사업 또한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그동안 서남해에서 개발되지 못했던 한·중잠정조치수역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미개척지로 여겨지던 광범위한 수역에 국내 연근해 어선 어획 시험조사를 합니다. 이와 함께 대학교에서 보유한 대형조사선으로 과학조사를 병행해 요소별 상호 보완적인 어장 자원조사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남해 주요 회유 어종으로 꼽히는 참조기 등의 종자를 방류하여 어업생산량 증대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해당 사업으로 한·중 국가 간 합의 사항을 이행해나가며 공단의 국제적 역량도 강화하겠습니다.

 

한국형 뉴딜과 연계한 수산분야 디지털 대전환을 강조했는데 실행방안이 궁금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산업의 확산이며, 비대면 산업은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성립됩니다. 따라서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디지털화를 촉진시키고 있고,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공단은 디지털 대전환을 목표로 공단 내부에 수산 디지털 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전담 부서를 신설할 계획입니다.

공단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수산 데이터와 이를 활용하는 전문성을 발휘해 어업인들에게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조업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또한 그동안 수산업에 심리적 거리를 느껴왔을 일반 국민에게도 수산업을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조성하겠습니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공단의 계획이 궁금하다.

수산자원공단은 2009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바다숲 조성사업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정책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1년까지 전국 연안에 2만 6,644ha의 바다숲을 조성했으며, 올해에도 17개소의 바다숲을 신규 조성할 계획입니다.

바다숲이 1ha 당 연간 3.37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공단에서는 현재까지 조성한 바다숲을 통해 8만 9,970톤의 이산화탄소 흡수원을 확보했으며, 올해에도 2,536ha의 신규 바다숲 조성을 통해 약 8,547t의 탄소흡수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또한, IPCC(국제 기후변화 다자간 협의체)에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은 해초류인 ‘잘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잘피의 활용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향후 잘피숲 확대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바다숲의 블루카본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올해에는 전년도에 이어 바다숲의 탄소흡수 능력을 보다 정밀하게 산출해낼 계획이며, 장기적인 데이터를 확보하여 국제 인증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토대로 향후 유관기관(기상청 등)과 협력하여 바다숲의 탄소흡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바다숲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공단에서는 1~4년 차까지 바다숲을 조성한 후 이관지 등급 평가를 통해 관할 해역 지자체에 사업지를 이관합니다. 이관 후에는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사후관리를 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문인력 부재, 예산 부족 등으로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 6월, 해당 문제가 언론 보도된 이후 전문가 자문회의, 업무협의 등을 거쳐 사업 전반의 개선방안을 담은 ‘바다숲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했습니다. 해당 ‘바다숲 중장기 발전방안’은 기존 지자체가 주체가 되었던 사후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가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 통합관리 방안을 골자로 조성 완료 해역 실태조사, 등급별 관리, 개선방안 등의 종합적인 사후관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예산부처(기획재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최종안이 확정되면 올해 사업부터 개선방안을 점진적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사후관리에 대한 개선을 포함하여 사업 전반에 대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서남해생명자원센터 순시
서남해생명자원센터 순시

 

인공어초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는데…

한국, 일본 등 인공어초를 수산자원 조성시설로 사용하는 국가들의 효과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인공어초 조성지가 비조성지에 비해 2~3배 이상 높은 어획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어류자원 증대에 확실한 효과가 있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현재 공단에서는 어류의 서식·산란장으로 인공어초를 활용해 수산자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 해역의 환경 특성과 조성하고자 하는 대상생물의 습성 등을 고려해 인공어초를 시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구조의 어초가 개발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탄소중립실천운동
탄소중립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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